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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연금, 퇴직연금(IRP) 계좌에서 금에 투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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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77

2023년 스태그플레이션이 온다 - 대체자산 금 전망

2022년은 달러의 해였다. 강달러를 넘어 ‘킹달러’로 불리며 달러/원 환율은 2022년 10월 1,440원까지 올랐다. 2020년 3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연준(Fed)이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를 시작한 지 만 2년 만에 미국 기준금리가 4.5%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의 상승률과 상승 속도가 역대급이었기 때문에 2022년에는 자산시장의 모든 유동성을 흡수해 버렸다.

 

금 가격은 달러의 기준금리에 민감하기 때문에 2022년 10월에는 2022년 3월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금 가격의 저점은 달러 인덱스(DXY)가 최고치를 경신한 시기와 맞물린다. 이후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작년 7월 이후 5개월 째 감소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감소하고 경기침체와 금융위기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은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에 대한 pivot(정책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2022년 10월 이후로는 달러인덱스(DXY)가 연속해서 하락하며 금 가격도 반등하게 된다.

 

2023년에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경제활동이 침체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상태) 속에서 경기 침체 우려로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전환된다면 금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1970년대 10년간 이어진 스태그플레이션에서 금 가격이 다른 자산에 비해 크게 올랐던 역사를 시장은 기억하고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을 서두르고 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지난 1967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금을 매입하고 있다. 세계금협회(WCG) 자료에 따르면 금에 대한 수요가 55년 만에 최대 폭으로 늘고 있다고 한다.

 

1967년은 지난 인플레이션 시기에 유럽 중앙은행들이 미국에서 막대한 양의 금을 사들이기 시작한 해다. 결국 금 가격은 폭등하게 됐고, 2차 세계대전 이후 금본위제를 채택했던 브레튼우즈 체제가 붕괴하게 된 원인이 된다.

금값의 폭등 이후 미국 닉슨 대통령은 마침내 1971년 달러의 불태환 선언을 한다. ‘닉슨 쇼크’라고 불리는 이날 이후 금본위제는 폐기되고 신용화폐 시대가 열리게 된다. 그 후 금 가격은 최고가를 경신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지난 2022년 3분기부터 더 가팔라졌는데 각국 중앙은행의 금 수요는 전체 수요의 16%에 달했다. 2000년 이후 최고치다. 금 매입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은 중앙은행들도 상당량의 금을 사들이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대표적인데 금 비축량에 대한 정보를 모두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랬던 중국 인민은행에서 2019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금 32t을 매입했다며 금 보유량을 늘린 사실을 공개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우-러 전쟁이 시작된 직후 금 보유량에 대한 월별 수치 보고를 중단했지만 금 매입을 멈추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니아를 침공한 이후 서방 동맹국들이 SWIFT(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 외국환거래의 데이터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협회)를 통해 러시아의 자금을 동결한 일이 있다. 지정학적 위험과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미국 달러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준비금에 미국채 대신 대체자산인 금의 편입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IRP) 계좌에서 금에 투자하기 - ACE KRX금현물 ETF

개인투자자는 금 ETF나 금 펀드, KRX 금 중에 선택해 금융자산을 금에 투자할 수 있다. KRX 금은 전용 계좌를 따로 만들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세제 혜택과 비용 효율성, 거래 편리성을 모두 고려했을 때 우선적으로 추천된다.

 

금 ETF는 달러로 금을 사고 싶을 때 ‘GLD’, ‘IAU’ 같은 미국에 상장된 금 현물 ETF를 매입하거나 개인연금 계좌처럼 ETF나 펀드로만 거래해야 할 때 주로 쓰인다. 금 펀드는 ETF 투자가 불가능한 계좌에서 사용한다.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IRP) 계좌 같은 비과세 계좌에서는 ‘KRX 금’을 직접 매입할 수 없다. 따라서 해당 계좌에서 금에 투자하고 싶을 때는 금 펀드나 금 ETF를 이용해야 한다.

 

‘KODEX 골드선물(H)’, ‘TIGER 골드선물(H)’, ‘ACE KRX금현물’ 등이 대표적인 국내상장 금 ETF다. 국내상장 금 ETF는 금선물 ETF와 금현물 ETF로 분류된다. 금현물 ETF는 개인연금과 퇴직연금(IRP) 계좌에서 모두 투자가 가능하지만 금선물 ETF는 파생상품으로 분류돼서 개인연금에서는 투자가 가능하지만 퇴직연금(IRP)에서는 투자가 불가능하다.

 

‘ACE KRX금현물’ ETF는 한국거래소의 KRX 금현물 지수를 추종하면서 한국거래소가 개설해 운영하는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현물에 투자하는 ETF다. KRX금시장에서 직접 매매를 하면 매매 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와 배당소득세가 면제되지만 ‘ACE KRX금현물’ ETF는 배당소득세가 과세된다.

 

과세와 ETF 총보수 때문에 일반적으로 KRX금을 직접 매매하는 것이 좋지만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IRP)에서는 KRX금을 직접 매입할 수 없기 때문에 금현물 ETF를 활용하면 된다.

 

KODEX 골드선물(H) & TIGER 골드선물(H) & ACE KRX금현물 ETF 비교

 

‘KODEX 골드선물(H)’와 ‘TIGER 골드선물(H)’ ETF는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상장돼 거래되는 금선물의 가격을 추종한다. 환헤지를 시행하는 ETF기 때문에 수수료가 높아지지만 달러/원 환율을 제외한 순수한 국제 금 선물가격을 충실하게 추종하는 장점이 있다. 달러로 매수할 수 있는 미국상장 현물금 ETF인 ‘IAU’나 ‘GLD’와 비교해도 유사한 수익률을 보인다.

 

‘ACE KRX금현물’ ETF는 KRX금 시세를 따른다. KRX금 시세는 국제 금 시세와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받으므로 환율 변동성에 노출돼 있다. 그래서 2022년 2월부터 10월까지 금값이 전고점 대비 -20% 가까이 하락했을 때 ‘KODEX 골드선물(H)’과 ‘TIGER 골드선물(H)’은 같은 영향을 받았지만 ‘ACE KRX금현물’ ETF는 달러/원 환율의 강세영향을 받아 고점 대비 10% 이내의 하락율로 차이를 보였다.

 

달러/원 환율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ACE KRX금현물’이 더 유리할 수 있지만 반대로 달러/원 환율이 낮아지는 시기에는 환헤지 상품인 ‘KODEX 골드선물(H)’과 ‘TIGER 골드선물(H)’이 유리할 수 있으므로 투자 시 유의하는 게 좋다.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 모두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연금계좌이고, 자산배분의 대체자산으로 금을 편입하는 경우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편입하는 것이 유리한데, 연금자산에는 원화로 표기된 상품이 많기 때문에 환헤지 보다는 환노출형 ETF가 장기적 관점에서는 유리하다. 선물 ETF에서 누적되는 롤오버 비용이나 환헤지 비용까지 생각하면 연금계좌에서는 ‘ACE KRX금현물’ ETF가 우선으로 추천되지만, 단기적인 환율의 방향성까지 고려하는 경우 ‘KODEX 골드선물(H)’과 ‘TIGER 골드선물(H)’도 개인연금에 한해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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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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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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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