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2 (금)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두 교황과 단일화

URL복사

최성호 편집인

‘두 교황’, 이 영화는 지난 4월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그의 전임 교황이었던 베네딕토 16세 교황 사이의 실제 이야기에 기반을 둔 영화다. 두 교황은 가톨릭 내부에선 각각 ‘진보’와 ‘보수’로 성향이 전혀 달랐다.

 

보수적인 가톨릭 전통과 교리를 고수하던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13년 파격적인 선택을 한다. ‘고령’을 이유로 종신 교황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난 것이다. 가톨릭 역사상 600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당시 교황의 선택은 사제들의 성추행 추문으로 위기를 맞고 있던 가톨릭교회를 살리기 위한 용기였다는 외부적인 평가를 받았다.

영화에서 베네딕토 16세는 혼자서 모든 책임을 감당하기엔 너무 늙었고, 너무 지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교황 앞에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후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될 사람이 나타난다. 당시 교황으로 선출되기 전이었던 베르고글리오는 베네딕토 16세와는 전혀 성향이 달랐다. 교회는 변해야 한다고 믿고,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교회를 꿈꾸는 사제였다.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고, 때로는 부딪히기도 하지만 어떤 순간부터 정말 인간적으로 서로를 대하기 시작한다. 서로 대화하면서부터 두 사람은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했던 자신의 과거, 실수, 회한, 나아가 믿음과 용서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하고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사제 추문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죄책감을 고백하는 베네딕토 16세, 아르헨티나 군부 독재 시절 사제들을 보호하지 못했다고 후회하는 프란치스코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교황도 현실 속 부조리를 고민하고 이를 극복하려 애써온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영화는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장면 하나 없이도 두 교황이 조용히 대화하는 그것만으로 영화를 이끌어가는데, 신념이 다른 두 사람이 서로를 미워하지 않고, 듣고 이해하려 애쓴다는 게 지금 분열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특히 프란치스코가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는 장면, 그리고 베네딕토가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하는 순간은 절실하게 다가왔다.

 

우리는 누구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를 좋아한다. 이를 통해서 살아있음을 느끼면서 살아간다. 영화 ‘두 교황’은 다름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나를 용서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4월 2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은 그가 오랫동안 당부했던 대로 소박하지만 장엄했다. 유언에 따라 아무런 장식 없는 교황의 목관을 운구하는 것으로 시작된 교황과 전 세계인과의 마지막 만남은 그 소박함이 만들어내는 남다른 의미로 전 세계에 또 한 번 울림을 남겼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 교황들과 달리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로마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에 안장되기를 원해 장례 미사가 끝난 뒤 교황의 관을 실은 운구차는 로마 시내를 가로질러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향했다. 운구차마저 그가 2015년 필리핀 방문 때 탔던 전용 의전 차량을 개조한 것이다. 과거 교황 때는 사이프러스와 아연, 참나무 등 세 겹으로 된 삼중관 입관 절차를 거쳤으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연으로 내부를 덧댄 목관 하나만 쓰도록 했다. 관이 놓이는 위치에는 흰 대리석 받침에 ‘프란치스코’라는 라틴어 이름만 새겨졌다. 이 역시 교황의 유언에 따른 것이다. 무덤 위에는 흰 장미 한 송이가 놓였고, 그 위 벽에 걸린 십자가를 부드러운 빛 한줄기가 비추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너무나 달랐던 두 교황이 다름을 이해하고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했지만 지금 우리의 정치는 대화와 상호 이해라는 말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정치적으로 단일화 문제를 놓고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기는커녕 단일화는 더 멀어지고 있다.

 

치과계도 매번 선거를 앞두면 단일화에 관한 말만 분분했고 한 번도 제대로 이뤄진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는 상대방과 의견과 생각이 다름을 이해하려 한 적이 없고, 남은 틀리고 나만이 맞다는 생각만 하기 때문이다. 나와 다른 의견을 듣고,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인정하는 데서 단일화도 가능한 것임을 잊지 말자.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S&P 500 신고가 랠리와 금리 사이클, 미국 증시 자산배분 전략

미국 증시는 연일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던 중,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예정된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조정을 받으며 일시적인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최근 S&P500은 큰 폭의 변동 없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고점을 경신하고 있지만,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추세의 연장이 아니라 시장 사이클이 점차 마지막 국면에 다가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현 구간에서의 대응은 단기적인 매매보다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이클 후반부에 나타나는 위험자산의 랠리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자극하지만, 동시에 향후 조정과 변동성을 예고하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번 글은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의 틀 속에서 현재 시장의 위치를 진단하고,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간의 균형을 어떻게 조정할지에 대해 살펴본다. 자산배분 전략의 핵심은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을 통해 시장의 위치를 진단하고, 국면별 유불리에 따라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데 있다. 즉, 향후 불리해질 자산은 축소하고, 반대로 유리해질 자산은 확대하는 과정을 통해 고점에서는 매도하고 저점에서는 매수하는 리밸런싱을 주기적으로 실행하는 것이다. 이는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을 맞추려는 시도가 아니라, 사이클을 활용해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