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개원가의 극심한 진료스탭 구인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 사이 치과계는 관련 교육을 확대하고, 치과위생사 및 간호조무사의 치과취업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고, 일정부분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구인광고를 내고 한 달이 지나도록 문의전화 한 통 받기 어렵다는 원장들이 많다.
이러한 가운데 원장의 가족들이 직접 간호조무사 자격 취득에 나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서울의 한 치과 개원의는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자리를 함께한 10명 가운데 3명은 가족들이 간호조무사학원을 다니고 있거나 자격을 취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느 날 직원들이 동시에 관두면서 진료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어 일단 자격이라도 취득해 두자는 생각으로 학원수강을 제안했다”, “직원들의 이동이 잦다 보니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자격취득을 독려했다”는 경우가 대부분. “아내의 나이도 40대가 넘어 학원을 수강하고 시험을 치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론은 물론 병원실습까지 이수해야 하다 보니 이 또한 많은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간호조무사 자격을 취득한다 해도 치과를 관리하고 직원들과 함께 근무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이지만 녹록치 않은 구인상황에 만약의 경우를 대비할 수밖에 없는 개원가의 현상이 되고 있다.
한편, 이러한 분위기는 치과뿐 아니라 의원, 한의원에서도 심심찮게 부각되고 있다. 의료계의 간호인력 구인난이 심각해지고 있는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