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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피해자와 가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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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00)

구강외과 수련시절이었다. 30대 초반의 남자가 턱골절로 내원하였다. 원인을 물어보니 생후 6개월 된 갓난아기를 누워서 들고 놀다가 발에 차여서 턱이 골절되었단다. 혹시 환자가 거짓말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의심되어 여러모로 조사해보니 사실이었다. 그 때 처음으로 인간의 신체 허약함에 놀랐다. 또 한 번은 응급실에 턱이 빠진 환자가 내원하였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턱을 정상으로 정위시켜 놓으면 2~3분 후에 저절로 입이 벌어지면서 턱이 빠지는 것이었다. 그러기를 십여 차례하고는 처음 접하는 현상으로 병원의 모든 과가 다 모여 상의하였다. 결론적으로 파상풍에 의한 원인을 저작근의 비정상적인 수축이라고 잠정 판단하고 의료진이 모두 모여서 환자의 전신에서 상처받은 부위를 찾았다. 발톱을 깎다가 다친 흔적을 발견하고 파상풍 치료 후에 턱이 연속적으로 빠지는 것을 해결한 사건으로, 필자에게 신체는 경우에 따라서는 유리잔 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물론 인간 생명의 강인함도 보았다. 여섯 살 여자아이가 교통사고로 하악골 복합골절을 포함하여 다발성 전신골절 상태로 응급실로 들어왔었다. 인투베이션을 위하여 하악골을 우선 고정시켜주었다. 신경외과가 수술하는 동안 나머지 과의 선생들이 대기하면서 나누던 이야기 중에 환자의 생존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다. 그때 정형외과 스탭이 “어린 아이의 생명은 생각보다 강인한 경우를 많이 보았다. 아이가 생존할 확률은 생각보다 훨씬 높다”고 말한 이야기는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 아이는 말처럼 건강하게 퇴원하였다. 이처럼 살고자하는 강한 의지가 있을 때 생명력이 위대해짐도 보았다.


얼마 전 병영 내에서 구타에 의한 사망사건인 윤일병사건을 듣고는 마음이 먹먹해졌다. 보다 자세히 알고 싶어 뉴스를 검색하다보니 얼차려를 시켜놓고 배를 발로 찼다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그때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하게 보던 장면들이 떠올랐었다. 가해자들은 늘 보아오던 장면이라서 자신들의 간단한 행위가 설마 장파열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인줄 몰랐을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렇게 발로 차인 주인공이 멀쩡하게 일어나듯이 피해자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가해자들이 10대 초반이었을 무렵 ‘친구’같은 폭력영화가 흥행하였다. 드라마에서도 폭력장면이 자주 등장하였다. 따라서 그 시대 어린 아이들의 기억 속에는 무의식적으로 영화에서 본 폭력행위의 위험성이 잘못 인식되어졌다. 그래서 그렇게 때리는 것이 사망에 이르는 행위라는 것을 당연히 몰랐던 것이다. 두 번째는 자신들이 합리적인 폭력에 노출될 기회가 적어서 폭력의 정도를 가늠하지 못하는 것이다. 즉, 우리 50대는 학교에서 엉덩이에 매를 맞는 것이 흔하였다. 또 잘못하였을 때는 아버지로부터 종아리를 맞았다. 맞아본 사람은 아픔의 정도를 정확하게 인식한다. 따라서 때리는 입장이 되었을 때도 맞는 사람의 입장을 저절로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지금은 합법적인 매는 없다. 따라서 폭력을 행하는 자들이 자신들의 폭력이 지닌 위험도 모른다. 셋째로 예전에는 때리는 방법과 맞는 방법들이 전수되었다. 필자가 중학교 시절, 엉덩이를 맞을 때 움직이면 다른 부위를 맞아서 더 아프다고 고수(?)들이 가르쳐주던 기억이 있다. 교육의 매가 가정과 학교에서 사라지면서 폭력의 강도를 모르는 아이들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학습된 폭력장면의 실제와 허구를 구별하지 못해서 발생한 사건이다. 만약 혼자서 행한 것이라면 그 한 사람의 개인적인 폭력성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이번 윤일병사건은 집단이었다. 어느 누구도 자신들의 폭력 정도에 사망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것은 사실 폭력을 상업화한 어른들의 잘못이다. 이제라도 폭력적인 장면의 영화나 드라마에 “이렇게 때리면 실제로는 사람이 죽습니다”라는 경고 자막이 들어가야 한다. 맞아보지 못한 아이들이기 때문에 영화를 실제라고 무의식적으로 믿을 것이기에 더욱 위험하다. 그들이 비록 가해자이지만 도덕과 규범이 무시된 미성숙한 사회의 슬픈 피해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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