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은 성모 마리아라는 뜻으로 ‘성모 마리아 성당’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노트르담 성당이란 말은 고유명사가 아니며, 프랑스 곳곳에 노트르담 성당이란 이름의 성당이 여럿 있다. 또한 프랑스가 식민지 시절 지배했던 세계 여러 곳에도 노트르담 성당이란 이름의 성당이 존재하는데, 파리의 중앙을 관통하는 세느강의 시테 섬에 위치하고 있는 성당이 역사적으로나 규모 면에서 제일 의미 있어 노트르담 성당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이 성당을 일컫는다. 타 지역에 있는 성당은 파리의 성당과 구별하기 위해 보통 지명을 앞에 붙여 부른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로마 가톨릭교회 소속 건물이며, 파리 대주교좌 성당으로 사용된다. 1991년 성당과 함께 일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현재 파리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 중 하나다. 1163년 건설을 시작한 이래 많은 건축가들의 손에 의해 무려 170년이나 걸쳐 1330년 완공된 성당으로 고딕 건축의 걸작으로 알려져 있다. 나폴레옹의 대관식(1804) 등 여러 가지 역사적 사건의 무대였으며, 빅토르 위고의 작품 ‘노트르담의 꼽추’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노트르담 성당에는 ‘장미의 창’이라 불리우는
둥근 스테인드글라스가 3개 있는데,
그중 성당 정면의 13세기에 만들어진 ‘장미의 창’이
가장 크고 화려하며 아름답다.
파리 주교 모리스 드 쉴리가 이전에 있던 2개의 바실리카식 교회당을 합쳐 하나의 큰 건물을 지을 계획을 세웠고, 1163년 교황 알렉산데르 3세가 머릿돌을 놓고 1189년 대제단이 봉헌되었다. 서쪽 앞면의 성가대석과 네이브(身廊, 성당에서 중앙 회랑에 해당하는 중심부의 가장 넓은 공간)는 1240년 완공되었고, 그뒤 100여 년에 걸쳐 포치(porch), 예배당, 그 밖의 여러 장식물들을 지어 오늘날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수세기를 지나면서 흠집이 생기고 약해졌으며 18세기 프랑스 혁명 때 크게 파손되어, 19세기에 서쪽 정면 ‘그랜드 갤러리’의 28개 조상과 3개 출입문 측벽에 서 있는 조상 등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했다. 트랜셉트(翼廊, 십자형 성당 건물의 팔에 해당되는 부분)와 네이브 사이에 높이 솟은 첨탑은 19세기에 복원되어 현재에 이른다.
2019. 4. 15 PM 6:50
하지만 2019년 4월 15일 오후 6시 50분쯤(현지 시간) 보수공사를 위해 설치해 놓은 비계 주위에서 화재가 발생하였는데, 화재는 발생 약 10시간 만에 진압되었으나, 첨탑과 그 주변의 지붕이 붕괴되었으며, 석조로 된 골조를 제외하고 성당 내부와 스테인드글라스 상당 부분이 소실되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빠른 시일 내에 복구를 약속했으나 우리 세대에는 옛 모습을 보기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한 무너진 첨탑의 디자인이 바뀐 모습으로 재건될 수도 있어 사진으로나마 옛 모습을 간직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