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6 (목)

  • 구름조금동두천 12.1℃
  • 구름조금강릉 12.4℃
  • 구름많음서울 14.2℃
  • 구름조금대전 12.8℃
  • 구름조금대구 13.5℃
  • 구름조금울산 14.8℃
  • 구름조금광주 15.8℃
  • 구름조금부산 16.4℃
  • 구름많음고창 12.8℃
  • 흐림제주 18.2℃
  • 구름많음강화 14.9℃
  • 구름많음보은 11.4℃
  • 구름조금금산 10.8℃
  • 구름많음강진군 13.6℃
  • 구름조금경주시 12.6℃
  • 구름조금거제 13.6℃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친구아들, 아들친구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13)

1년 전 일이다. 고등학교 학창 시절 친구의 아들이 주걱턱을 주소로 상담하러온 일이 있었다. 안면형태와 구강 내 소견을 보니 술전 교정이 필요한 상태였다. 그런 상황을 설명하였으나 친구의 아들은 필자에게 내원하기 전 이미 몇 군데의 성형외과에서 상담을 받은 상태였고 아빠의 요청에 마지못하여 필자의 병원에 온 것이었다. 그리고 이미 성형외과에서 선수술을 하려고 마음을 굳힌 상태였고 그 성형외과에서는 수술을 하면 교정치료는 무료로 해준다고 했다고 말하였다. 아무리 설득하고 이해를 시켜도 그가 가진 생각을 변화 시킬 수가 없었고 결국 친구아들을 그날 이후로 만나 본 적이 없다. 아마도 본인의 생각대로 성형외과에서 수술하고 교정치료를 받을 것으로 생각되어 필자 또한 친구에게 아들이야기를 묻지 않았다. 


얼마 전 필자의 아들이 귀국을 하고 자신의 친구를 치료해달라고 하여 아들친구를 상담하고 교정치료를 시작하였다. 아들의 친구와 상담을 하면서 문득 1년 전에 상담하였던 친구아들이 생각이 났다. 아들의 친구는 필자의 말을 경청하려고 하던 반면에 친구아들은 상당히 배타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나이 또래인데 왜 이런 많은 차이가 발생하는 지가 궁금하였다. 필자에게 그들은 같은 나이였고 차이는 친구아들이라는 것과 아들친구라는 관계의 차이였다. 반대로 생각하면 한 아이에게는 아빠친구이고 다른 아이에게는 친구아빠였다. 성급히 결론을 지어보면 친구아빠는 믿을 수 있고 아빠친구는 믿을 수 없는 것이 아니었을까? 대부분의 아빠들은 자식이 자신의 키에 비슷하여 질 때 쯤 되면 자식에게 말을 걸기가 상당히 힘들어진다. 또 대학을 졸업하거나 군대를 다녀오면 자식눈치를 보느라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삼키고 또 삼키다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한마디를 하고는 말한 것에 대하여서도 후회를 한다. 반면 자식들은 부모가 자신들의 눈치를 본다는 것 조자 인식하지 못하고 어쩌다 한번 이야기하는 것에 ‘꼰대가 모르면서 참견한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이런 현상이 대다수 가정의 형태이다.


자식이 부모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부모가 하였던 행동들이 이해가 된다. 그런 이유에서인가 동양철학의 명리학에서는 남자에게 아들은 관(높은 사람, 어려운 사람, 직위)으로 해석하고, 자식에게 아빠는 재(재물, 여자, 아버지)로 취급한다. 동양의 선조들은 이런 심리적인 현상을 그렇게 철학적으로 해석하였다. 당연한 심리적인 흐름이라고 본 것이다. 청소년 교육학을 석사전공하고 심리를 공부한 필자 또한 자식과 소통을 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생각처럼 그렇게 쉽지 않다. 무엇인가를 소통하고자할 때마다 교정치료를 상담 받으러온 친구아들과 대화하던 때의 막힘을 접한다. 서로가 경험한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사물이나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다. 결국 서로가 이해하고 소통할 시간과 대화가 있어야하지만 가정에서 각자가 쉬기도 바쁘기 때문에 충분한 소통의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그래서 고착화 되어버린 소통의 문제들은 해결이 어려워지고 친구아들과 아들친구간의 차이를 보이게 된다.


올해 수능시험 언어영역이 어려웠다는 뉴스를 접하고 필자가 인터넷을 검색하여 풀어보았다. 45문제의 언어영역 시험지가 16장이다. 첫 번째 장의 왼쪽 반이 지문이다. 그리고 나머지 반쪽이 문제이다. 결국 한 장에 2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지문은 교과서에 없는 내용이라는 사실을 접하고 필자는 상당히 놀랐다. 필자가 고교시절 경험한 국어 시험지의 지문은 반드시 교과서에서 나와야 했기 때문이다. 지금 고교생은 필자가 경험한 고교 시절이 아니다. 국어시험 문제를 3~4장을 보던 필자와 16장을 보는 지금의 아이들은 다르다. 대학시절 미생물학교수님이 첫 수업시간에 자신이 대학시절에는 세포에 핵이 없었다고 하던 말씀이 떠오른다. 어쩌면 우리는 각자가 다른 ‘조지 오엘의 1984’를 사는지도 모른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밸류에이션 지표로 본 S&P500, 역사적 고평가 구간에 들어서다

최근 미국 증시는 역사상 유례없는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 AI 관련 빅테크 기업들이 주요 지수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각종 지표들이 과거 어느 시기보다 과열된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고 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 국면에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이러한 고평가 국면이 지속된다면 자산배분 투자자의 리밸런싱 전략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다. S&P500의 밸류에이션을 판단할 때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네 가지 주요 지표는 PSR(주가매출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수익비율), 그리고 연간 배당수익률이다. 각 지표는 시장의 기대 수준, 기업의 실적, 그리고 주식의 내재가치를 서로 다른 시각에서 보여준다. 이 네 가지 지표를 종합해보면, 현재 미국 증시는 2000년 IT 버블이나 2021년 팬데믹 당시의 고점보다도 더 과열된 상태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PS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주식이 실제 매출 규모에 비해 얼마나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최근 PSR은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IT 버블 당시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