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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임플란트 어버트먼트는 체외용 비이식 의료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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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종 원장(순천한국병원 치과)

치과 어버트먼트(abutment)는 그것이 힐링 어버트먼트(healing abutment)이든 보철용 어버트먼트(prosthetic abutment)이든 비이식형 의료기기로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선 치아 주변 치주조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치아라고 하는 구조물은 매우 독특하게도 상피를 통과해 체내와 체외를 연결하는 형태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상피를 뚫고 나오는 구조물은 세균들의 감염경로(infection tract) 역할을 하지만 치아는 그렇지 않다. 이는 치아가 상피를 관통하면서도 체외부와 체내부를 분리하는 기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치아 주변의 상피 세포는 헤미데스모좀(hemidesmosome)이라는 결합에 의해 치아에 단단하게 결합한다. 바로 이 부위가 체외와 체내를 분리하는 역할을 해주는 접합상피이다. 이 연조직과 치아의 부착은 치주조직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바로 ‘치아의 생물학적 폭경(biologic width)‘라는 이름으로 치과의사들이 매우 친숙하게 접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는 치주질환의 발생 기전을 통해서도 이해할 수 있다. 치아표면에 붙어있는 치면세균막이 열구내로 들어오게 되면, 이 세균막이 뿜어내는 세균으로부터 우리 체내를 보호하기 위해 치면세균막과 접합상피간의 간격을 벌리는 일련의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 이것이 바로 치은염과 치주염이다. 

 

이처럼 치면세균막이 접합상피에 가까워지면, 접합상피는 치근단으로 이주하게 된다. 이때 접합상피가 근단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있는 치조골 등의 소실이 나타나게 되며. 이를 치주염이라 한다.

 

즉, 치주조직은 접합상피 외측은 체외, 내측은 체내로 구분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치은열구는 육안으로는 치은 안에 있지만, 체내라고 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상피접합의 외측에 있기 때문이다.

 

동일한 관점으로 볼 때, 인공치아라고 하는 치과 임플란트에서 이 접합상피의 부착이 어디에서 일어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어버트먼트(abutment)가 이식형인지 비이식형인지를 판단하게 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임플란트, 특히 요즘 대부분 쓰는 임플란트인 Submerged, Internal type implant의 경우 픽스쳐 상부 플랫폼(platform) 부위에서 헤미데스모좀에 의한 접합상피의 결합과 결합조직(connective tissue)의 유착으로 자연치아와 비슷한 부착이 일어난다. 임플란트도 치아와 같이 생물학적 폭경(biologic width)이 있다고 인정되는 것이다.

 

즉, 임플란트 역시 자연치아의 치주구조처럼 접합상피를 기준으로 외부와 내부를 나눌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픽스처와 연결되는 구조물인 어버트먼트들, 즉 힐링 어버트먼트(healing abutment), 임프레션 코핑(impression coping), 그리고 보철용 어버트먼트(prosthetic abutment)는 체외에 존재할까? 아니면 체내에 존재할까?

 

접합상피가 체외와 체내를 구분하는 기준이라면, 어버트먼트는 모두 체외에 있는 것이다. 체내를 관통하는 구조물인 치아의 법랑질(enamel)이 체내에 있는지 체외에 있는지 물어본다면, 전문가들이 다들 체외에 있다고 하는 대답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체외에 위치되게 되는 힐링 어버트먼트, 임프레션 코핑, 그리고 보철용 어버트먼트 등은 모두 체내로 들어가지 않는 ‘비이식형’ 의료기기가 되는 것이 타당하다. 반대로, 체내의 골조직으로 들어가는 픽스처, 골절고정용 플레이트나 스크류, 교정용 스크류 등은 이식형 의료기기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과거 치과계에서는 원바디 임플란트(one body implant) 논쟁이 있었다. 원바디 임플란트를 선호하는 측은 “일반 임플란트는 스크류가 들어가는 픽스처 내부공간에 세균이 들어가서 번식하므로 냄새가 나고 감염위험이 크다. 우리는 원바디이기 때문에 이런 세균이 들어갈 여지가 없어 좋은 임플란트다” 등을 크게 홍보해 문제가 된 바 있다.


이때 대한치과의사협회와 관련 학회 등이 손을 잡고 “그렇지 않다. 임플란트 내부공간은 체내와 분리되어있는 체외 공간으로 봐야하기 때문에 여기 세균이 있다고 해서 체내 감염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투바디 임플란트(two body implant)가 원바디 임플란트에 비해 세균감염이 많다는 것은 근거가 없다” 등을 주장해 해당 보도를 한 일간지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 반론보도까지 이끌어 낸 바 있다. 

 

당시 임플란트 내부의 어버트먼트들이 체결되는 부위인 스크류가 들어가는 곳이 체외라고 주장했던 근거가 바로 이 접합상피 외부였기 때문이다. 치아에 치면세균막이 있어도 체외에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감염이 일어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 이후, 보험 임플란트에서도 원바디 임플란트는 완벽하게 배제되었다. 덕분에 미니 임플란트를 제외한 원바디 임플란트는 시장에서 거의 사장되었다. 그때와 동일한 관점에서 이번 사건을 판단하면 어버트먼트류는 체외에서 연결되는 비이식형 의료기기여야 논리적으로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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