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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미움받을 용기’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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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43)

요즘 세간에 베스트셀러 1위가 ‘미움받을 용기’이다. 제목이 던지는 자극적이고 도전적인 의미는 책에 더욱 흥미를 지니게 한다. 강열한 제목에 인터넷 주문을 미루고 빨리 보고 싶은 마음으로 책방으로 구입하러 갔다. 책은 심리학의 거장이라는 프로이드나 융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3대 거장 반열에 있다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알프레드 아들러의 사상을 청년의 질문에 답하는 철학자의 대화체로 이어나간다.


여기서 아들러는 목표를 행복에 두었다. 그것도 바로 지금의 행복을 추구하고 그 방법론으로 미움받을 용기를 내라고 주문한다. 미움을 받을 용기는 나쁜 짓을 해서 미움을 받으라는 세속적인 의미가 아니고 반대로 타인의 눈을 의식하여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에게 정직하고 정의롭게 살 수 있는 용기를 주문한다. 과거의 행적에 얽매여서 허우적대며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가며 막연한 미래의 행복을 꿈꾸는 이들에게 과감하게 과거를 끊는 용기를 내고 지금 행복하게 살 것을 이야기한다. 그는 인간의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인간관계는 경쟁관계 구도와 수직관계 구도이다. 여기에서 타인을 인식하지 않음으로써 경쟁구도에서 탈피하고, 사회계급적인 수직적 관계를 인식적인 수평관계로 전환함으로써 구속으로부터의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타인의 과제를 버리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요즘 대치동 엄마들은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참견하며 아이의 학원 스케줄까지 모두 짜주고 심지어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가는 시간까지 관리를 한다. 여기서 아들러는 엄마가 아이의 과제를 대신하는 과오를 범했다고 말한다. 이런 과오를 범하면 아이의 과제를 대신하는 엄마도 불행해지고 아이도 힘들어지며 서로 행복하지 않은 관계가 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아들러는 아이에게는 엄마의 간섭에 대항할 용기와 엄마에게는 아이의 과제에 간섭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주문한다. 엄마의 간섭은 아이에게는 엄마의 욕심이나 대리만족이라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제를 수행하는 아이도 행복하지 않고 아이의 과제를 대행하는 엄마도 행복하지 않다. 미래에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미래도 지금과 똑같이 대리과제를 수행할 것이기에 결코 행복하지 못하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행복하려면 남의 과제에 뛰어들지 말라고 조언한다. 아이의 과제에 뛰어들지 않으려면 남과 비교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친척이나 친구에게 잘 보이고 자랑하려는 마음을 버릴 수 있는 용기가 바로 ‘미움받을 용기’이다. 결국 그런 마음이 현실에서 아이에게 간섭을 한다고 말한다. 즉 아이의 미래를 위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는 엄마가 남에게 잘 보이고 싶은 경쟁 심리로 아이에게 자신의 과제를 떠넘긴 것이다. 그것을 무의식중에 아이도 엄마도 알기 때문에 서로 행복해질 수 없는 것이다. 결국 그런 구도는 아이가 대학을 가도, 취직을 하여도, 또 결혼을 하고 독립을 하여도 생각이 바뀌지 않는 이상은 전혀 달라지지 않고 지금과 같이 불편하고 불행할 것이다.


따라서 이 모든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알랙산더가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자르듯이 잘라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용기를 내어 자르고 난 뒤에 현재의 자신의 상태를 긍정이 아닌 수용할 것을 요구한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어떤 특수한 상황이 있다. 그것으로 인하여 불행하다고 말하지 말고 그것을 수용할 용기를 주문한다. 그러면 평범해질 수 있으며 평범해질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인생최대의 거짓말이 지금을 살지 않고 내일이나 미래를 살아가는 삶이라고 정의하였다. 세상은 바뀌지 않으니 본인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고 마무리하였다. 즉 ‘미움받을 용기’는 지금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의 열쇠이다.


필자가 질문해본다.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아니라면 당신은 언제 행복하실 생각입니까”, “그 행복을 위하여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모르겠으면 아들러에게 물어보면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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