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 맑음동두천 14.0℃
  • 맑음강릉 21.7℃
  • 구름많음서울 16.0℃
  • 맑음대전 12.1℃
  • 맑음대구 12.6℃
  • 맑음울산 15.3℃
  • 맑음광주 14.9℃
  • 맑음부산 16.7℃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16.2℃
  • 맑음강화 15.7℃
  • 맑음보은 9.7℃
  • 맑음금산 8.8℃
  • 맑음강진군 12.7℃
  • 맑음경주시 10.1℃
  • 맑음거제 14.6℃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도덕의 끝없는 추락에 멈춤은 있을 것인가?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54)

세상에서는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지닌 이가 1,000억원을 주면 내놓겠다는 기사가 보인다. 치과계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에 교정 덤핑이 발생했다는 기사와 더불어 유디치과가 미국에서 검찰에 기소되었다는 내용이 보인다. 이 세 가지의 사건을 보면 전혀 다른 내용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도덕적 가치가 배제된 이윤추구이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돈’이다. 오로지 돈을 위한 행동이다.


해례본은 우리민족의 자랑과 자부심의 존재하는 증거이기 때문에 1,000억원을 부른 것이다. 두 번째는 남보다 많은 환자를 유치하려는 전략으로 덤핑을 기획한 것이다. 세 번째는 체인점을 통한 이익 실현을 추구한 것뿐이었다. 돈을 목적으로 하였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그 내면을 보면 전혀 다른 도덕성을 보인다. 세상의 물건에는 사물적 가치 외에 정신적 가치가 있다. 종교적으로 불교에서 부처님의 사리는 그 가치가 대단하지만 돈으로 환산하지 않는다. 기독교에서 예수님의 성의를 감히 돈으로 논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이렇듯이 훈민정음 해례본은 물건 가치가 아니라 해인사 팔만대장경과 같이 우리민족의 정신적 가치를 지닌 물건이다. 이미 돈의 가치를 넘어선 것이다. 그런 것을 개인적인 욕심에 금전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잘못된 것이다. 두 번째는 남보다 더 벌겠다는 이유에서 의료행위를 일반 음식점과 같은 상품적 가치로 평가한 것이다. 세 번째는 의료를 투자적인 가치로 인식한 것이다. 즉 은행 이자보다 더 이윤이 남으면 투자를 한다는 생각에서 접근하였으나 그것이 의료의 도덕적 가치기준을 넘어 불법으로까지 진행된 것이다. 이 세 가지 사건이 충격적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이미 많이 보아온 형태의 사건이기 때문이다. 비록 부도덕한 일이기는 하지만 반인륜적인 사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사회는 이런 사건이 심리적인 충격을 받기에는 도덕적으로 너무 많이 추락해 있는 현실이다.


이런 시점에서 필자 스스로 반문하여 본다. 과연 도덕의 끝없는 추락에 멈춤이 있을 것인가? 소돔과 고모라처럼 한없는 타락의 끝에서 도덕이 멸망할 것인가? 정의가 죽고 의인이 사라지고 악이 기승을 부리고 악인이 판치는 세상이 올 것인가?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리되지는 않을 것이다. 수 천 년을 살아온 결과가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지금 악인보다 악인이 아닌 사람이 더 많은 것을 보면 유추할 수 있다. 다만 악함의 강도가 강해지고 세분화되는 것은 사회가 다양해진 탓이다. 이 또한 세상의 이치로 보면 바닥없는 도덕의 추락 끝에는 인간 본연의 성품에 각성이 생긴다. 본능적인 생존을 위한 진화론적인 선택에 의하여 종말을 막기 위한 종의 선택이 선이든 악을 택해야한다면 그것은 악이 도태되는 방향이다. 생존은 욕심의 크기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환경에 순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한 때 인간들은 철없던 시절에 자연을 정복한다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그 때 환경을 극복한다는 표현도 같이 사용하였다. 의식이 깨어난 지금은 자연 속의 인간을 이야기한다. 따라서 자연환경 속에서는 순응을 하고 사람 속 환경에서는 극복이 아닌 조화를 할 때 생존력이 증가한다.


자연은 모든 사물을 사계절로 기른다. 사계절은 시간적 요소에 인과적인 결과를 포함한 것이다. 봄에는 씨를 뿌리고 여름에는 자라고 가을에는 거두고 겨울에는 보관을 한다. 생장수장(生長收藏)이다. 여름에 자연은 모든 것을 기른다. 선악을 구분하지 않는다. 그래서 알곡도 쭉정이도 다 같이 자란다. 하지만 가을에 거두어 드릴 때에는 생존에 적합한 것만을 선택한다. 이 선택 속에는 봄에 씨를 뿌리는 수고의 인과가 들어있다. 선악의 인과 또한 같다. 알곡은 취하여지고 쭉정이가 버려진다는 성경의 말씀도 같은 이치이다. 그리고 겨울은 보관을 한다. 자연에 순응하여 보관할 것이 있는 것은 다음 봄에 싹을 피울 것이고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도태된다. 자연은 인간에게 길을 묻지 않는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데이트폭력의 심리
수능만점자였던 의대생이 데이트 폭력을 넘어 피해자를 사망하게 한 사건이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최근 데이트폭력이 급증했다. 3일에 1명꼴로 데이트 사망이 발생한다고 한다. 데이트폭력의 심각성은 폭력을 당한 피해자는 평생 심리적인 트라우마를 겪는 것이다. 통상 데이트폭력 가해자는 친절하게 잘해주다가 서로 간에 트러블이 생기는 날부터 조그만 폭력이 시작된다. 그리고 점점 강도가 증가하며, 항상 ‘폭력→사과→애걸→맹세→협박’이란 동일한 패턴을 반복한다. 심리학적으로 데이트폭력 원인은 간단하다. 집착이다. 어려서 사랑하거나 신뢰했던 사람으로부터 강제적으로 멀어졌거나, 심리적으로 버림받았다고 느꼈거나, 버림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한 경우에 집착이 심해진다. 이들은 헤어짐을 이별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버림받음으로 인식한다. 버림받는다는 인식은 단지 상상만으로도 절망에 빠지고 결국 극단적인 행동으로 치닫게 될 수 있다. 인기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악역 배우의 마지막 대사인 “내 것이 아니면 남의 것도 될 수 없다”가 집착 심리의 전형적인 말이다. 심리적으로 그는 경계성 성격장애에 속한다. 이들은 과거에 버림받은 경험에 대한 반발심리로 자신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

재테크

더보기

2024년 미국배당 투자에 대한 생각 feat.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부채위기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배당 투자에 대해서 지난 시간에 최근 1~2년 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배당투자 인기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배당성장 ETF인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와 JEPI(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의 최근 수익률이 S&P500 지수 대비 저조했다는 사실을 알아봤다. 다른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의 cash flow(현금흐름)를 기반으로 한 미국 배당투자가 기대에 못 미쳤던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화폐가치 절하 때문이다. 전 세계 명목화폐의 기축통화인 달러를 사용하는 미국마저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가고 있는 길목에 있는 지금 현금흐름의 가치와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투자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시간에는 최근 금융 환경의 변화가 배당 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뤄 보겠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미국 정부의 대규모 경제 부양책과 연준의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로 인한 통화정책이 초래한 인플레이션은 기준금리 사이클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1970년대 인플레이션을 고금리 통화정책과 지정학적 위기 해소(소련 붕괴와 미중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