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7 (일)

  • 맑음동두천 32.0℃
  • 맑음강릉 33.9℃
  • 맑음서울 32.7℃
  • 맑음대전 32.8℃
  • 맑음대구 31.6℃
  • 맑음울산 31.0℃
  • 맑음광주 32.3℃
  • 구름조금부산 31.5℃
  • 맑음고창 33.1℃
  • 구름조금제주 29.9℃
  • 맑음강화 30.8℃
  • 맑음보은 30.5℃
  • 맑음금산 30.8℃
  • 맑음강진군 33.3℃
  • 맑음경주시 31.9℃
  • 구름조금거제 29.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스마트 귀신? 스마트 좀비?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100)

옛날 우리 어른들은 새로이 집에 들어오는 물건이나 남이 쓰던 물건을 집에 들일 때에는 화장실에 반나절 두었다가 집안으로 들이는 풍습이 있었다.

 

남이 쓰던 물건이나 다른 곳에서 새로이 집에 들어오는 물건에는 나쁜 귀신이 붙어서 따라올 수 있는데 화장실에 반나절 정도 놓아두면 냄새가 고약하여 도망가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그러나 조금 생각해 보면 남이 입던 옷에는 이나 벼룩과 같은 다른 병원체가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이 화장실의 암모니아 냄새로 인하여 적어질 수 있다는 선조들의 지혜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얼마 전 우리 가족들의 스마트폰을 모두 걷어서 화장실 변기통 위에 올려놓은 일이 있었다. 물귀신처럼 스마트폰의 귀신이 계속해서 부르기 때문에 필자가 붙인 귀신이름이다.

 

방학이 되어 외국에 있던 아들과 딸이 귀국해 모처럼 한집에서 식사를 하는데 집중이 안 된다. 또한 식사가 끝나도 서로 대화할 시간이 없다. 스마트폰에 컴퓨터까지 잡고 살다보니 식사시간 마저 대화가 없다. 그래서 식사시간에 스마트폰을 놓게 하였더니 밥을 먹는데 정신이 나가 있다. 허둥지둥 식사하고는 다시 스마트폰을 집어든다. 이에 필자가 스마트폰에는 물귀신보다 더 심한 귀신이 사는 것을 감지하고 식구 전원의 스마트폰을 모두 모아서 화장실 변기통 위에 올려놓고는 문을 닫았다. ‘스마트폰 귀신’을 쫓기 위해서였다. 귀신을 쫓는 데는 부적이나 굿을 해야 하건만 이 귀신은 너무 강해서 부적으로도 굿으로도 소용 없다. 굿하는 대부분의 무녀도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더 웃긴 것은 스마트폰 귀신을 만나면 모두가 스마트폰 좀비가 된다는 것이다. 좀비란 자체적인 생각을 못하는 일종의 서양 강시인데 어찌된 일인지 스마트폰 귀신만 뜨면 모두가 강시가 된다. 한 번도 눈을 떼지 못하고 그것을 보며  웃고 울고 한다. 그리고 하루 종일 손에서 놓지 못한다. 심지어 분리불안까지 생긴다. 그러다가 어쩌다 배터리라도 떨어지면 거의 패닉 상태에 빠진다. 아니 알이 한 개만 남아도 불안 증세를 보인다. 이것을 보면 지독한 귀신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또 수시로 스마트폰을 확인한다.

 

이런 증세를 가만히 생각해보니 두 가지의 마음인 것 같다.

하나는 분리불안이다. 누군가에게서 인정받지 못하고 누군가가 나를 찾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말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외로움이다. 현대인은 모두가 외롭기에 누군가가 나를 찾아준다면 조금이라도 행복해질 수 있다. 요즘은 부부지간에도 메일로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리 집도 가족 간의 대화가 거의 카카오톡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하다. 물론 외국생활들을 하다 보니 가장 저렴하고 빠르기 때문에 사용한 것인데 온라인이 오프라인에서까지 진행형으로 되는 것이 우습다.

 

그런데 요즘은 그 귀신이 병원에도 나타났다.

젊은 선생님들이, 또 젊은 직원들이 손에서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한다. 이 귀신의 특징은 나이가 어린 사람일수록 떼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의사실 정면에 부적처럼 크게 글을 써서 붙여 놓았다. ‘스마트폰은 병원의 공공의 적’이라고 말이다. 아마도 우리 병원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이미 스마트폰 귀신은 지구 위 모든 곳에 만연해 있다. 모든 회사나, 학교, 가정에서 말이다. 지하철만 타도 모두가 스마트폰 강시들이다. 각자 목적지까지 스마트폰만을 쳐다보고 있다. 대단한 귀신이다. 이 귀신과 강시는 회사나 학교, 가정에서의 구성원 상호간의 소통을 단절시키는 문제를 유발한다. 그로 인하여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한다. 따라서 더욱 외로워지게 된다. 자살하는 경우가 예전보다 더 많아진 이유에도 한몫을 했을 게다.

 

스마트폰 귀신을 막을 특별한 방법은 없다. 빠져나간 혼을 어찌 다시 불러들여야 하는데 방법이 없다. 그 귀신을 퇴치하려고  말을 하면 몰래 책상 밑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책상 밑에서 본다. 오늘도 스마트폰 귀신과 싸우며 하루를 보낼 원장님들에게 위로의 말을 한마디 던진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비트코인 자산배분 전략: 금리 사이클과 반감기 사이클로 접근하기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위상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주요 글로벌 투자기관부터 개인 투자자들까지 다양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편입하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극심한 변동성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며, 명확한 투자전략 없이 접근할 경우 손실 위험이 크다. 따라서 대부분의 투자자는 주기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신중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배분 관점에서 투자할 때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는 ‘사이클 분석’이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사이클과 비트코인의 반감기 사이클을 복합적으로 분석하면, 비중 확대와 축소 타이밍을 잡는 데 매우 유용한 기준을 얻을 수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2025년 7월 현재의 비트코인 투자 전략을 심도 있게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금리 사이클 분석이다. 필자가 금리 사이클 분석 시 자주 사용하는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자산가격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효과적인 도구다. 이 모형에 따르면 금리 사이클은 왼쪽의 금리 인상기와 오른쪽의 금리 인하기로 나뉜다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