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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5분 지각과 30분 지각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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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 (69)

'따르릉 따르릉' 스마트폰이 9시 25분경에 울린다. 아침 출근시간 5분 전에 울리는 전화는 직원 중에서 누군가가 지각한다는 이야기를 전하려고 걸려오는 전화이다. 개원하고 10여년 동안 줄곧 지속해 온 우리 병원만의 규칙 중 하나로 지각하는 사람은 반드시 원장과 담당 상급자에게 보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왔다.

 

적어도 원장은 직장의 인원수의 동향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는 취지였다. 만약에 전화가 안 될 상황이라면 문자라도 남겨야 한다. 그런데 종종 보면 항상 전화는 하는 사람만 하고 안하는 사람은 전화하는 일이 거의 없다. 결국 항상 지각하는 사람이 지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직원들의 성향을 보면 먼 곳에 사는 사람일수록 일찍 출근한다. 예외의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직장에 가까운 사람일수록 지각을 자주한다. 물론 아주 많은 시간은 아니고 1~2분이나 5분 내외인 경우가 많다.

 

심리적으로 분석해 보면, 멀리 사는 사람은 미리 준비를 하고 출근을 여유있게 하는 반면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은 금방 출근할 수 있으므로 출근보다는 다른 일을 우선적으로 하다 보니 항상 지각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아니면 성격상 미리 준비하지 않고 닥쳐서 하는 게으른 사람일 수도 있다. 혹은 약속이나 시간의 개념이 흐린 사람일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다시 또 지각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이다.


직장이라는 조직사회에 지각하는 사람들이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보자. 얼핏 생각하면 5분 지각하는 사람보다는 30분 지각하는 사람이 더 나빠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시간의 양에 따른 결과를 단순히 생각할 때이다. 이것을 직장 조직원들의 심리적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아주 많은 차이가 난다. 우선 30분을 지각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납득할 만한 분명한 이유가 있다.

 

 따라서 지각을 하여도 다른 동료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더불어 본인 스스로도 조직원들에게 장시간 지각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 따라서 30분 지각하는 사람으로 인하여 직장에서 받는 피해는 다른 직원들이 대신하므로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반면 5분 지각하는 사람은 절대 스스로 반성하지 않는다. 반드시 1~5분 지각한 본인만의 사유가 있고 그것으로 합리화한다.

 

 또한 동료들에게 본인의 일이 떠넘겨지지 않았으므로 미안한 마음도 없다. 하지만 동료들은 그 직원으로 인해 일을 시작함에 있어 약간의 리듬이 깨진다. 더불어 가끔은 열심히 출근하는 본인이 한심해 보이기도 한다. 이쯤 되면 그 조직은 위험해진다. 직원들 간에 말하지 않는 동화되지 않는 미묘한  한랭전선이 흐르기 때문이다. 그러다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폭발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5분 이내 지각하는 자는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지각하게 될 것이고 그것의 방치는 결국 장기적으로 조직에 해를 끼친다. 따라서 30분 지각하는 직원보다 1~5분 지각하는 직원이 더욱 위험한 것이다. 더불어 여유 있게 출근한 직원과 헉헉대며 출근한 직원의 하루 일과가 매끄럽게 융화될 수 없는 것은 당연지사다. 결국 오너는 조직 전체를 위하여 5분 지각을 최대한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처음 개원하여 직원을 구할 때의 일이다. 어머니와 식사를 하는데, “직원을 뽑을 때 절대로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은 뽑지 마라”라고 말씀하셨다. 일반적으로 가까운 직원을 채용하는 것과 상반된 말씀에 이유를 물어보았다. “직원을 뽑을 때는 나갈 것도 생각하여야 한다. 좋은 관계로 나갈 수도 있지만 나쁜 관계로도 나갈 수도 있다. 그 경우엔 나쁜 소문도 날 수 있으니 그러는 것이 좋다” 어머니의 연륜에서 나오는 지혜를 느끼는 순간이었다.

 

더불어 집에서 학교가 가까운 아이들이 자주 지각한다는 말씀도 하셨던 기억이 난다. 올해 여든 둘이신 어머니가 요즘은 열심히 운동을 하신다. 건강을 유지해야 자식들에게 피해주지 않는다며 말이다. 삶의 지혜를 주신 어머님께 감사드리며 오래도록 건강하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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