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4 (일)

  • 흐림동두천 -0.9℃
  • 맑음강릉 5.5℃
  • 구름많음서울 0.5℃
  • 구름많음대전 1.7℃
  • 구름많음대구 4.9℃
  • 구름조금울산 5.6℃
  • 광주 4.3℃
  • 구름많음부산 6.0℃
  • 흐림고창 3.8℃
  • 흐림제주 8.0℃
  • 맑음강화 1.1℃
  • 흐림보은 1.1℃
  • 흐림금산 2.4℃
  • 흐림강진군 5.8℃
  • 구름조금경주시 4.2℃
  • 구름조금거제 7.3℃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修身齊家 治國平天下]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326)

살면서 황당한 일들을 접하면 생각나는 단어는 ‘왜?’이다.


얼마 전 인천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유괴살인사건을 접하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초등학교 2학년생을 17세 고교 자퇴 여학생이 의도적으로 살인을 한 사건이다. 사체유기 공범이 19세 여자였다는 뉴스를 접하고 인터넷을 검색하여보니 그 범인들의 부모가 의사이고 교수라는 정보가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너무 잔혹한 범죄가 미성년에 의하여 저질러졌다. 어린 희생자를 포함하여 너무나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우선 희생당한 초2 학생이 가장 불쌍하고 가엽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삶이 시작도 되기 전에 범죄의 희생양이 되었다. 더불어 그 부모와 가족들은 평생 잊을 수 없고 행복할 수도 없는 고통과 불행을 받았다. 두 번째 피해자는 살인범과 공범의 가족들이다. 범인의 부모나 가족들도 평생을 정상적인 삶을 영유하기에 어려울 것이다. 세 번째는 범인과 공범이다. 이제 17세, 19세의 여자아이들이다. 물론 그녀들이 정신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들 역시 정상적인 삶을 살기에는 어려운 여건이 되었다. 시작과 원인을 알 수 없지만 결론적으로 이 사건으로 세 가정이 파탄이 났다.


이 사건은 전문 흉악범이 저지른 사건도 아니고 그냥 이웃집 고등학생 언니가 범행을 한 것이 사건의 심각성이다. 그동안 아이들이 교육받은 이상한 아저씨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젠 부모와 유치원이 가족을 제외한 모든 사람에 대하여 경계를 해야 한다고 가르쳐야하는 슬픈 사회임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물론 소수가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지만 교육의 변화는 필연적이다. 더불어 청소년 여학생이 엽기적인 범행을 저지르는 것을 막지 못한 이 사회도 변해야한다. 경쟁위주의 학교교육과 금전만능주위가 가정에까지 침범하면서 청소년 교육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 사건은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수많은 질문을 남긴다.


비록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자퇴는 했지만, 17세 여학생이 왜 살인을 하였을까? 19세 공범 여자는 왜 사체유기를 도와주었을까? 그들의 가정에서는 왜 자식들이 정신상태가 그 지경이 되도록 방치하였을까?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심리적인 면에서 보면 최종적인 해결책은 결국 가정과 부모에게 있다. 원칙은 사회가 이들을 수용하고 교화하여야 하지만 지금 우리사회는 그 정도로 성숙되어있지 않다. 그리고 청소년의 정서 발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부모이기도 하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와 가정에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젠 소통이 끊어진 자식은 상상할 수 없는 행동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부모들이 경계를 해야 한다.


이젠 ‘우리 아이는 착해’란 생각에서 우리아이가 착하게 살기에는 지금의 우리사회가 악한 정보에 쉽게 노출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부모와 소통이 끊어진 아이의 행동이 부모의 상상을 넘는 경우는 이미 많이 나타났다. 어느 날 갑자기 IS에 합류하러 떠난 아이에서 엽기적 살인을 행하는 아이까지 출현했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부모들은 생업에 종사하는 일이 자식을 위하는 일이라 생각해 왔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런 부모를 자신들과는 무관한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들이 자신들에 무관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는 일에 더 관심이 많다고 생각한다.


과거 후진국시대에는 한 방에서 일곱 식구가 살면서 서로가 몸으로 부대끼며 서로의 속마음을 인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각방을 쓰며 만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고 얼굴을 한 달에 한 번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시대의 부모는 생업에 투자하는 시간만큼 자식에게 돈이 아닌 소통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삶은 더욱 각박해지는데 아이와 소통의 시간도 늘려야 한다. 이미 소통불가일수도 있으나 다시 본질로 돌아와야 한다.


대학에 나오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가 옳은 가르침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국내증시 코스피 분석 | 금리사이클 후반부에서의 전략적 자산배분

2025년 12월 10일,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 앞에 서 있다. 코스피는 11월 24일 저점 이후 단기간에 가파른 반등을 보이며 시장 참여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러한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현재 우리가 금리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그 사이클 속에서 향후 코스피 지수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보다 금리의 위치와 방향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 사이클의 각 국면에서 어떤 자산이 유리해지고 불리해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2025년 말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극후반부에 진입해 있으며, 이 시기는 위험자산이 마지막 랠리를 펼치는 시점으로 해석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산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곧 이어지는 경제위기 C 국면은 경기 침체와 시장 조정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단계다. 따라서 지금의 상승 흐름은 ‘새로운 랠리의 시작’이라기보다 ‘사이클 후반부의 마지막 불꽃’이라는 인식이 더욱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