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2 (토)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마음이 아픈 사람들 Ⅱ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16)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마음이 아픈 이유에는 외부 자극통증과 내면 자발통증이 있으나 통상적으로 일반인은 잘 구분하지 못하고 그냥 결과만으로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외부적 요인이 없이 스스로 내면에서 외롭고 쓸쓸하여 괴롭고 아픈 것은 자발통증이다. 내면 자발통증은 크게 욕심과 우울로 구분할 수 있다. 욕심에 의한 아픔이라면 포기나 수용을 선택해야 한다. 욕심은 욕망으로 마음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육체에서 생존 메커니즘은 잉여영양분을 지방으로 축적해 비만을 초래하듯이 마음에서는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에서 출발한 욕심이 과도하게 욕망으로 축적되어 괴로움을 양산한다. 주어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할 때 고통을 수반한다. 이때 현실적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욕심을 포기하고 현실을 수용하는 선택을 하면 고통을 줄일 수 있다.

 

종교와 철학은 포기보다는 완곡하게 내 것이 아니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현실 수용보다는 주어진 것에 감사하란 표현을 사용한다. 결국 내 것이 아닌 것을 탐하지 않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면 욕심은 해결된다. 하지만 우울은 욕심과 많이 다르다. 우울이라면 그 원인을 보아야 한다.

 

외로움과 그리움이 있다. 외로움은 산 위에서 굴린 눈덩이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지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외로운 것은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고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나누어 가질 이가 없기 때문에 생긴 문제이다. 일반적으로 청중 속의 고독이라 표현한다. 그러다 어느 날인가 철저하게 몸서리치게 외로운 날을 만난다. 본인만 외롭고 세상에 오로지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누구나 감기에 걸리듯이 그런 외로움이 본인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고 모두에게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남들도 그렇게 마음 아파하는 것을 볼 수 있게 되면 그때부터 누군가를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열린다. 마음의 방향이 자신에서 타인으로 옮겨지면 그때 비로소 외로움이 점점 커지던 것을 멈추고 수영을 처음 배우며 물에 익숙해지듯이 그렇게 외로움에 익숙해진다.

 

외로움이란 갈증과 같아서 풀려고 노력할수록 더 외로워진다. 따라서 외로울 때는 빈 마음을 채우려고 하지 말고 빈 채로 두어야 한다. 마음속 외로움이 누군가에 의해서 구원받고 위로 받는 게 아니라는 것을 직시할 수 있게 되면 외로움이 조금씩 작아진다. 만약 외로움이 아니라 폭발할 정도로 마음이 답답한 경우라면 이것은 외로움과 다르다. 마음이 답답한 것은 목적과 원인이 분명하게 있기 때문에 욕심이나 욕망에 의한 것으로 포기나 수용으로 풀면 된다. 그리움은 욕심과 달리 과거의 동경에 의한 현실에서 얻지 못하는 마음이다.

 

마음과 가슴은 조금 다르다. 그리움은 가슴에 자리 잡고 추억을 기반으로 아림과 시림을 동반한다. 좋은 추억이 나쁜 기억보다 많으면 그리움은 가중되는 경향이 있다. 가슴에 새겨진 추억을 기반으로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그리움이 마음이 아닌 가슴에 자리하기 때문에 그리울수록 추억이 선명해지고 추억이 선명해질수록 더욱 그리워진다. 기억과 추억이 얕아지면 사그라들기도 하지만 가슴에 자리하기 때문에 그냥 놔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외로움과 그리움이 커지면서 본인이 감당하기 힘들어지고 원인조차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 지속되면 우울로 진전될 수 있다. 인체에서 급성통증이 만성통증으로 전환되듯이 스스로 극복하기 어려운 심한 외로움이나 그리움은 만성적으로 우울로 바뀌게 된다. 아니 그런 상태를 우울이라 표현한다. 이때는 친한 친구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수영장에서 수영을 조금 할 수 있는 사람도 큰 바다에 빠지면 구명조끼가 필요하듯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바다에 빠지면 두 가지를 해야 한다. 구명조끼를 입고 저체온증에 빠지지 않게 동료들과 합동하고 최대한 빨리 구조를 요청하는 것이다.

 

수영으로 바다를 헤엄쳐 건널 수 없듯이 스스로 우울이라는 바다를 탈출하기는 매우 힘들다. 홀로서기란 바다가 아닌 수영장에서의 이야기다. 외로움과 그리움은 수영장이고 우울은 바다이다. 우선 자신이 있는 곳이 수영장인지 바다인지 파악을 해야 한다. 바다를 수영장으로 착각하는 우를 범하면 안 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나는 반딧불’의 위로가 지닌 의미
얼마 전 진료실 라디오에서 잔잔한 노래 하나가 들렸다. 얼핏 처음 가사가 들렸을 때 스스로 빛나는 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반딧불이라고 들렸다. 그래서 슬프다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그 다음 가사가 알고 보니 자신은 개똥벌레였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빛나는 별이 아닌 줄 알았고 반딧불인 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그것도 아닌 개똥벌레였다면 엽기적이고 가학적이고 심한 우울한 가사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많은 대중들이 위로를 받는다고 하여 노래를 찾아보았다. 가사는 살다가 어느 날인가 스스로 하늘에 빛나는 별이 아닌 땅에 기어 다니는 개똥벌레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개똥벌레도 스스로 조그만 가치의 빛을 낸다면 누군가에겐 비록 작더라도 소중한 빛을 내는 반딧불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내용이었다. 이 노래는 지난해 말부터 우울했던 대중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다. 잔잔한 음률에 남성 가수의 담담하고 고즈넉한 목소리 톤으로 부른 ‘나는 반딧불’이다. 잔잔한 음률에 젖어서 찬찬히 가사 내용을 음미해보면 2·30대들의 아픔이 느껴진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하늘에서

재테크

더보기

2025년 7월, 처음 시작하는 투자자를 위한 자산배분 전략

2025년 7월 3일,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새로운 투자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역대급의 V자 반등이 나타나면서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크게 높아졌다. 특히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하거나 자산배분을 고민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시장 방향성에 대한 기대와 불확실성을 동시에 느끼고 있는 시점이다. 자산배분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투자 전략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위험자산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자산배분을 어떻게 시작할지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칼럼에서는 2025년 7월의 금리 사이클과 현재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처음 자산배분 투자를 시작하는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자산배분 투자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포트폴리오의 목표 비중을 설정하는 일이다. 이는 금리 사이클의 흐름을 이해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필자는 과거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 사이 비중을 축소하고, 이후 2020년 4월부터 하반기까지 다시 비중을 확대해 코로나19 위기 상황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