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_신종학 기자 sjh@sda.or.kr] 부산에서 정신과의사가 환자에 의해 피살되는 비극이 또 다시 일어났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지난 5일 흉기로 자신의 주치의를 살해한 혐의로 A씨를 체포, 사건경위를 조사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병원 내에서 흡연을 하는 등 병원 지시에 따르지 않아 퇴원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불만을 품은 A씨는 흉기와 인화물질을 가지고 병원에 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이하 의협) 측은 지난 5일 입장문을 통해 피살된 정신과의사를 애도하고, 여전히 미진한 안전한 의료환경 조성을 위한 정부의 대책수립을 촉구했다.
의협은 “의료계가 정부의 ‘의료 4대악’ 정책을 저지하기 위한 대정부 투쟁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부산 모 정신건강의학과의원에서 퇴원한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린 의사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지난 2018년 말 임세원 교수가 진료 중 환자의 흉기에 의해 사망한 사건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의료기관에서 의사가 환자의 흉기에 치명상을 입고 사망에 이르는 참변이 벌어져 의료계는 말할 수 없는 충격과 슬픔에 잠겨 있다. 의협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회원의 명복을 빌고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한 “범행 전반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사법당국에 요구한다”며 “아울러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에 대해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 인식이 더욱 제고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의협 측은 이번 사건을 두고 여전히 의료기관 종사자들의 안전에 무방비 상태로 위협을 받고 있는 문제를 지적했다.
의협은 “이 같은 참담한 사건이 발생함으로써 아직도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의료인들의 안전이 무방비 상태로 위협받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정부는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 의사 수를 늘리기 위한 정책을 비롯한 ‘의료 4대악’을 강행할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의료인의 안전한 진료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대책을 우선적으로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