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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코로나시대 개원의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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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렬 논설위원

산에 오른다. 그런데 요즘 산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중년 이상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 산이 젊은 사람들로 꽉 찼다. 아마도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코로나 시대의 특수 상황 때문인가 보다.

 

평일의 숨 막히는 하루가 시작된다. 마스크를 쓰고 치과로 간다. 치과에선 마스크 쉴드 그리고 글러브에 둘러싸여 하루를 보낸다. 한 장소에서 개업 28년째! IMF, 금융위기 등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버텨온 개원생활이 코로나19로 큰 위기를 맞았다. 확진자 수가 증가했다는 소식만 나오면 예외 없이 예약취소가 속출했다. 코로나블루, 우울증 등 어려움을 겪고 예민해진 환자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느라 요즘은 진료와 대화시간이 더 길어졌다. 듣고, 동병상련하고, 짧은 의학지식으로 조언해준다. 치과의사는 정신과 건강의 균형 유지를 위해 항상 노력한다.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다.

 

주위에 규모가 큰 치과가 개업을 하면 임플란트 가격 할인 행사를 해 임플란트 환자의 발길이 뚝 떨어진다. 이럴 때마다 임플란트 수가 할인에 대해 고민한다. 이러다간 건강보험공단에서 보험임플란트 수가마저 낮출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고쳐먹는다. 임플란트 식립과 보철과정 그리고 몇 년 A/S까지 생각하면 최소한의 수가다. 그러나 신규개원의들의 생각과 계산은 다른 듯하다. 환자들을 위해 수가를 낮추는 희생봉사정신일까, 개원환경이 어려워서일까. 그것도 아니면 임플란트라는 미끼상품으로 과잉진료를 해 이윤 추구를 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인건비도 임대료도 급하게 오르는데 이 정도의 마진율로 치과의사의 자존감을 지키고 계속 정신과 건강을 유지하면서 치과경영을 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코로나 시대에도 여전히 직원을 구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치과위생사나 간호조무사의 연봉은 과도하게 상승한다. 면접 땐 근무시간과 연봉과의 줄다리기로 지친다. 그리고 현재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주5일 근무제이기에 1.5배의 직원을 더 채용하거나 치과의사가 주5일 근무를 해야 한다. 주5일 근무를 하면 수입이 줄어들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토요일 근무를 포기하지 못한다.

 

토요일 출근길은 조용하다. 남들 다 하는 주5일제를 못하는 처지와 현실을 한탄하고 토요일에만 찾아오는 환자들을 위해 봉사한다고 자기합리화하며 출근한다. 개인정보 동의, 적출물 처리 등 각종 서류 작업과 부쩍 늘어난 사보험의 서류발급 업무로 직원을 한 명 더 둬야 할 지경이다. 정부는 그것에 더 보태서 이젠 비보험수가 공개까지 법으로 의무화할 작정이다. 공무원 숫자가 늘어날수록 각종 규제도 늘어만 간다. 다른 자영업자뿐 아니라 각종 사업의 규제를 혁신적으로 줄이겠다는 애초의 정부공약과는 반대로 법과 규제는 하나둘 늘어간다.

 

정부는 비급여 진료비용 실태조사 및 정보 공개 대상을 의원급 의료기관까지 확대하고, 의료기관 개설자에게 직접적인 비급여 사전설명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의 개정 의료법 시행규칙을 공포,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예고했다.

 

그 부당함을 호소하고자 치과의사들이 반대서명을 하지만, 정부의 일방통행은 거침없다. 의대 국시 거부 사태처럼 의료인 길들이기를 고집하는 정부다. 비급여수가고시로 가격경쟁을 붙여서 비보험수가를 낮춰보겠다는 속셈이다. 분명 자본이 있는 치과의사가 저가격 광고로 주변 동네치과들을 다 죽이고 독점의료공급자가 되는 부작용이 확실한데, 공정과 정의를 표방하는 정부는 의료공급자의 입장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고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에만 몰두해 있다.

 

의료공급자들도 국민이다. 코로나의 어려움은 자영업자인 치과 개업의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데 각종 세금들은 왜 이렇게 갑자기 불어난 건지 어지럽다. 종합소득세,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평생을 열심히 일해서 자식들 교육시키고 집 한 채 겨우 남겼는데 정부에 월세 내면서 세 들어 사는 기분이다. 세금 많이 낸다고 칭찬은커녕 항상 범죄자 취급을 당하니 참으로 이상한 시대,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다. 내년부턴 필자도 워라밸! 주5일 근무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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