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_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대한치과수면학회(회장 이유미·이하 치과수면학회) 2024 추계학술대회가 치과수면학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지난 11월 10일 서울대치과병원 승산강의실에서 개최된 이번 학술대회는 ‘치과적 접근을 통한 건강한 수면, 삶의 질을 높이다’를 주제로 선보였다. 수면건강 증진을 위한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것은 물론, 디지털 혁신을 통한 맞춤형 수면장애에 대한 다양한 연제로 흥미를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다. 특히 이날 학술대회는 치과계는 물론 의과와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까지 연자로 초빙해 다채로운 강연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첫 세션인 ‘수면무호흡 스크리닝’에서는 김경아 교수(경희치대 치과교정과)와 박연정 교수(연세치대 구강내과)가 소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면장애의 예방과 치료법을 다뤘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의과대학 교수들이 연자로 나섰다. 신진영 교수(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는 ‘수면무호흡 치료를 위한 비만치료’를 주제로 병원에서 처방하는 비만치료제의 효과에 관한 정보와 유지관리 등의 방법을 다뤄 관심을 모았고, 정유삼 교수(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는 ‘불면증 동반 수면무호흡증의 진단과 치료’를 주제로 강연했다.
‘수면영역에서의 디지털 헬스케어’ 세션에서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AI와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맞춤형 수면질환 진단 및 관리법으로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김재경 교수(KAIST)는 AI와 수학적 모델을 결합한 맞춤형 수면 진단법을, 이유진 교수(서울의대 정신과학교실)는 디지털 치료법을 활용한 불면증 관리 사례를 통해 AI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맞춤형 수면장애 관리방법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최지호 교수(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는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수면 및 호흡 모니터링 시스템을 소개하고 임상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학술대회의 마지막은 ‘수면무호흡 치료의 치과적 접근’으로 차정열 교수(연세치대 치과교정과), 이의룡 교수(중앙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김문종 교수(서울대 구강내과)가 나서 수면무호흡 환자의 교정적 접근-악교정 수술, 그리고 구강장치 치료의 실제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의 ‘심천학술상’을 수상한 김이비 원장의 ‘Sleep Duration and Inflammatory Mediator Levels Associated with Long-term Prognosis in Temporomandibular Disorders’ 발표도 진행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는 치과수면학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현재 수면무호흡 등 수면장애를 진단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이비인후과에서 가능한 수면다원검사다. 그러나 낯선 수면환경에서 검사를 해야 한다는 불편과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와 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일상에서 간편하게 체크할 수 있는 수면질환 관리가 일반화되고 있다는 점, 여기에 더해 양압기에 버금가는 효과를 보이면서도 휴대가 용이한 구강내장치 치료로 연계한다면 치과수면학의 대중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