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8 (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논 단] 건강보험 재료대 현실화하자

URL복사

이재용 논설위원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 이번 정부의 의료정책이 지금 의료계를 들끓게 하고 있다. 1970년대 수가체계 도입에 있어 행정적으로 대처를 제대로 못한 탓에 원가의 70~80%를 보전하는 말도 안 되는 체계가 합당한가 안 한가에 대해 갑론을박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정부에서 급여화 전환 대신 관행 수가체계를 최대한 반영해 수가를 보전해 주겠다고 한 것이다. 다행히 치과계는 1차 계획에서 빠졌지만, 예비적 급여화 계획에 잡혀 있는 것으로 보여 실무적 대처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

치과에서 급여화 전환 시 대표적으로 문제가 되는 치료 2가지를 뽑으라고 하면, 근관치료와 사랑니 발치를 들 수가 있다. 해외 수가에 비해 많게는 10배 이상의 차이가 나기도 한다. 그런데 의과도 이처럼 차이가 많이 나는 치료로 ‘위내시경시술’이 있다. 초기 수가체계 도입 시 해당 학회에 보험전문가가 없었던 탓인지 타 분야 사람이 봐도 술식의 위험도에 비해 말도 안 되는 수가로 보인다. 허나, 사회적으로 내시경 일회용품 재사용에 따른 소독 문제가 터져 감염문제가 이슈가 되어 수가 전면 재검토 작업에 들어간 이력이 있다고 한다. 이 작업에 따라 그간 일회용품 재료대가 행위료에 포괄적으로 들어간다든가, 소위 ‘전 업체’ 라는 코드를 통해 비싼 재료를 쓰든, 싼 재료를 쓰든 동일한 재료대만을 보전하던 체계를 현실화하여, 의사도 아무 부담 없이 외제 일회용품을 사용할 수 있는 내시경 술식을 행할 수 있게 해 실질적인 의료의 질을 높였다는 평이다.

사랑니 발치를 예를 들면, 건강보험 수가체계 도입 당시 현 수가에 술자와 어시스트의 1회용 수술글러브나 개별적으로 포장된 봉합사 등과 같이 지금은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는 1회용품의 수가가 제대로 반영됐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재료대의 경우 물가상승율에 따라 상승을 하게 마련이다. 특히나 봉합사의 경우 예전에는 니들과 봉합사를 따로 구입해 원내에서 제작 후 소독을 해서 사용했었으나, 최근 병원들은 대개 기성 1회용으로 제작된 봉합사를 쓰고 있을 것이다. 개당 1~2천원짜리 봉합사와 개당 1~2천원짜리 수술용 글로브를 한두 개 쓰고, 엘리베이터도 가끔 부러뜨려가면서 거기에 위험이라는 위험은 다부담하면서 환자에게 2만원 전후의 돈을 받고 매복치를 뽑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근관치료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행히 새로 추가된 재료들이 문제없이 포함이 되어 있다고 한다면 기존 행위료에 포함됐던 술식들을 살펴보아 파일을 1회용으로 훨씬 많이 소모하고 바로 버리는 최근의 추세에 비추어 수가가 좀 더 현실화될 방법이 없는지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소위 ‘전 업체’라는 재료 코드도 보아야 한다. 의과의 경우 최근 경향은 1회용품 코드를 품목과 회사별로 좀 더 다양하게 하여, 실제 의사가 사용한 재료는 철저한 증빙을 통해 현실화하자는 경향이라고 한다. 그래서 좀 더 좋은 재료를 쓰는 사람의 경우 보험 술식임에도 그간 제대로 재료비 등에 대해 현실적으로 보전받지 못했던 과거에 비해 현재는 제대로 보전을 받는 추세라고 한다. 허나 소위 ‘전 업체’ 코드를 살펴보면, 자가중합형 레진의 경우 재료비가 수 배 차이가 남에도 불구, 의사의 필요에 의해서 비싼 재료를 써도 하나도 보전을 받지 못하는 체계이고, 이는 이후 치면열구전색으로 이어져, 만원짜리나 5만원짜리 실란트 재료나 똑같은 수가를 받고 있다는 결과를 가져온다. 당장 내년에 시작되는 만 12세 이하 소아의 레진치료 급여화 시에도 같은 결과를 가져와 국내 레진재료 시장이 황폐화될까 두렵다.

또한, 행위료에 재료대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실제 물가상승률보다 건강보험 수가에만 연동이 되어 △수입재료 등의 경우 △급격한 환율변동 등의 문제가 있는 경우 △재료대가 분리되어 있는 경우 등을 반영할 수 있으나 그러지 못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재료대를 분리청구하면 번거로울 것이다. 허나, 전악 스케일링 급여화 이후 최근 수년간 치과계에도 보험의 바람이 불어, 이제는 의원급에서도 충분히 대응 가능한 시대에 들어왔다는 생각이다.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라는 채찍과 같은 큰 틀의 문제점보다 ‘급여 현실화’라는 당근에 주목하여 현실적으로 치과계의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8월 원달러 환율과 금리사이클 전망

2025년 8월,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경제 구조 변화와 금리사이클이 맞물리는 변곡점에 서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 금리사이클, 그리고 과거 금리사이클 프랙탈 분석을 토대로 환율의 큰 흐름을 정리하고, 주기적 자산배분 관점에서 실천 가능한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으로 본 금리사이클 국면 자산배분의 핵심은 ‘현재 기준금리 국면을 파악하고 앞으로 유리해질 자산을 미리 담고, 불리해질 자산은 미리 줄이는’ 정기적인 리밸런싱을 통해 저가매수 고가매도를 반복하는 것이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으로 8월 12일 현재 위치를 점검하면, 시장은 B~C 구간의 말미에 가깝다. 과거 프랙탈에 비춰보면 C 이벤트가 2025년 4분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구간에서 위험자산은 종종 마지막 신고가 랠리를 보이지만, 직후 큰 조정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 초기처럼 위기의 형태는 매번 달랐으나, 공통적으로 경제위기 시기에는 원화 약세가 심화되며 환율이 급등하고, 안전자산(금·달러·미국채)이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다만 이번 사이클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장기 역배열의 여파로 미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