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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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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92)

1+1=2는 수학적으로 참이다. 한편 경제학에서 1+(-)1=0이 되는 것을 제로섬이라 한다. ‘나의 이득+너의 손실=0’이다. 제로섬은 한정된 공간에서 각자가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타협 없이 독점하려는 의도를 기반으로 한다. 그런데 사회심리학에서는 나의 이득이 반드시 너의 손실이 아닌 경우도 있다. 나의 이익이 너의 이익이 되는 1+1=2, 나의 이익과 너의 이익이 상승효과를 지닌 경우 1+1=3, 나의 손해가 너의 손해가 합해진 (-1)+(-1)=-2가 되기도 한다.

 

한정된 공간의 사회가 반드시 제로섬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드물다. 일례가 과거 봉건사회다. 봉건시대에 한정된 공간(지역)에서 투쟁은 공멸을 초래하거나 서로에게 심각한 상처를 준다는 것을 각자가 인지하기 때문에 상호 회피 본능으로 타협을 통해 화합을 이뤄 발전했다. 한 영지에는 한 명의 구두수선공과 한 개의 양복점이 있어서 서로 싸움이나 경쟁을 회피했다. 그들에게 타협과 협상 그리고 화합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였다. 사회학자들은 산업화로 영주민들이 대도시로 이동하면서 봉건사회에서 민주주의사회로 이양됐다고 한다. 유럽이나 일본이 대표적인 예다. 그들은 역사를 통해 생존을 위해서는 투쟁이 아닌 타협과 협상이 자리잡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왕조가 무너지며 민주주의로 이양되면서 봉건주의를 거치지 않아서 타협과 협상에 익숙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이런 주장에 필자는 반은 동의하고 반은 동의하지 않는다. 우선 역사적으로 왕조시대에 한반도 정치 권력은 제로섬 게임이었고, 둘째는 그 제로섬 투쟁에서 타협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만큼 오랜 시간이 경과되지 않은 것이다. 사색당쟁으로 사화가 시작된 것은 연산군(1500년) 때이며, 정조(1800년) 이후로는 제로섬 게임이 한편의 승리로 종료되었다. 불과 300년이란 기간 동안 타협의 필요성을 깨닫기보다는 분노와 복수의 칼을 갈던 시간으로 지났다. 일제 강점기 시대 역시 친일 세력이 독식했고, 해방 후에 비록 왕은 사라졌지만 독재 권력이 제로섬 게임의 승리자였다. 이후 독재 권력이 무너지고 민주주의로 넘어왔지만, 이런 습성과 타성에 익숙한 정치인들은 여전히 제로섬 게임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정치권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조금이라도 권력이 있는 곳에서는 발생한다. 학문의 전당이어야 하는 교육계도 마찬가지고, 사회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할 종교계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성직자가 얼마 전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대통령이 탄 비행기가 추락하라고 기도한다는 글을 SNS에 올려서 파문당한 일조차 있었다. 직업적 이익을 최우선해야 하는 전문가 협회도 마찬가지다. 크든 작든 권력이 있는 모든 곳에서 타협과 협상보다 분노와 복수를 해결하기 위해 투쟁과 쟁취만을 고집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최근 한창인 노조와 화물연대 파업도 마찬가지다. 사회 전반에서 모든 해결을 제로섬 게임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런 현상을 봉건사회를 거치지 않고 왕조에서 민주주의로 이양됐기 때문에 사회가 미성숙하여 발생한다는 주장만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조선 왕조가 쿠데타를 성공하기 전인 고려시대는 봉건시대와 유사한 지역 호족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호족 간의 투쟁에서 승리한 자가 고려를 만들었고, 다시 승기를 잡은 호족이 조선 왕권을 잡았다. 역시 승자독식에 의한 제로섬 게임의 연장이었다. 정치권력에서 승자독식 습성이 근본적인 의식을 지배하면서 권력이 있는 곳에서 협상과 타협이 도태됐다. 한반도에서 역사적으로 형성된 ‘권력은 승자독식 제로섬 게임’이라는 사고의 DNA가 변해야 혁신적인 발전도 이루고 진정한 민주주의도 완성될 것이다.

 

나에게 동조하는 세력만 우리가 아니고 나와 타협하고 협상한 세력도 우리에 포함시켜야 파이가 커진다. 나의 이익을 위해 너의 손해를 찾을 것이 아니라 나의 이익과 너의 이익이 만나는 점을 찾아야 하고, 이런 DNA를 후배와 후손에게 전달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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