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1월 FOMC에 이어서 두 번째 기준금리 동결이다. 연속적인 기준금리 동결 국면은 투자자로서 예의주시해야 할 중요한 변곡점이다. 자산배분 투자자는 앞으로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할까? 이번 칼럼에서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기준으로 한 주기적 자산배분 투자자의 관점에서 대응 전략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기준금리 사이클과 자산배분 전략

현재 연준의 금리 사이클을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으로 살펴보면, 금리 고점인 A 지점(2023년 7월)을 지나, B 지점(2024년 9월)에서 첫 금리 인하(Big cut)가 있었다. 그리고 2025년 3월 현재 B ~ C 구간의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에서 C 구간은 경제위기가 나타나는 시점으로, 본격적인 금리 인하(긴급인하와 big cut)가 진행되는 마지막 단계다. 현재는 작년 12월 금리 인하 이후 올해 두 차례 연속된 금리 동결로 인해 B ~ C 구간에서 기준금리가 횡보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필자는 이전 금리 사이클(2019~2020년)에서도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기준으로 자산배분 투자를 진행했다. 당시 금리 고점(A ~ B 구간)을 지나 B ~ C 구간으로 갈 때 위험자산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미국채, 금, 달러 현금 등 안전자산 비중을 높였다. 결과적으로 C 구간(2020년 3월)에서 발생한 위기를 큰 피해 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 이번 사이클 역시 자산배분 투자에서 유사한 전략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위험자산이 상승하는 달마다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전략을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3월 FOMC 이후 경제 전망과 QT 축소의 의미
3월 FOMC 성명서의 핵심은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경제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2.1→1.7%)'으로, 이는 경기침체 우려가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두 번째는 '인플레이션 전망 상향'으로, 연준은 관세 인상 영향으로 인한 ‘일시적(transitory)’ 상승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은 이전보다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연준은 양적 긴축(QT) 규모를 대폭 축소(월 250억 달러 → 50억 달러)하며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QT 축소는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가져와 위험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즉, 위험자산인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BTC)의 최후 반등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3월 FOMC 성명서 발표 직후 자산시장의 흐름
3월 FOMC를 전후한 자산별 흐름을 살펴보면 현재는 아직 본격적인 경제위기(C 구간)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금리 사이클, 경제 지표, 자산시장의 추세가 아직 완전한 경제위기의 신호를 보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증시와 BTC 같은 위험자산은 상승장을 이어가기 위한 주요 지지선(S&P500 기준 5,450, BTC 기준 81.5K)을 지키고 있으며, 미국채와 달러 인덱스(DXY) 역시 긍정적인 신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금 가격은 최근 신고가를 경신하며 특별한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다만 금 가격도 기술적으로 단기적인 과열 국면에 도달한 상황이어서 언제든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B ~ C 구간에서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하는 시기에는 금 가격이 단기적으로 조정 받는다. 하지만 금 가격이 조정 이후 저점을 확인하고 반등 및 전고점을 돌파하는 흐름이 나온다면 경제위기가 임박했다는 명확한 신호가 될 수 있다. 현재는 금 가격 추세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지점이다.
경제위기(C 구간) 전망 시나리오와 자산배분 투자자를 위한 리밸런싱 전략
자산배분 투자자는 현재와 같은 B ~ C 구간에서는 위험자산 비중을 꾸준히 줄여가는 전략이 가장 안정적이다. 시장이 상승할 때마다 위험 분산(hedge) 차원에서 단계적으로 이익 실현을 하는 방식이다. 자산배분 투자자는 마켓타이밍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없으므로, 위험자산의 최정점까지 완벽하게 매도 시점을 맞추려는 욕심을 버리고 주기적 리밸런싱을 통해 시장의 흐름에 대응하는 안정적인 패시브 전략을 취해야 한다.
최근 시장이 급락하면서 위험자산 비중 축소를 미리 진행한 투자자라면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를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위험자산 비중 축소는 리밸런싱 주기별로 자산 가격 상승 시 시도하고 하락 시에는 비중 축소를 자제한다. 아직 비중을 축소하지 않은 자산배분 투자자라면 앞으로 반등이 일어날 때마다 비중 축소를 시도할 수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4월 2일 상호관세 부과 이후 시장의 흐름이 중요하다. 특히 위험자산이 최후의 지지선(S&P500 기준 약 5,450)을 하향 이탈한다면 시장은 본격 하락장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앞으로 4~5월의 시장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투자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
앞으로 경제위기(C 구간)는 금리 동결을 멈추고 재차 급격히 인하할 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사이클을 고려하면 올해 7월 FOMC 전후로 본격적인 경제위기 신호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 상황에 따라 2025년 3분기 즈음으로 다소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아직 즉각적인 경기침체를 나타내는 급격한 변화를 보이지는 않고 있어, 기존 전망(2025년 4분기)을 여전히 기본 시나리오로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관세 이슈,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시장이 빠르게 무너지는 시나리오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 만약 자산시장이 최후의 지지선을 이탈하며 강력한 하락 신호가 나타난다면 연준이 긴급하게 금리 인하(Big cut)를 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의 C 구간이 될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로서는 4월 이후로 자산시장을 예의주시하며 적절히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략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연속된 금리 동결 국면은 단순한 '동결'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금리 사이클의 마지막 단계로 향하는 신호이며, 투자자들에게는 자산배분 전략을 재정비하는 중요한 경고등이 될 수 있다. 항상 시장의 흐름을 관찰하고 주기적 자산배분 원칙에 따라 위험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리밸런싱해 나가는 것이 최선의 자산배분 전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