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6 (화)

  • 흐림동두천 1.7℃
  • 흐림강릉 6.7℃
  • 박무서울 3.5℃
  • 흐림대전 3.0℃
  • 구름많음대구 0.6℃
  • 맑음울산 1.9℃
  • 구름많음광주 3.7℃
  • 맑음부산 6.1℃
  • 흐림고창 3.1℃
  • 구름조금제주 10.0℃
  • 흐림강화 3.1℃
  • 흐림보은 0.4℃
  • 흐림금산 1.5℃
  • 구름조금강진군 2.0℃
  • 맑음경주시 -1.2℃
  • 맑음거제 2.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즐거운 치과생활

도심 속 녹색힐링공간 서울식물원

URL복사

글 _ 신한얼 편집위원

 

축구장 70개 넓이의 마곡 넓은 땅에 도심 속의 생태 공원인 서울식물원이 2019년 5월 1일 정식으로 문을 열고
시민들의 발걸음을 맞이했다. 작년에 임시 개방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한번 가볼까 생각만 하고 있던 중에,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되니 서울식물원을 방문하여 푸릇푸릇한 생명력을 느끼고 싶었다.

 

딸에게 새로 생긴 식물원에 소풍 가자고 물으니 소풍이라는 말만 듣고 무조건 좋단다. 딸이 다니는 유치원의
‘아빠의 날’ 행사가 있던 5월 1일, 유치원 행사를 오전에 마치고 딸과 단둘이 함께한 ‘2차’ 소풍으로 서울식물원을 방문했다.

 

무려 정식 개장 첫날이다! 서울식물원에 도착했을 때, 몇몇 언론에서 카메라로 촬영하며 식물원의 개장 소식을 전하는 기자들도 볼 수 있었다. 특별한 날에 방문했다는 기대감에 더 설렜다. 식물원은 9호선과 공항철도 환승역인 마곡나루역에서 도보로 방문할 수 있고, 식물문화센터 지하에 주차도 가능하다. 우리는 전철을 타고 걸어갔다. 서울식물원은 서울 최초의 도심형 식물원으로 식물원과 공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새로운 개념의 ‘공원 속의 식물원(Botanic garden + park)’ 이다. 전체 면적에서 식물원에 해당하는 구역은 약 5분의 1이며, 나머지는 배후 공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온실

온실은 먼 곳에서부터 보이는 식물원의 특징적인 건물인 둥그런 모양의 식물문화센터 내부에 위치한다. 식물원에서 실외 정원인 주제 정원과 이곳 온실은 입장권을 구입한 후 입장이 가능하며, 개장 시간 동안에만 둘러볼 수 있다. 이곳은 사계절 열대, 지중해성 기후의 식물을 키워낼 수 있는 실내 온실로, 서울식물원의 핵심부다. 열대관과 지중해관으로 나뉘어 있고, 브라질 상파울루, 스페인 바로셀로나 등 12개 도시의 500여 수종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실에 입장하자 푸르른 녹색, 따뜻함, 습기가 한꺼번에 몸을 감싸온다. 온실 특유의 공감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온실이라 실외보다 온도가 높았고, 옷차림에 비해 더웠지만, 불쾌한 정도는 아니었다. 딸은 커다란 나뭇잎들과 나무들에 시선을 빼앗겨 감탄사를 연발했다.

 

 

관람로를 따라 걸으면 열대관과 지중해관의 다양한 풀과 꽃, 나무들을 볼 수 있다. 인도 보리수나,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바오밥나무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고, 중간중간 각 식물들에 맞게, 혹은 식물이 유래한 도시의 컨셉에 맞게 꾸며진 작은 연못이나, 정원들도 관람하는 재미를 준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이용한 포토존들도 많이 꾸며져 있어 세심하게 관리되고 있음이 느껴졌다. 관람로를 따라 위로 올라가면 온실 내 상공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인 ‘스카이워크’에서 식물들을 한눈에 내려볼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식물 문화센터

서울식물원은 단순한 산책길, 보고 즐기는 장소로의 기능만 하지 않고, 식물과 환경에 대해 좋은 영감을 주고, 다양한 배움의 장소가 되고자 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 연령별 각종 교육 프로그램도 있으며, 각종 식물에 대한 설명과 체험을 할 수 있는 전시관, 식물연구소, 씨앗을 대출하여 식물을 직접 재배할 수 있도록 해주는 씨앗 도서관, 식물 관련 서적들을 모아 놓은 식물 전문 도서관 등의 시설도 운영 중이다. 기념품샵, 키즈카페, 푸드코트, 디저트 판매점들도 있어 실내에서 편안히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고,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포토존들도 식물문화센터 곳곳에 있어 시간을 보내기 좋다.

