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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어제 행복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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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31)

어제 많이 웃었나요? 어제 푹 쉬었나요? 어제 누군가로부터 존중 받았나요? 어제 하루를 즐겁게 보냈나요? 어제 재미있는 일을 하거나 배웠나요? 이상의 다섯 가지 질문에 독자들은 어떻게 답변하셨을지 궁금하다.


지난달 20일은 UN이 정한 ‘세계 행복의 날’이었다. 그래서 미국여론조사 회사 갤럽이 세계 143개국을 대상으로 각 나라에서 15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나 인터뷰를 통하여  행복한 나라를 조사하여 순위를 발표했다. 그 조사내용은 ‘긍정경험 척도’였고 ‘행복경험 척도’라고도 하며 위의 다섯 가지 질문이었다. 한국인은 조사결과에서 100점 만점에 59점으로 143개국 중 118위로 하위권이었으며, 평균 71점보다 한참 모자란 수준이었다. 또한 WHO의 2014년 자살예방보고서에 의하면 173개국에서 자살률은 세계 3위로 최고위였다.


한편 4월 3일은 ‘정신건강의 날’이었다. 이에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국민정신건강과 행복에 대해 조사 발표했다. 서울과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0~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하여 조사한 결과에서 성인 중 36%가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으며, 전체 대상자 중 1/3은 우울, 불안, 분노같은 정서적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고 하였다. 28%가 우울증이고 21%가 불안장애가 의심된다고 하였다.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한 분노조절 장애는 11%로 10명 중 1명 정도에 해당되었다. 또 한 번 이상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이나 치료를 받고 싶은 문제가 있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42%였으며, 상담을 받고 싶은 문제는 우울증이 44%로 가장 높았다. 특히 우울증은 연령에 따라 증상에 차이가 있었으며, 20~30대는 일상생활에 흥미 상실, 40대 수면장애·불면증과 이유 없이 우는 현상, 50대는 인지장애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 전체 응답자의 56%는 스스로 우울증을 의심해 본 경험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상의 3개 조사결과를 통하여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 국민은 정신건강에 심각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런 문제가 특정 연령층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모든 연령층이 모두 겪고 있는 문제라는 것이 더욱 심각하다.


유아는 유아원으로 보내지며 요즘 문제가 많은 유아폭력 사태를 경험한다. 초중고생은 학교폭력과 입시지옥에 시달린다. 대학생은 취업지옥을 경험하고, 20~30대는 취직과 진급에 고통받는다. 40대는 조기퇴직에 시달리고 50~60대는 노후자금에 걱정이다. 그리고 70대 이후에는 준비되지 않은 100세 시대를 걱정한다. 어느 세대 하나 편안한 세대가 없다. 그러니 개인이나 가정이나 편안하지 않다. 따라서 결코 행복지수가 높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이런 상황에서 치과에 내원하는 환자는 심리적인 문제에 육체적인 고통이 추가되고 거기에 치과라는 공포의 이미지가 배가된다. 따라서 치과에 내원하는 환자 또한 어느 누구라도 편안한 환자가 없다고 하여도 과언은 아니다.


위의 통계자료를 인용하면 치과에 내원하는 환자의 약 50%는 분노조절 장애를 지닐 수 있으며 10명 중 1명은 매우 심각한 분노를 표출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거기에 치과라는 특수 상황을 고려하면 그 확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분노란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정서 중 하나이다. 분노 조절이란 분노를 지배하고 조절하는 것이다. 분노에 대한 건전한 반응은 상대편을 해치거나 손상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신체적, 심리적 불균형 상태로부터 다시 평안을 회복하고 분노 상황에서 자신이 원했던 것을 달성하게 하는 반응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에서 살면서 이런 건전한 반응을 이뤄내기는 매우 어렵다.


“누구에게나 우리나라에서 사는 것은 하루하루가 수행의 길이다”라고 한 어떤 이의 말이 가슴에 다시금 다가온다. 하루하루를 환자를 보며 수행하고 있는 모든 치과의사에게 행복이란 화두를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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