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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예쁘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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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89)

환자와의 상담이 끝날 때 즈음에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에 하나가 ‘예쁘게 해 주세요’이다.

 

예뻐지고 싶다는 것은 동물들이 지닌 가장 원초적인 욕망이다. 유전학에서 우성인자로 인식하는 것이 예쁜 개체이다. 따라서 모든 동물은 짝짓기 배우자의 우선순위로 예쁜 것을 찾는다. 그래서 동물들은 암컷보다 수컷이 더욱 화려하다. 꿩이 까투리보다 화려하고 숫사자의 갈퀴가 암사자보다 화려한 이유다.

 

이런 동물이 예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가 대칭성이다. 좌우가 대칭이어야 예쁠 수 있는 조건을 갖춘다. 둘째는 비율성이다. 미술에서 말하는 황금비가 있듯이, 인간에게는 8등신이 가장 예쁘게 보인다고 하는 것과 같이 동물마다의 황금비가 있다. 셋째가 색채의 화려함이다. 공작, 꿩 등의 화려함은 놀라울 정도이다. 이와 같은 조건이 부합될 때 동물들은 예쁘다는 표현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도 이 세 가지 조건에 맞을 때 비로소 예쁘다고 할 수 있다.

 

그럼 ‘아름답다’는 표현과 ‘예쁘다’와는 무엇이 다른 것일까?

 

우리가 자주 표현하는 말에 ‘아름다운 삶’이란 표현을 하듯이, 아름다움은 ‘예쁘다’가 객체의 외형을 주로 인식하는 것과는 다르게 사람의 마음속에 감동을 유발시킬 때 느끼게 된다. 따라서 예쁘지 않은 외형일지라도 감동을 일으킬 수 있다면 아름답다는 표현이 얼마든지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아침 새벽길을 청소하는 나이든 미화원의 모습이 아름다움을 유발할 수 있다. 공원에 노인 부부가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도 아름다움을 준다.

 

반면 ‘예쁘다’와 ‘아름답다’와는 조금 다른 뉘앙스로 자주 사용하는 표현 중에 ‘섹시하다’가 있다. 이는 성적 매력이 있다는 표현으로 많이 사용한다. 이 말을 정확하게 의학적 견지에서 표현하면 ‘탄력이 있다’이다. 동물들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차로 근조직의 탄력이 소실되어간다. 생물학적으로도 탄성이 좋은 콜라겐의 타입이 I에서 탄성력이 적은 콜라겐 타입 Ⅱ나 Ⅲ로 바뀌게 된다. 따라서 ‘예쁘다’와 ‘섹시하다’는 유전적이고 선천적인 요소가 많이 지배를 한다.

 

하지만 아름답다는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는 그 사람의 내면에서 나오는 정서적 깊이가 필요하다. 쉽게 말하자면 흔히 이야기하는 ‘마음이 예뻐야 한다’는 표현이다. 마음속에 있는 정서적인 요소의 아름다움이 외면적으로 표출되었을 때 우리는 감동받고 아름답다고 느끼게 된다. 요즘 많은 사람이 예뻐지기 위하여 성형을 하고 피부숍을 다니고 운동을 하고 많은 시간과 경제적인 투자를 한다.

 

필자도 치아교정과 턱교정수술을 위한 교정치료를 업으로 하다 보니,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정상교합을 위하여 치료를 행하지만 그 결과는 역시 예뻐지는 부수적인 효과를 만들어내는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의 내면이 바뀌는 것이 아님을 자주 목격한다. 요즘 인터넷에 화젯거리였던 막말녀 기사와 사진을 보았을 때에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는 모습을 보고 외모적으로 예쁠 수는 있지만 결코 아름다울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 듯한 지속적인 경기 불황에 사람들의 마음도 각박해지고 불황만큼이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 만큼 마음의 여유는 없어지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조금씩 상실해나가고 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도 치열한 상대적인 비교에 따른 압박감에 내면의 아름다움을 키울 수가 없다.

 

아마도 치과 외래에 내원하는 환자들도 예전에 비하여 훨씬 까다롭고 예민하고 불만이 많아졌다고 이야기하는 원장님들의 말들이 이런 원인에서 기인했을 것이다. 부디 하루 빨리 경제적인 어려움에서 벋어나 모두가 편안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하여 본다. 더불어 요즘의 빈곤은 절대적 빈곤이 아니고 상대적 빈곤이기에 내가 남과의 비교를 접을 수 있다면 조금 더 빨리 행복에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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