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_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이번 주말 서울에서는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박태근·이하 치협)의 제72차 정기대의원총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치과계 산적한 현안이 다뤄질 전망인 가운데 치과계의 근간이 되는 분회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월 서울 25개구치과의사회는 각각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이 가운데 절반의 구회(분회)에서는 신임 집행부를 선출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구회 총회에서 만난 회원, 임원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못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대면행사가 크게 줄어든 여파로 총회 참석 회원이 예년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 구회도 있었고, 바통을 이어받을 차기 주자가 없어 구회장을 연임하는 경우도 있었다. 모 구회는 정기총회 이후 한달이 지나서야 신임 구회장을 선출하기도 했다. 20명 안팎의 집행부를 꾸리는 것은 더 힘들어졌다. 모 구회는 임원 대다수가 겸직을 하며 구회를 이어가고 있다. 미가입 회원이 거의 없을 정도로 탄탄한 결속력을 자랑했던 구회도 요즘엔 회장님 모시기에 나설 정도다.
모 구회장은 “신규 회원이 줄고 있으며, 입회비를 내고 자발적으로 구회원이 되는 경우보다는 ‘치과의사회가 나에게 해주는 것이 무엇이냐’면서 실질적인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회원들이 많은 것이 현실적인 고충”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회무에 참여해줄 것을 독려하는 것은 더 어려워졌다는 것. 타 지부 분회 또한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또 다른 구회에서는 “회원들에게 구회의 존재이유를 알려주기 위해서는 회원 동정을 살피고 발빠른 정보를 제공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방법뿐”이라면서 카카오톡 채널 또는 전 회원이 참여하는 단톡방을 이용해 지부나 치협, 치과계의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원 시 직접 회원을 찾아가고 구회의 역할을 안내하는 전통적인 방법도 다시 꺼내들고 있다.
서울 25개구회장협의회는 지난 서울시치과의사회 대의원총회에서 구회 활성화를 위해 선거제도 개선 등 여러 논의를 이어가기 위한 TF 구성안건이 통과된 만큼 구회장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모색해 나간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치과계가 강한 힘을 갖기 위해서는 회원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반회, 분회부터 활성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일선 분회의 눈물겨운 사투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