2025.12.03 (수)

  • 맑음동두천 -6.0℃
  • 맑음강릉 -2.1℃
  • 맑음서울 -4.1℃
  • 구름조금대전 -2.6℃
  • 맑음대구 0.7℃
  • 맑음울산 1.2℃
  • 구름많음광주 0.0℃
  • 맑음부산 4.2℃
  • 구름많음고창 -0.2℃
  • 제주 5.5℃
  • 구름조금강화 -5.0℃
  • 맑음보은 -3.6℃
  • 맑음금산 -1.6℃
  • 맑음강진군 2.3℃
  • 맑음경주시 0.7℃
  • 맑음거제 4.3℃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대한치주과학회 잇몸의 날 캠페인

[잇몸의 날 기획 1] 구강 노쇠(Oral Frailty)와 잇몸 건강

URL복사

글 / 강경리 교수(강동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현재 우리나라는 2025년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노인 인구의 증가는 피부로 느낄 정도다. 또, 경제적 발전과 함께 많은 사람이 건강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태어나서 성장 후 청·장년기의 비교적 건강한 시기를 지나 노인이 되면서 쇠약기를 거쳐 타인의 도움에 의존하다가 결국 사망에 이르는 인생 전체의 과정을 놓고 볼 때 우리 모두는 건강한 시기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고 의존적 시기는 최소화하고 싶을 것이다. ‘노쇠(frailty)’가 아닌 건강한 ‘노화(aging)’를 맞이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노화는 모든 사람이 겪는 정상적인 과정이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점차 신체적·인지적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노쇠는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저하되면서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는 생리적 예비능력이 감소되고 외부의 스트레스(정신적인 것뿐만 아니라 급격한 온도변화, 외상 등 외부의 모든 자극)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각종 질병 발생 증가, 장애나 의존성, 낙상, 장기 요양의 증가, 결국 사망률 증가와 같은 부정적인 건강 결과가 발생할 위험이 커지는 상태다.

 

노쇠하면 삶의 질이 저하되고 사망할 위험이 커진다는 말이다. 좀 더 쉽게 예를 들면,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하고 근력이 떨어지는 것은 노화 현상이며, 이런 증상이 급격히 진행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비정상적인 노화를 노쇠라고 할 수 있다. 노쇠 평가법으로 Fried의 노쇠 진단 기준이 흔히 사용된다.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 활력 감소, 허약감, 보행 속도 감소, 신체활동 감소의 5가지 중 3가지 이상에 해당할 때 노쇠라고 진단한다. 1~2개에 해당되는 경우를 전노쇠(pre-frailty), 그리고 하나도 해당되지 않는 경우를 건강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면 구강 건강은 이런 전신 노쇠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요즘 의학계의 화두인 근감소증(sarcopenia)은 발생 시 노쇠의 악순환으로 접어들게 되므로 예방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근력운동과 함께 적절한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구강은 음식물을 먹고 소화하는 영양 공급의 출발점으로, 튼튼한 치아로 음식물을 잘 씹어서 삼킬 수 없다면 영양적으로 중요한 단백질이나 미량 원소 공급에 문제가 생겨 전신이 건강하기 힘들다.

 

 

따라서, 노쇠 예방을 위해 구강 건강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영양 섭취 외에도 구강 건강은 노인의 삶의 질, 사회활동, 인지 기능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구강 노쇠(Oral Frailty)란 구강악안면 영역의 기능 저하를 말하며, 씹을 수 없는 음식 수가 증가하고, 식사 중 목멤이나 흘림, 어눌한 발음 같은 증상을 나타낸다. 구강 노쇠로 잘 씹고 삼킬 수 없다면 영양 저하(under-nutrition)또는 영양 불량(malnutrition)이 나타나기 쉽고, 이는 근감소증을 유발하며, 노쇠를 거쳐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는 위험이 증가한다.

