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2 (목)

  • 맑음동두천 -13.1℃
  • 맑음강릉 -7.6℃
  • 맑음서울 -11.4℃
  • 구름조금대전 -8.4℃
  • 맑음대구 -6.4℃
  • 맑음울산 -5.9℃
  • 구름조금광주 -5.5℃
  • 맑음부산 -4.8℃
  • 흐림고창 -5.4℃
  • 제주 0.9℃
  • 맑음강화 -11.3℃
  • 흐림보은 -8.3℃
  • 맑음금산 -8.1℃
  • 맑음강진군 -4.3℃
  • 맑음경주시 -6.7℃
  • -거제 -4.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신문 논단] 모든 것은 메시지다

URL복사

이수형 논설위원

모든 것은 메시지다. 정책과 같은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힌 정치적인 영역은 특히 그러하다. 국가 정상들의 회담에서는 넥타이 색깔까지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하는 마당에 작은 제스처나 의전의 사소한 디테일도 알고 보면 사소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번에 의대 정원을 증원하는 과정에서 필자가 가장 주목한 것은 정부의 창구 역할을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끝까지 담당하였다는 점이다. 보건복지부 복수차관제는 2020년에 코로나 시절에 신설되어 제1차관이 복지를, 제2차관이 보건을 담당하고 있다. 제2차관이 보건을 담당하니, 그중 한 직종의 정원을 조정할 따름인 사안에는 제2차관이 담당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 정부 입장일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공무원 사회에서 기본 중의 기본인 의전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메시지다. 사안의 중요도를 격하시키고 상대방의 급을 정해버리는 메시지 말이다.

 

제2차관의 실언과 부적절한 처신으로 대화의 파트너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의사회의 요청에도 바뀌지 않았다. 이 증원 이슈가 정치적으로 계속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제2차관을 고집하며 유지했다. 최근 의료계 이슈 중에 제일 심하게 터지면서 국민까지 피해를 보는 상황임에도 제2차관이 사안을 담당한다면, 장관은 대체 어느 정도 사안이 되어야 출동하는 걸까? 이번 의대 증원 이슈의 제일 뼈아픈 지점은 장관이나 총리가 담당이 되지 못하고 끝나버렸다는 점이다.

 

그런가 하면 시간을 끌거나 무응답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삼국지에서 조조가 평생 함께해온 순욱과 사이가 틀어지면서 순욱에게 보낸 빈 찬합이 대표적이다. 무언가를 기대하는 이에게 무응답으로 지속하는 것도 메시지가 될 수 있다. 내부적으로 사정이 있어서 지연되는 것이든, 의견 조율이 되지 않아서 장기화되는 것이든 속 사정을 알 길 없이 결정권자를 바라보며 기다리는 이에게는 고스란히 메시지로 전달된다. ‘안 해줄 건가 보다, 관심 없나 보다, 완곡한 거절인가 보다’라고.

 

치과 쪽에도 그런 사안 하나가 떠오른다. 전문의 도입으로 한창 시끄럽던 몇 년 전, 통합치의학과 전문의도 경과조치를 통해 300시간의 교육 이수로 시험을 봐서 취득할 수 있었다. 여러 입장이 대립하면서 복잡했지만, 어찌 됐든 지난 이야기니까 그렇다 치고, 지금 졸업하며 나오고 있는 후배들의 입장에서는 통치 전문의가 어떻게 보일지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선배들은 경과조치로 전문의를 취득해놓고 졸업하는 후배들이 해보려니 통치 수련기관이 너무 적다. 통치 전문의가 시작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졸업생 수를 고려할 때 통치 정원은 애초에 너무 적고 더 늘지 못하게 막아놓은 인상이다. 의과의 전례를 보아도 경과조치까지 동원해서 도입한 과는 필요에 의해 도입된 만큼 잘 자리 잡도록 여러 대학에 설치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데, 통치의 경우 경과조치는 성대하였으나 이후로는 잠잠하다.

 

후배들 입장에서는 300시간 경과조치로 통치 전문의를 단 선배들이 수두룩한데 최소한 후배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지도록 치과대학마다 통치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 왜 이렇게 수련기관이 적은가 싶다. 경과조치로 취득한 사람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정상적으로 배출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통치 자체가 자리 잡고 선순환으로 넘어가야 하지 않나 싶은데, 왜 이렇게 수련기관이 적은 것일까.

 

이런 상황에서 끄집어낼 수 있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통치 전문의의 경과조치는 전문의 제도 도입 반발에 대한 무마용으로 활용되었을 뿐이다? 경과조치도 다 끝났겠다, 통치는 잠시 이용했을 뿐 정원을 늘릴 생각은 없으니 기존의 전통 있는 과 수련을 받으라는 것인가? 통치 전문의를 나눠 갖는 전문의 타이틀 파티는 진즉 끝났으니 혹독한 개원가에서 늦게 태어난 게 죄인 후배들은 전문의 타이틀 하나 없이 힘들게 시작해보자꾸나? 개원선물로 후배들에게 빈 찬합을 보내고 있는 것 아닌가 싶어서 물어본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중앙은행은 왜 금을 선택하고 있는가-금리 사이클과 수급 구조로 본 금 가격 흐름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히 금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외환보유 전략의 전제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중앙은행은 달러 자산과 국채를 중심으로 외환보유고를 운용해 왔지만, 최근에는 금을 외환보유 자산의 한 축으로 재배치하며 포트폴리오 구성을 조정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기적인 투자 판단이라기보다, 금리 환경 변화와 통화 신뢰에 대한 구조적 대응으로 볼 수 있다. 중앙은행의 금 순매입은 2023년을 기점으로 본격화됐고, 2025년에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졌다. 일부 대형 국가의 매입 속도는 이전보다 완만해졌지만, 폴란드·카자흐스탄·브라질·터키 등 여러 국가들이 금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며 전체 수요를 지탱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목할 점은 매입 규모 자체보다, 외환보유고 내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어디까지 끌어올리고 있는가다. 금을 단순한 보조자산이 아니라 환율 안정과 대외 신뢰를 뒷받침하는 축으로 재배치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수치를 통해 보면 중앙은행들의 전략 차이는 더욱 분명해진다. 2025년 11월 30일 기준,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