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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PEOPLE] 의료윤리연구회 최숙희 신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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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로보트에게 의사를 기대할 수는 있을까?”

의료인이 갖춰야 할 윤리의식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관련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는 의료윤리연구회가 지난 5일 의사회관에서 열린 정기총회를 통해 4대 회장으로 최숙희 원장(서울외과의원, 가톨릭의대 인문사회의학과 겸임교수)을 선출했다.

 

최숙희 회장은 “최근 의료계를 둘러싼 각종 사건들 속에 의료윤리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의료윤리연구회의 역할과 그 활동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연구회 회장직을 맡게 돼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최숙희 신임회장은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교 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LA Samra 한의과대학에서 한의학을 배운 바 있다. 지난 2012년 가톨릭대 대학원 생명윤리학과에서 ‘한국 의사들의 전문직업성과 소명에 관한 평생교육’ 논문으로 생명윤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가톨릭의대 겸임교수로 활동하면서 학생들에게 생명윤리를 가르치고 있다.

 

산부인과 전문의인 최숙희 회장은 “의사로서 윤리 문제에 남달리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산부인과를 전공했던 것이 매우 결정적인 이유일 것”이라며 “이제는 의료윤리를 넘어 생명윤리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윤리연구회를 앞으로 2년간 이끌면서 3가지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우선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이 강조돼야 한다는 것. 그는 “지금 사회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고 강요당하고 있다”며 “의료기술은 더욱 그러하다. 이런 가운데 아이러니하게도 옛 고전과 인문학은 더욱 강조되고 있고, 의료인은 더더욱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금은 거시적인 지향점일 수는 있지만, 최 회장은 보다 다양한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두 번째 포인트를 제시했다.  그는 “‘Does one size fit all?’이란 말을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해 볼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서양의 의학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모든 학문과 사회적 개념은 지역에 따라 문화에 따라 그에 걸맞게 변화되고 정착시켜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의학과 의료윤리, 더 나아가 생명윤리에 있어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걸맞는 개념을 스스로 연구하고 공부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숙희 회장은 세 번째 과제로써 ‘생명윤리’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연 AI(인공지능)에게서 의사를 기대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의사는 과연 로봇과 어떻게 차별화 될 수 있는가, 인공지능 로봇이 의사를 대신해 수술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환자의 상태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위로하고, 치유할 수는 없다”며 “바로 이런 지점에서 의사의 존재가치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고, 우리는 의료윤리를 넘어 생명윤리까지 우리의 인식을 확장하는데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윤리연구회는 지난 2010년 이명진 초대회장을 필두로 창립됐다. 의료윤리연구회는 그동안 의사로서 갖춰야 할 직업윤리에 대해 다양한 연구와 각종 교육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진료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의료윤리 문제를 분석하고, 의료인의 윤리의식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신종학 기자 sjh@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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