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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나와 같은 케이스 치료한 것 좀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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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 (39)

진료실 외래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나 같은 케이스 치료한 것 좀 보여 주세요”일 것이다. 거기에다 어떤 환자는 본인의 치료 후의 결과를 시뮬레이션으로 보여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환자들은 치과에 내원하기 전에 수도 없는 고민을 하고 인터넷에서 알아보고 본인의 사례에 맞추어 여러 번 소설을 써보고 그리고 내원하여 최종적으로 치과의사 입에서 이야기를 듣고 눈으로 확인하고자 한다. 요즘은 컴퓨터 기술이 발달하여 수술 전, 수술 후 시뮬레이션을 보여줄 수도 있고 교정치료 전후의 상태를 보여줄 수도 있다.

 

그리고 수많은 치과 홈페이지에 치료 전후의 케이스가 소개되고 있다. 그러니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알고자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결국 환자들은 치료 전에 심리적으로 위로 받고 치료 후의 결과에 대한 자신을 갖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이런 경우에 필자가 치료한 케이스도 있지만 환자와 유사한 케이스를 교과서에서 골라서 보여 준다. 좀 더 객관화 시키고자하는 마음이 있어서이다.

 

실제로 있었던 사례로 한번은 미국에서 컴퓨터로 교정환자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환자에게 수술 전, 수술 후 시뮬레이션을 보여주고 프린트까지 해주고 치료를 한 경우가 있었다. 치료는 잘 끝났는데 환자는 치료에 불만을 갖고 소송을 하였다. 내용은 시뮬레이션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치과의사가 소송에서 패소하였다. 지금 성형외과에서, 치과에서 공격적 마케팅의 일환으로 많이들 사용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간혹 치료 받고 있는 환자가 자신의 치아를 디카로 찍어서 프린트해 가져와서는 조목조목 그림으로 그려가면서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 것을 보면 필자의 우려가 노파심만은 아닌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환자는 다시 “원장님이 치료한 것은 없나요?”하고 실력과 경험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로 질문을 한다. 이에 “어디 치료라는 것이 항상 같을 수 있나요, 그리고 남이 그렇게 되었다고 나도 꼭 그리되는 것은 아니지요”라고 직접적 답변을 회피하곤 한다.

 

물론 처음에 의심이 많은 환자가 치료가 끝날 때까지 피곤하게 구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필자의 경험으로는 그래도 처음 상담에서 어떤 식으로든 부드럽지 않았던 환자들이 결국 마지막에도 치료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를 많이 접한다. 이런 환자들은 대략 세 가지 패턴을 보인다.

 

첫째가 처음엔 까다롭다가 점차적으로 불만이 없어지는 경우로, 의사에 대한 경계와 신뢰를 회복하는 경우라고 판단된다.

 

두 번째는 지속적으로 까다로움을 유지하는 경우로, 본인의 생각과 판단이 강한 환자라고 생각된다.

 

세 번째는 처음에 까다롭게 시작해서 치료 종반부까지는 무난하지만 치료 종료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까다로워지는 경우로, 의사의 판단을 흐리게 하며 매우 곤란한 때가 많다.

 

아마도 지금 끝내면 무언가 손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일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의사의 차분한 설명으로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원인이 불분명하게 점점 불만의 강도를 높여가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불순한 의도를 생각 안에 깔고 있을 수도 있으며 치과진료 특성상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어렵다는 것이 치과의사들의 한계일 것이다. 또한 치과진료가 불가역적 치료가 많다는 것도 어려움 중에 하나일 것이다.


어제까지 그냥 스쳐 지났는데 청명인 오늘 아침 출근길에 개나리가 활짝 핀 것이 너무도 예뻤다. 아무리 겨울이 추워도 경칩에는 개구리가 깨어나고 청명에는 개나리가 핀다는 사실이 새삼 새롭게 마음에 들어온다.

 

아스팔트에 아련히 피어오르는 아지랑이가 봄이라고 속삭이고 마음 한구석에도 아련하게 피어오른다. 지난 일요일 삼각산 등산로에는 잔설이 남아 있었지만 이번 봄비에 사라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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