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2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시와 문학 그리고 치의학 모두가 사람이 본연이다”

URL복사

대한치과의사문인회 정재영 회장

시인이 된 치과의사 정재영. 그가 국내 내로라하는 시인과 문학인 300여 명을 앞에 두고 시문학 강연을 펼쳤다.

지난 10월 해남 고산문학축전에서 강연한 ‘21세기 미래시학의 방향’은 그 주제만 보아도 그저 문학인들이 옹기종기 모여 각자의 스타일을 자랑하는 자리가 아니었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미래 시 문학의 한 조류가 될 수 있는 이론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은 정 회장을 만나 시와 문학, 그리고 치과계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고산문학축전이란? 강연이 갖는 의미는?


전라남도 해남의 대표 고전 시인인 고산 윤선도 선생의 문학정신을 선양하고 그의 문학 혼을 기리는 문학인들의 축제라고 할 수 있다. 11회를 맞은 이번 축제는 지난 10월 14~15일 이틀간 녹우당과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축제기간에는 청소년 백일장, 시서화 백일장, 시낭송, 노래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국내 시 문학계의 내로라하는 이들이 모여 펼치는 문학 세미나는 국내외 시 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행사다. 이번 세미나에서 본인은 ‘21세기 미래시학의 방향’을 주제로 약 2시간여 동안 강연을 펼쳤다.

 

융합 詩 이론을 펼쳤다고 하는데?


누군가는 고루하다고 폄훼할지 모르지만, 최근 유행하는 시는 매우 난해하며 지루하게 늘어지는 산문과 같은 시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마치 그것이 주류인 양 여겨지고 있다. 특히 젊은 문학인들로부터 이런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런 시들의 대부분은 문학적 반전이 없다.
예술의 미학은 반전에 있는데, 시는 특히 이 반전을 함축적이고, 또한 비유와 은유의 의미를 내포함으로써 예술적 가치를 더욱 심오하게 하는 것이다.

이번 강연에서는 현재 유행하고 있는 시들의 형식과 내용을 신랄하게 비판했고, 그 비판과 함께 새로운 개념의 융합시 이론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시인 엘리엇은 ‘통합’을 논했지만, 융합은 개체와 개체가 만나 하나가 된다는 의미다. 융합의 시대에 이런 시 문학적 이론은 치과계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어지럽기 그지없는 시대에는 말이다.

 

현재 시 문학계에 대해 한마디?

 

난해하고 늘어지는 시는 시인 이상과 같은 매우 특출한 이들에게서 나올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 난해함에서 의미를 찾는 시의 이론적 기능을 어느 정도 인정한다 하더라도 많은 경우 난해의 모습 안에 ‘무엇이 있겠지’하며 흉내에 머무르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방가르드라는 미명하에 새로운 창작론을 주장하며 난해시를 문단 주류라고 여기는 일부 부류에 대해 적지 않은 우려감이 든다.
모방하거나 일방적으로 추종하는 시들이 주류처럼 여겨지며 독자까지 우롱하고 있는데도 시인들이나 평론가들이 이에 침묵하고 있는 현실이 더욱 우려스럽다.

 

詩와 치과, 과연 어떤 연관성이 있나?

 

너무나 많은, 아니 뗄래야 뗄 수 없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바로 ‘사람’이다. 시뿐이 아니다. 문학과 예술 그리고 의학은 사람을 빼놓고선 아무런 얘기를 할 수가 없다. 특히 치과는 ‘ART’에서 시작됐다. 예술에 기술과 지식을 부여한 것이 치과이며 치의학이다. 하지만 작금의 치과 상황을 보면 예술적 가치는 차치하고서라도 휴머니즘 본연의 모습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언제부턴가 돈이 치과 가치의 제1의 기준이 돼버렸다. 이처럼 불행한 상황에서도 이를 바로 잡으려는 치과계의 자정 노력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시인으로서 앞으로 활동은?

 

지난 강연 이후 여러 곳에서 시평론 등 많은 원고 청탁이 들어오고 있다. 특히 융합시 이론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시문학 계간 잡지 ‘열린시학’에 2년간 연재를 약속했다. 또한 치과의사 문인회 활동을 통해 문학을 사랑하는 치과인로서의 활동 또한 게을리 할 수 없다.
시 문학 활동이 우리 치과인 가족뿐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사람’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데 일조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신종학 기자/sjh@sda.or.kr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이상한 나라 Ⅲ
1940년 찰리 채플린은 영화 ‘위대한 독재자’의 마지막 연설문에서 “이성(상식)이 다스리는 사회”를 강렬하게 외쳤다. “…탐욕은 인간의 영혼을 중독시켰고, 세계를 증오의 장벽으로 가로막았으며, 우리를 불행과 죽음으로 이끌었습니다. 우리는 신속함을 얻었지만 스스로를 가둬 버리고 말았습니다. 풍요로움을 가져다준 기계는 우리를 욕심 속에 버려놓았습니다. 지식은 우리를 냉소적으로 만들었고, 영리함은 무정하고 불친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생각은 많이 하지만 느끼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기계보다는 인간성이, 지식보다는 친절과 관용이 더욱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삶은 비참해질 것이며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입니다.…언젠가 증오는 지나가고 독재자들은 사라질 것이며, 그들이 인류로부터 빼앗아간 힘 또한 제자리를 찾을 것입니다. 인류가 목숨을 바쳐 싸우는 한 자유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이런 비정상적인 자들에게, 기계의 지성과 마음을 가진 기계 인간들에게 굴복하지 마십시오! 당신들은 기계가 아닙니다! 짐승도 아닙니다! 바로 사람입니다! 당신들의 마음속에는 인류에 대한 사랑이 숨 쉬고 있습니다!…이성이 다스리는 세계, 과학의 발전이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세계…”.

재테크

더보기

전고점 도전하는 미국 증시, 패시브 전략으로 대응하기

미국 증시가 급격한 반등세를 보이며 어느새 전고점에 근접했다. 2025년 5월 중순을 지나며 S&P500 지수는 주요 저항선을 잇달아 돌파하고 있고, 투자 심리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 참여자의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본 칼럼에서는 현재의 미국 증시 시황을 점검하고, 패시브 자산배분 투자자의 대응 전략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위험자산 미국 증시와 금리 사이클 최근 미국 증시의 상승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유동성의 확장 국면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과 맞물리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다시 주목받았고, 이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 상 ‘첫 금리인하(B) → 경제위기(C)’ 구간에 나타나는 위험자산 상승 국면과 정확히 일치한다. 특히 2024년 12월 FOMC에서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하한 이후 연속적으로 기준금리 동결을 하는 지금, 연준이 경제위기(C) 국면에 인접해서 다음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현재 국면은 B ~ C 구간 후반부의 위험자산 마지막 상승 구간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증시 공포 탐욕 지수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CNN 공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