 

 

주제 정원

온실이 세계의 식물 문화를 볼 수 있는 이국적인 곳이었다면, 식물문화센터 밖의 야외 주제 정원은 과거와 현재의 한국의 식물문화를 보여주는 정원이다. 바람의 정원, 사색의 정원 등 8가지 주제별로 구역이 나뉘어 있고, 여러 식물들이 관리된 정원을 둘러보며 즐길 수 있다.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는 덤이다. 개인적으로 주제 정원 중에서는 한옥과 어우러진 한국식 정원을 꾸며 놓은 사색의 정원이 가장 멋스럽게 느껴졌고, 한옥 마루에서 잠시 쉬어가기도 좋았다. 주제 정원 역시 유료로 개방된 곳이며, 입장 시간이 정해져 있어 늦은 시간에 방문한다면 입장 시간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해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는데, 주제 정원을 나오는 길에 보니 입장 가능시간인 오후 5시가 지나 입장이 제한되고 있었다. 생각보다는 개방시간이 짧은 편이라고 느껴졌다. 이곳은 개장 초라 그런지, 아직 나무들이 충분히 자리를 잡지 않은 것 같았고, 정원을 조성하며 만들어 놓은 실개천도 어딘가 어색하고 약간은 휑한 느낌도 있었다. 아마도 몇 년 후에는 더 근사한 모습일 것 같은 아직은 초년생 느낌의 정원이었다.

 

 

열린 숲, 호수원, 습지원
주제원과 마곡나루역 사이의 공간에는 도심에서 볼 수 없는 광활한 잔디밭이 있다. 나무들도 곳곳에 식재돼 있다. 이곳이 식물원의 ‘열린 숲’인데, 마곡나루역을 통해 식물원에 방문할 때는 이곳을 지나 식물원으로 가게 된다. 열린 숲이란 말 그대로 경계가 없이 어디서도 접근이 가능하도록 열려 있어 어디서부터가 식물원인지 잘 알기 어렵다. 이 곳은 식물원이라고 하기보다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이 돗자리를 깔고 앉아 여유를 즐기는 한가로운 공원 같은 장소다.

 

 

호수 주변의 호수원과 한강까지 연결된 습지원 등의 배후 공원들도 모두 서울식물원의 공원 영역이다. 열린 숲에서 습지원의 한강과 연결된 전망 데크까지 길게 연결된 공원은 직선거리로 1.5km 정도 되고 느린 걸음으로 한시간 정도의 좋은 산책길이 된다. 평지에 가까움에도 한눈에 끝을 가늠할 수 정도로 넓은 공원이다. 호수를 따라 걷는 산책로와 한강 조망이 되는 전망 데크는 풍광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은 휴식처다. 이렇게 공원과 식물원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어, 식물원을 관람하려는 사람에게도, 편안한 휴식과 산책을 즐기려는 사람에게도 모두 좋다. 배후 공원은 모두 무료이며 입장시간에 제한이 없다. 해가 진 이후에 이곳을 지나서 나왔는데, 조명도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서 밤에 방문해서 산책과 야경을 즐기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예상보다 넓은 장소에서 줄곧 걸어 다니다 보니 중간중간 딸은 제법 힘든 기색을 보이기도 했지만, 아빠와 딸 모두 이곳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교외로 나가 않고도 충분한 크기의 녹지에서 산책과 힐링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만으로도 서울식물원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또 하나의 서울 시민들의 좋은 쉼터가 생긴 것 같다. 이제 막 문을 열었고, 지금도 볼거리가 충분히 많지만, 식물들이 조금 더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잡는 몇 년 후에는 더 멋진 곳이 되어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국내증시 코스피 분석 | 금리사이클 후반부에서의 전략적 자산배분

2025년 12월 10일,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 앞에 서 있다. 코스피는 11월 24일 저점 이후 단기간에 가파른 반등을 보이며 시장 참여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러한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현재 우리가 금리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그 사이클 속에서 향후 코스피 지수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보다 금리의 위치와 방향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 사이클의 각 국면에서 어떤 자산이 유리해지고 불리해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2025년 말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극후반부에 진입해 있으며, 이 시기는 위험자산이 마지막 랠리를 펼치는 시점으로 해석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산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곧 이어지는 경제위기 C 국면은 경기 침체와 시장 조정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단계다. 따라서 지금의 상승 흐름은 ‘새로운 랠리의 시작’이라기보다 ‘사이클 후반부의 마지막 불꽃’이라는 인식이 더욱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