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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옳음과 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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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34)

동양사상에는 음양이 있다. 세상은 음양의 법칙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남자가 있으면 여자가 있고 해가 있으면 달이 있다. 그렇게 옳음이 있으면 그름도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음양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다만 대세가 있다. 여름에는 양의 기운이 대세이고 겨울에는 음의 기운이 대세이다. 그리고 기운은 순환을 한다. 양이 다하면 음으로 음이 다하면 양으로 변한다. 그래서 바뀐다고 하여 역(易)이라 하였다. 인간의 마음에도 음양이 있다. 좋아함과 싫어함이 있다. 그런데 인간의 마음 기준은 객관적인 옳고 그름이 아니라 내가 좋으면 옳고 내가 싫으면 그른 이기적인 기준을 갖는 동물적인 본성이 있다. 그래서 성현들은 중도를 이야기 하였다. 내가 옳다고 생각할 때 남이 옳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하지만 생존에 대해 끝없이 갈구하는 동물적인 본성에서 출발하는 자기 이기심은 중도를 지키거나 남의 옳음을 받아들이기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을 쉽게 인정하지 못하고 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항상 자기가 옳으며 자신의 이야기만을 한다. 심지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으면 화를 내기도 한다. 특히 동물적인 생존 본능이 강한 사람일수록 더욱 심하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중심성이 더욱 강한 양상을 보이고 그런 모습에서 자신이 살아있음을 인식할 수도 있고 심지어는 자부심까지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나쁜 짓을 한 것을 무용담처럼 이야기하는 경우를 종종 접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표현이 어쩌면 가장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요즘 환자들의 무리한 주장이 치과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심지어 스케일링 후에 크랙이 발생하였다고 주장하면서 몇 천만원의 보상을 요구하는 환자가 있다는 소리마저 들려온다. 어제 필자도 치료 전 환자에게 사인을 받을 ‘스케일링에 대한 이해와 치료동의서’를 만들었다. 치과의사에게는 너무도 상식적인 내용들을 적었다. 내용을 적으면서 미국의 어떤 전기청소기 회사 포장지에 ‘이 청소기로는 하늘을 날 수 없습니다’ 혹은 전자레인지에는 ‘이 전자레인지로는 고양이를 말릴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는 내용이 생각났다. 이제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너무도 당연한 내용이지만 그것을 객관적으로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된 것을 의미한다.

 

인간적인 도리와 도덕적 가치기준의 사회에서 사물과 법적인 시대로 변환된 것을 의미한다. 예전에는 스케일링을 하고 이가 시려도 치과의사의 “괜찮아요”라는 말 한마디로 환자가 위안을 받고 위로받을 수 있는 권위와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권위와 믿음이 깨진 작금의 현실 속에서는 의사의 말 한마디보다는 아무리 하찮은 내용이라도 적혀있는 종이 한 장에 받아놓는 사인이 더 큰 위로와 위안이 된다. 이 사인은 은연중에 환자에게 자신이 속지 않았다는 느낌과 대접을 받는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사인을 하는 갑이라고 느끼게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치과의사들이 스스로 의사에서 장사꾼으로 변하며 권위를 포기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이수일의 사랑을 포기하고 김중배의 다이아몬드를 선택한 심순애가 비록 몸은 편할 지라도 행복과 사랑이 사라졌듯이 치과의사도 장사꾼으로 변한 순간에 의사의 권위와 환자로부터의 존경도 같이 사라졌다.

 

이젠 아무리 사소한 진실도 환자에게 미리 설명하지 않으면 의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것이 법에서 정의한 ‘설명의 의무’다. 환자가 들은 바 없다고 하면 ‘설명의 의무’ 위반이 된다. 아마도 오래지않아 모든 치료를 행하기 전에 치료 별로 장단점, 부작용 등의 설명서에 사인을 받아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치과의사도 변했지만 세상도 변했다. 옳고 그름도 변해 가고 있다. 전에는 치료하는 의사가 옳았다면 지금은 치료받는 환자가 옳다. 과거에는 치료에 대하여 모르는 것이 환자의 잘못이었다면 지금은 의사의 잘못이다. 지금은 ‘왜 이렇게 되는가’를 생각하기보다는 ‘어떻게 할까’를 차분히 생각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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