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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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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08)

어제 전북대를 가기 위하여 카푸치노 한 잔을 들고 KTX에 올라 잠시 신문을 뒤적거리는데 한 칸 앞좌석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70대 노인이 남자승무원에게 언성을 높이고 있다. 내용인즉, 20분 전쯤에 여자 승무원에게 좌석이 뒤로 넘어가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는데 금방 조치하겠다고 말하고는 전혀 연락이 없었단다. 또 여자 승무원은 늦도록 조취를 취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보고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처럼 남자 팀장 승무원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남자 팀장 승무원이 재차 사과를 하여도 계속해서 여자 승무원이 직접 와서 사과할 것을 요구하였다. 결국 여자 승무원이 와서 사과를 하고서야 사건이 마무리되었다. 그런데 이제 막 회사에 취직하여 처음 출근한 듯한 그 승무원의 모습을 보고 있는 필자의 마음이 내내 편하지 않았고 사건이 끝났음에도 노인의 행동이 과하였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저 어르신은 속은 시원하시겠지만 과연 무엇을 얻었을까? 이제 막 취직한 듯 한 어린 여자 승무원은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사건을 뒤로 돌려보면, 노인은 불편함을 호소하였고 우리 기차가 3호차였으니 불편사항을 해결할 수 없는 여자 승무원은 남자 승무원에게 무전기로 바로 보고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뒤쪽 칸으로 일정대로 갔을 것이다. 한편 보고받은 남자 승무원은 뒤에서부터 차례로 오느라 시간이 지체되었을 것이다. 아마도 지난번 철도노조 파업 사태 이후로 승무원 수가 대폭 축소되어서 민원을 빨리 처리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을 것이다. 좌석이 뒤로 넘어가지 않는 사안은 좌석이 회전되어 바로 돌아오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좌석만 조금 더 돌려서 바로잡으면 해결되는 문제다. 기차를 조금만 타본 사람도 아는 내용인 것을 여승무원이 몰랐기에 그녀가 출근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이라 추축되었다. 결국 승무원은 사무적 순서에 따라 일처리를 하였고, 노인에게는 시간적인 지연이 있었다. 그런데 노인은 그 시간지연을 참을 만큼의 인내력이 없었다. 그리고 그 여승무원은 두고두고 그 일에 대하여 억울해 하며 분노할 것이다.


요즘 아파트 경비원의 감정노동이 매우 심하다는 것이 사회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강남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의 폭언을 감당하지 못한 53세 경비원이 분신자살을 시도하였다. 동료 경비원에 의하면 평소 일부 입주민의 인격 무시와 모욕적인 언행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한 입주민은 5층에서 먹다 남은 빵이나 과일을 ‘경비, 이거 먹어’라며 아래로 던졌다고 한다. 이를 먹지 않으면 왜 안 먹느냐고 질타해서 경비실 안에서 억지로 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어떤 경비원은 “우리는 수천명의 사장님을 모시고 삽니다”라는 표현하기도 하였다. 요즘은 경비나 청소 담당자를 직접 고용하지 않고 용역 업체에 의뢰하기 때문에 민원 한번 제기하면 옳고 그름 없이 그만두어야하는 것이 현실이다 보니 경비원들은 싫은 내색조차 할 수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것을 미끼로 비인격적으로 인권을 유린하는 사람들을 단순히 개인적인 성향으로 몰기에는 사회적인 책임이 크다.


모 신문사설에 실린 ‘아파트 경비원에게 갑질하는 부끄러운 사회’라는 문구가 많은 것을 시사하듯이 우리 사회의 미성숙한 모습이며 심각한 문제이다. 이것이 심각한 이유는 과거 20~30년 전의 우리 사회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최소한의 양심과 양식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사회에서 그것이 사라졌다. 노인이 대접을 받았던 것은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의 노인이었다면 손주뻘되는 여승무원에게 화를 내고 사과를 받기보다는 다른 승무원에게 다시 부탁하였을 것이다. 30년 전에는 아파트에 살면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으며 소양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른이 아닌 노인이 많고 소양도 없고 여유도 없으면서 을에게 갑질이나 하는 불쌍한 영혼들이 많다. 과연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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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에이션 지표로 본 S&P500, 역사적 고평가 구간에 들어서다

최근 미국 증시는 역사상 유례없는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 AI 관련 빅테크 기업들이 주요 지수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각종 지표들이 과거 어느 시기보다 과열된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고 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 국면에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이러한 고평가 국면이 지속된다면 자산배분 투자자의 리밸런싱 전략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다. S&P500의 밸류에이션을 판단할 때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네 가지 주요 지표는 PSR(주가매출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수익비율), 그리고 연간 배당수익률이다. 각 지표는 시장의 기대 수준, 기업의 실적, 그리고 주식의 내재가치를 서로 다른 시각에서 보여준다. 이 네 가지 지표를 종합해보면, 현재 미국 증시는 2000년 IT 버블이나 2021년 팬데믹 당시의 고점보다도 더 과열된 상태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PS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주식이 실제 매출 규모에 비해 얼마나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최근 PSR은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IT 버블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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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