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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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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최명진의 자산배분 이야기 208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스닥100 역시 이번 사이클에서 최고점을 다시 한 번 갱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은 구조적으로 지속 가능성이 낮다. B~C 구간 말미에 나타나는 상승은 대부분 이후에 되돌림 조정을 동반하며, 이는 과거 여러 금리 사이클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 패턴이다.

 

중요한 것은 상승장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가 아니라, 그 이후에 찾아오는 조정의 성격이다. 경제위기 C 국면에 인접한 시기의 조정은 상승장 속 일시적인 쉬어감이 아니라, 본격적인 하락장으로의 진입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스닥100 지수는 현재 고점 부근에서 분배 과정에 있으며, 2024년 12월부터 2025년 2월 사이에 나타났던 고점 분배 움직임과 프랙탈적으로 유사한 구간에 위치해 있다. 또한 2025년 9월 FOMC 이후에는 회의가 지나간 뒤 하락 흐름이 이어졌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나스닥100의 흐름을 프랙탈 관점에서 살펴보면 이러한 구조는 더욱 분명해진다. 과거 특정 시기의 상승과 조정 패턴이 현재 국면에서도 유사하게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 이벤트로 인한 급락과 금리 사이클에 따른 하락은 명확히 구분된다. 예를 들어 2025년 3~4월에 발생한 하락장처럼 단기 이벤트에 의한 하락은 심리적 충격은 크지만, 비교적 빠른 반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반면 C 국면에서 시작되는 하락은 보다 오랫동안 깊은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차이를 인식한 상태에서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자들이 가장 흔히 하는 오해는 ‘고점에서 매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패시브 자산배분의 핵심은 정확한 고점을 맞히는 데 있지 않다. 고점 부근에서 전량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여 나가며 포트폴리오의 구조를 조정하는 데 있다. 이러한 접근 방법은 향후 하락 국면에서 심리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더 유리한 가격 구간에서 다시 위험자산의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자산배분의 목적을 명확히 하는 일이다. 모든 위험자산을 매도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다음 국면을 대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장기 투자자는 하락장에서도 감당 가능한 일정 수준의 위험자산을 유지하되, 사이클의 말미에서는 그 비중을 점진적으로 낮추고 안전자산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수익률을 희생하는 선택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오히려 변동성을 관리하는 데 있어 가장 합리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의 헤지(hedge) 자산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역시 중요하다. 전통적으로 위험자산의 변동성을 완충해 주는 자산으로 미국채가 활용돼 왔지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금과 달러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시장 판단의 결과가 아니라, 인플레이션 환경과 글로벌 유동성 구조의 변화를 반영한 흐름이다.

 

자산배분 전략은 언제나 과거의 데이터와 현재의 구조를 함께 고려해 수립해야 한다. 지금의 주식 시장은 공격적인 방향성 베팅이 요구되는 구간이 아니다. 상승을 추격하기보다는 이미 충분히 오른 자산의 비중을 점검하고,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재조정해야 할 시점에 가깝다. 자산배분 투자자는 상승장에서 미래를 준비하고 하락장에서 기회를 확보한다. 고점 부근에서의 절제된 이익 실현과 포트폴리오의 선제적인 비중 조정은 다가올 다음 사이클을 위한 준비 과정이 된다.

 

시장의 사이클은 반복되지만, 투자자에게 항상 같은 기회를 주지는 않는다. 지금은 마켓 타이밍을 맞히는 시간이 아니라 포트폴리오의 구조적 위험을 점검하고 다음 국면을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자산배분 전략의 가치는 바로 이러한 국면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

 

※ 본 칼럼에서 다룬 나스닥100 지수 분석은 패시브 자산배분 투자자의 전략적 참고용으로 작성됐으며, 실제 투자 시에는 시장을 충분히 분석하고 신중히 대응해야 합니다. 특히 이 분석을 레버리지 투자나 단기적인 트레이딩 매매의 기준으로 삼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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