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7 (일)

  • 맑음동두천 32.0℃
  • 맑음강릉 33.9℃
  • 맑음서울 32.7℃
  • 맑음대전 32.8℃
  • 맑음대구 31.6℃
  • 맑음울산 31.0℃
  • 맑음광주 32.3℃
  • 구름조금부산 31.5℃
  • 맑음고창 33.1℃
  • 구름조금제주 29.9℃
  • 맑음강화 30.8℃
  • 맑음보은 30.5℃
  • 맑음금산 30.8℃
  • 맑음강진군 33.3℃
  • 맑음경주시 31.9℃
  • 구름조금거제 29.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가우스 곡선의 의미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20)

어제 오전 은행에 들렀다. 바로 앞 손님이 70대 노인이셨는데 한동안 불만을 토로하셔서 뒤에서 상당한 시간을 기다리게 되었다. 그동안 본의 아니게 내용을 듣게 되었다. 핵심 내용은 은행카드의 포인트를 현금화시켜주지 않는 것에 있었다. 결국 노인은 화만 내고 돌아가셨다. 그 이후에 가습기를 보려고 전자상가를 갔더니 그 곳 데스크에서도 70대 노인의 큰 목소리가 들린다. 돌아다보니 휴대폰 결제 비용에 대한 내역으로 실랑이를 하고 있었고 필자가 상점을 나올 때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었다. 아침에 들른 두 장소 모두에서 노인들의 큰소리를 들으며 그날의 일진을 확인하니 기축일이었다. 동양철학적으로 설명하면 양측이 모두 옳은 날이다. 다만 내용상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주장하는 쪽에서 내용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날이란 의미를 지녔다. 노인은 잘못된 제도에 대한 지적, 상점들은 규정에 따른 행동이라는 차이로 해석된다. 노인은 정의를 실현하려는 외침이었고 상점 입장에서는 또 한명의 Black consumer(BC)였을 것이다.


조선시대 정조 임금 시절에 정약용 선생이 실학을 주장하던 때에 독일에서는 가우스가 표준정규분포를 만들었다. 필자가 표준정규분포를 처음 공부한 것은 고교시절 수학1, 수학2의 통계와 확률에서였다. 그 후, 석사시절에 통계학에서 살짝 공부하고 지나갔었다. 그러던 것이 요즘 50이 넘어선 나이에서 가우스의 표준정규분포가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개원하여 15년간 동네 환자를 보면서 ‘왜 나는 유독 BC를 많이 만나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지녔다. 그래서 상대의 문제를 이해하기 위하여 심리학을 공부하였다. 그런데 심리학에서는 해법을 내 안에서 찾을 것을 제시하였다. 다시 ‘사주팔자의 문제인가?’라고 생각하여 동양철학을 공부하여 일진이 나쁜 날을 알고 조심하는 것을 배웠으나, 왜 내가 많은 BC를 만나는 가는 설명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고등학생시절에 배웠던 수학1, 2에만 존재하던 표준정규분포가 세상사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지혜였음을 깨달았다.


내 환자 중에 BC류 환자가 많았던 것이 아니라 내가 만나고 치료한 환자의 수가 증가했던 것 뿐 임을 가우스 곡선은 잘 설명하여 준다. 표준정규분포 곡선에서 우리는 0.05를 기준으로 학문적인 유의성 평가에 사용하였다. 환자를 곡선 상에서 평가해보면 100명을 기준으로 우측 극단에 5명은 라포가 잘 형성되는 정말 좋은 환자이고 좌측 극단의 5명은 최악의 BC가 된다. 또 곡선 중간의 90명에서 우측 45명은 호의적인 반면 좌측 45명은 불만족이라고 설명된다. 즉 100의 환자를 보면 결국 5명의 BC를 만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만약 2,000명의 환자를 보면 BC류 환자가 100명이 된다. 그럼 그 BC류 중에서 최악의 BC를 만날 확률은 5명이다. 따라서 자신이 2,000명의 환자를 보는데 얼마의 기간이 걸리는가를 생각해 보면 그 기간 동안에 최악의 BC 5명을 만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보다 적으면 감사할 일이다. 일 년을 두고 생각하면 일 년의 0.05일인 18일간은 곡선 우측성의 행복한 날이고 또 그 만큼의 날이 좌측성의 불행한 날이다. 물론 이것은 오로지 수학적인 것이므로 심리적인 것이 배제되어 있다. 이런 가장 기본적인 발생 확률에 변수가 많이 작용된다. 즉 직원들의 친절도 혹은 대응하는 능숙함 등이 변수로 작용한다.


“너무 기뻐하지도 말라, 너무 슬퍼하지도 말라”는 선인들의 이야기도 가우스곡선의 단순한 진리이다. 그윽한 커피 향과 함께 홍수희 시인의 시를 읽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봄꽃이 필 때 _ 홍수희>

너무 기뻐하지도 / 너무 슬퍼하지도 / 말 일입니다 / 자연도 / 삶도 순환하는 것 / 이 봄, / 마른 가지에 / 새순이 돋아나듯이 / 돌아다보면 / 내 눈물에 이미 /봄꽃은 피어나고 / 있었던 것을 / 어이 그리 /투정만 부렸는지요 / 시샘만 부렸는지요 / 네가 오면 오는 그대로 / 네가 가면 가는 그대로 / 웃고 말 걸 그랬습니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비트코인 자산배분 전략: 금리 사이클과 반감기 사이클로 접근하기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위상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주요 글로벌 투자기관부터 개인 투자자들까지 다양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편입하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극심한 변동성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며, 명확한 투자전략 없이 접근할 경우 손실 위험이 크다. 따라서 대부분의 투자자는 주기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신중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배분 관점에서 투자할 때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는 ‘사이클 분석’이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사이클과 비트코인의 반감기 사이클을 복합적으로 분석하면, 비중 확대와 축소 타이밍을 잡는 데 매우 유용한 기준을 얻을 수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2025년 7월 현재의 비트코인 투자 전략을 심도 있게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금리 사이클 분석이다. 필자가 금리 사이클 분석 시 자주 사용하는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자산가격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효과적인 도구다. 이 모형에 따르면 금리 사이클은 왼쪽의 금리 인상기와 오른쪽의 금리 인하기로 나뉜다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