 

이는 일본에서 약 4년간 노인을 관찰한 연구에서 구강 노쇠가 있을 경우 노쇠, 근감소증, 장애, 사망률 모두 2배 이상 높았고 누적 생존율에서도 차이를 나타낸 결과를 통해 입증되었다. 이 외에도 구강 노쇠가 앞서 언급한 구강 노쇠 이후의 각 단계에 미치는 영향은 많은 연구가 뒷받침하고 있다. 즉, 구강 노쇠는 전신적 노쇠가 곧 나타남을 알림과 동시에 방치하면 노쇠를 거쳐 사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구강 노쇠를 예방하는 것은 전신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정확한 칫솔질을 통한 ‘구강위생 관리’와 ‘정기적 잇몸 검진 및 관리’를 통해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여 잘 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잘 씹을 수 없거나, 음식을 잘 흘리거나, 말이 어눌하거나 입 안이 건조하다고 느끼면 즉시 치과의사를 찾아서 적극적 치료와 운동을 시작하여 구강 노쇠의 진행을 예방해야 한다.

 

구강 건강을 위한 이런 노력은 노쇠가 아닌 건강한 노화를 위한 시작이다.

 

 

 

 

강경리 교수(강동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경북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치의학 석사, 박사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교육수련부장, 기획진료부원장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과장

대한노년치의학회 학술총괄 부회장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우리 전통사상에는 악마가 없다
악마의 개념은 종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우선 인도 힌두교는 이원론적인 악으로 선의 신과 대등하게 전쟁을 하는 존재다. 반면 기독교는 하느님의 최고 천사가 반역하며 타락하여 사탄이 되었다. 불교는 신도 악마도 모두 중생으로 연기법의 지배를 받는 존재다. 도교는 신도 관료체계가 있어서 가장 높은 옥황상제 밑에 신하 신들이 있고 최하위에 인간 범죄자 같은 하급 저질 영혼인 귀(鬼)와 마(魔)가 있다. 유교는 철저하게 인간 중심개념으로 절대 신도 악마도 없다. 인의예지 안에 있으면 선이고, 벗어나면 악이라기보다는 불선의 개념이다. 악마의 등장은 사후세계와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권선징악이 되어야 하는데 실제 현실에서는 악당이 더 잘사는 이율배반적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사후세계에서 확실하게 징벌하는 개념을 종교가 도입하였다. 우리 전통사상에는 절대 악마가 없었다. 일본 요괴와 서양 드래곤은 이유 없이 사람을 해치는 악의 존재다. 우리 전통사상의 도깨비는 장난기는 있으나 권선징악의 존재다. 원래 우리 전통사상에는 선악 개념이 없었다. 인간은 선량하고 행복한 저승 사람이 이승으로 놀러 왔기 때문에 원래 선한 것이다. 원한이 있으면 푸는 것이고, 악한 것은

재테크

더보기

2025년 11월 원달러 환율 분석과 전망 | 환율의 장기 상승 추세와 경제 위기

2025년 11월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79원까지 상승하며 단순한 기술적 움직임을 넘어, 글로벌 경제가 다음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중요한 신호가 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경제는 금리 인하 사이클의 막바지에 놓여 있으며, 자산시장이 구조적 분기점을 향해 가는 전환기의 중심에 서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가 경제위기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환시장 역시 이러한 흐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정책 방향, 글로벌 유동성, 신흥국 자본 흐름, 그리고 인플레이션 사이클의 장기 패턴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움직인다. 단기 변동이나 정책 개입에 의해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 있지만, 결국에는 장기적인 사이클이 결정하는 흐름으로 회귀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금은 다음 국면으로 향하는 ‘큰 흐름’이 다시 뚜렷하게 드러나는 시점이며, 환율의 장기 상승 추세와 경제위기 C 국면의 도래가 어떻게 연결될지를 이해하는 것은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다. 이번 칼럼에서는 인플레이션 사이클과 금리 인하 사이클이라는 두 가지 장기 트렌드가 현재의 환율 움직임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그리고 왜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