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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4·10 국회의원 총선에 사라진 치과 입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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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태 논설위원

지난 4월 10일 국회의원 총선이 끝나고 여야 각 진영에서 승패에 대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각 의약인단체도 자신들의 편이 되어줄 소속 회원들의 국회 입성이 얼마나 되었는지 셈을 하기 바쁘다. 특히 의협은 총선을 앞두고 갑자기 터져 나온 의사증원 문제로 좀 더 절실하게 의사 출신 국회의원들의 탄생을 고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의협의 사정을 한가하게 평가하기에는 우리 치과계 상황도 녹록지 않아 치과의사 출신들이 국회에 많이 입성하길 바랐던 것이 필자만의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저 바람에 그치고 말았다. 치과의사 출신 국회의원은 민주당의 전현희 후보가 유일하게 당선된 것으로 그치고 말았다. 초라한 결과다. 하기사 치과의사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데 치과계의 노력이 얼마나 있었는가를 생각하면 1명도 감사할 따름이다.

 

22대 총선에서 의사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는 8명으로 최대다. 약사는 1명, 간호사는 2명 등 다른 의약인단체들의 성적은 매우 빈약하다. 이번 총선에 도전한 의약인은 치과의사 2명, 의사 16명, 한의사 2명, 간호사 8명, 약사 4명, 임상병리사 1명 등 총 33명으로 이 중 12명이 당선돼 36%의 당선율을 보였다. 여야별로 보면 국민의힘 등 범여권에서 의사 4명,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에서 치과의사 1명, 의사 4명, 약사 1명, 간호사 2명 등 8명이다.

 

2020년 21대 총선에는 치과의사 1명(신동근), 의사 2명, 간호사 2명, 약사 4명 등 9명의 의약인이 국회에 입성했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는 치과의사 2명(전현희, 신동근), 의사 3명, 한의사 1명, 간호사 1명, 약사 4명 등 총 11명이 당선됐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는 치과의사 2명(김영환, 김춘진), 의사 6명, 간호사 1명, 약사 2명 등 의약인 11명이 당선했으며,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는 치과의사 2명(김춘진, 전현희), 의사 4명, 한의사 1명, 간호사 2명, 약사 3명 등 12명이 국회에 들어갔다.

 

이 5대에 걸친 의약인들의 국회입성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치과계가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것은 매 총선마다 1~2명에 불과했다. 그러니 올해 총선 결과는 과거에 비해 그리 초라한 수준은 아니지만 객관적으로는 초라한 것이 맞다. 즉 20여년 간 우리 치과계는 국회의원을 2명 이상 배출해 내지 못할 정도 참담했다는 것이다.

 

반면 의사들은 종전에 3~6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했지만 지난 21대 총선 때 2명의 초라한 성적을 받고는 고군분투해 올해 총선에서 8명이라는 최대의 성과를 올렸다. 정부가 의대정원을 2,000명 늘린다는 악재 속에 의사들은 대거 국회에 입성해 앞으로 의협이 추구하는 정책들을 하나씩 입안할 것으로 보인다. 약사들도 마찬가지로 올해는 1명이라는 형편없는 성과를 보였지만 종전에는 3~4명 정도의 국회의원을 꾸준히 배출했었다.

 

물론 회원 수의 차이도 있을 것으로 이해되지만 이제는 그런 이유로 스스로 위로한다고 해서 세상이 치과계를 위해 일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각 의약인단체마다 국회의원을 배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은 자신의 권익을 찾으며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함이다.

 

치과계도 그동안 부단히 노력했겠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더욱이 포스트 전현희에 대한 계획이나 인재발굴의 기획이 미진한 것도 염려가 된다. 국회의원을 꿈꾸는 치과의사의 개인기도 필요하지만, 전략적으로 협회가 나서서 국회의원으로 양성할 중장기 계획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필자의 의견이다.

 

십수년 전, 당시 협회장이 정·관계에 발이 넓어 국회의원으로 출마할 것을 고려했으나 집행부 극히 일부 임원들이 ‘협회장은 협회를 위해서만 일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며 발목을 잡은 일이 있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협회장이 되자 임기가 끝난 직후 보궐선거 도전을 숙고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남은 안되고 나는 된다’는 심보로 보인 그러한 발목잡기식이 그동안 치과계를 뒷걸음치게 한 원인은 아니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의협이나 간협 등은 협회장 출신들이 국회의원으로 나서 지금까지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을 보면 치과계에 아직까지 남아 있을지 모를 이러한 인식부터 고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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