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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필 교수의 NLP 심리상담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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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에 대한 즐거움

봄이다. 화려한 벚꽃 잎들이 바람에 흩날리고 지나간 자리에 연녹색들이 그 자리의 봄을 가득 채우고 있다. 어린 시절 이맘때면 기다려지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소풍이다. 넉넉하지 않았던 시절이라서 소풍을 가서 먹는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병 사이다에 군것질거리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머님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김밥을 가방에 싸서 소풍을 떠나면 가방의 무게는 어린 꼬마에게는 무겁고 단단하게 느껴진다. 그 무게의 버거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힘든 것은 최소 2시간 이상의 제법 먼 거리를 걸어서 갔던 것을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신기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신기한 점은 메고 가는 짐이 감당하기 버겁고 힘들지만 거기에 대한 불평이나 불만을 하기 보다는 오히려 신이 나서 더 경쾌한 발걸음으로 걸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2시간이 넘는 먼 거리를 무거운 가방을 지고 걸어가는 길이 고통이나 불평이 아니라 경쾌함의 시간이 된 이유는 바로 미래에 대한 설렘과 즐거움 때문이다.

 

우리가 직면한 고통은 고통자체의 문제 보다 그 고통너머에 있는 미래에 대한 희망에 따라서 현재의 직면하고 있는 고통들의 무게가 다르게 느껴진다. 인본주의 심리학자인 프랭클(Viktor E.Frankl)은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고통이 직면한 순간에도 희망에 대한 의지(willing to meaning)를 가진 사람은 그 고통을 견디고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였다.

 

미래에 대한 희망은 곧 즐거움이고 고통을 견디어 내는 힘이다. 병원이라는 공간도 비슷한 것 같다.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현재의 고통이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하여 병원이라는 곳을 찾는다. 표면적으로는 현재의 고통을 벗어나고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하여 찾는 것이지만 근원적으로는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을 살아가기 위하여 병원을 찾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과연 현재 대한민국의 병원들은 고통이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하여 찾아오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근원적인 욕구인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공하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보아야 한다.

 

어떤 측면에서는 환자를 돌보고 치료하는 병원에서 한 사람의 미래에 대하여 고민하고 거기에 대한 희망을 주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점도 있겠지만 다가올 백세 시대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의 즐거움을 주는 병원만이 생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힘들었고 수명이 길지 않았던 시절을 되돌아보자. 병을 가진 사람들이 스스로 치료를 포기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왜냐하면 그러한 선택을 하였던 사람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었기 때문이다. 병원이라는 곳은 더 이상 고통이나 불편을 해소만 하는 그러한 장소가 아닌 것이다. 특히 치과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과거 먹고 살기 힘들었고 수명이 길지 않았던 시절에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먹는다’라는 말이 통용되었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고 생명이 연장되고 과거와는 전혀 다른 현실에서는 그러한 표현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많은 대한민국 의료인들이 현재의 상황에서 병원을 경영하는 것을 당혹스러워 하는 경우가 있다. 과거처럼 개원하면 자연스럽게 환자들이 병원을 찾고 그리고 진료를 잘하면 모든 것이 잘 이루어지는 과정으로만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 해서 잘되는 병원도 있겠지만 앞으로의 시대에는 전혀 다른 요구들이 생겨날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병원의 중심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병원중심이 아닌 고객중심으로 그 요구가 바뀌어 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러한 환자들을 대하는 의료인들의 요구사항은 의술뿐만 아니라 환자들과 교감하는 능력이 더더욱 필요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환자와 교감하는 능력에 대한 교육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원을 찾는 사람을 대하는 의료인들의 태도도 성찰해 보아야 한다.

 

매일 매시간 고통과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응대하는 일들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통의 시간을 감당하면서도 병원을 찾는 사람들의 고통과 불편 그리고 미래의 삶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 해주려면 의술을 제공하는 본인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음식을 만드는 주방장이 행복하여야 음식이 맛있고 그 음식을 먹는 손님도 만족하듯이 의료인 스스로가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즐겁고 행복하여야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만족할 것이다. 고통을 직면하고 견디는 일들은 힘든 일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병원이라는 곳은 늘 고통을 직면하고 견디어야만 한다. 그래서 병원이라는 곳은 의미 있는 곳이고 더 가치 있어야 한다. 단, 그러한 가치와 의미는 미래에 대한 희망의 즐거움이 있을 때 가능할 것이다.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나 그 사람을 맞이하는 의료인들 모두에게 단순한 고통의 치료를 넘어서서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즐거움을 이야기 해주는 병원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글_ 손정필 교수(평택대학교 교수 / 한국서비스문화학 회장 / 관계심리연구소 대표)
jpsh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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