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5 (수)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사고의 확장성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667)

지난 일요일에 참석한 SIDEX에서 몇 가지 새로운 경험을 하였다. 재킷을 벗어들고 다니기 불편해서 가까운 부스에서 쇼핑백을 하나 요청했다가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데스크 요원은 쿠폰에 도장을 받아온 사람들에 한해서 상품과 백을 같이 주기 때문에 쇼핑백만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나름 타당성이 있었다. 결

 

국 도장을 받아보려고 이동 중에 동반하신 선생님이 한 부스에서 조그만 생수 2개를 보고 직원에게 1개를 줄 수 있냐고 물어보았다. 그 직원은 그것은 자신의 것으로 가져온 것이며, 바로 앞 부스를 가리키며 그곳에 생수 냉장고가 설치되어 있고 거기서 가져온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타당성이 있는 말이었다. 가르쳐준 부스로 이동해 보니, 위에서 유리문을 여는 아이스크림 냉장고 두 개가 나란히 붙어 있었다. 한쪽은 아이스크림이, 다른 칸에는 생수가 있었다. 마침 직원들이 생수를 채워 넣는 중이었다. 생수는 작업 중이라 일단 아이스크림을 꺼내려 유리문을 열려고 하자 직원이 막았다. 자신이 생수를 넣고있는 중이니 기다리라는 것이다. 순간 조금 의아했다. 아이스크림 냉장고와 생수 냉장고가 다르고 유리문도 다른데 굳이 생수를 넣는 동안 아이스크림을 꺼내는 것을 막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러나 직원의 다음 행동으로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이 생수를 쉽고 빠르게 채우기 위해 비닐 포장된 생수 꾸러미를 아이스크림 냉장고 위에 올려놓고 거기서 포장을 제거하고 바로 옆에 생수 냉장고에 넣기가 편해서였다. 결국 자신이 생수를 다 채워 넣고는 아이스크림을 꺼낼 수 있게 허락했다. 이 또한 직원 방침이니 토를 달 여지가 없다. 미국에서 화장실 청소라는 팻말이 밖에 놓이면 화장실 사용을 할 수 없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필자는 결코 이들을 비난하기 위해 이 3가지 해프닝을 거론하는 것이 아니고 다름을 보았다는 의미다. 이 사건을 통하여 세상 변화를 감지했고 변했음을 체험했다. 이 3곳 부스는 국내 최고 회사 부스였다. 그들이 이번 전시회 담당 용역 직원인지, 아르바이트생인지, 직원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필자와 같은 시대를 경험하고 인간적 교류를 지내 온 다른 회사 직원들이나 사장님들과 분명 다른 분위기여서 많이 생소했던 것이다.

 

말로만 듣던 MZ세대를 경험했다. 업무보다 감정선을 읽지 못하면 잠정적 고객을 놓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오래된 충성 고객들을 잃어버리는 이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연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담당하는 이들이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타인을 위한 사고로 확장하지 못한 데서 발생한 문제라 볼 수 있다. 자신의 행동이 회사를 대신한다는 생각보다는 주어진 일만 완성하면 된다는 단순히 확장성 없는 사고에서 나타난 행동이다. 지극히 미국적 사고방식이다. 그러나 이런 미국적 사고방식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서민 미국적 사고방식을 처음 만든 엘리트들이 목표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엘리트층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유리천장을 넘어오지 못하게 사회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중 하나가 사고의 확장은 지배특권층만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영원히 자신들의 부와 지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주민과 서민들의 고급교육을 막고, 사고의 확장성을 차단하여 높이 올라오지 못하게 막았다. 고등학교를 High school이라 명칭한 것도 더이상 공부하지 말라는 의미다. 배우는 것은 끝이니 철학하는 사람들만 다닌다고 속이기 위해서 University란 용어를 사용하고 고급지식을 독점했다. 아주 비싼 등록금으로 근접하지 못하게 2차 차단을 하였고, 학자금 대출로 오랫동안 발목을 묶으며 3차 차단하였다. 우민화 정책 산물인 서민 미국식 사고로 인해 타인을 생각하지 못하면 전체를 보지 못하고, 전체를 보지 못하면 지도자층으로 진입하지 못한다.

 

개인 자유주의로 포장된 우민 미국적 사고방식이 이제 우리나라 젊은 층에 보편화되어 가고 있는 모양새다. 타인에 대한 사고의 확장성을 잃으면 개인적 발전도 멈춘다. 도토리 키재기의 도토리일 뿐이다. 타인으로 사고를 확장하여야 토양이 생기고 참나무로 자랄 수 있다. 확장성을 되찾아 성장하길 바란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우울과 불안의 관계
우울과 불안은 현대인 심리적 고통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물론 개개인으로 접근하면 성격에 따라 나타나는 형태와 민감도의 차이는 있으나 양상은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과거에 대한 집착은 우울을 만들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불안을 만들어낸다고 알고 있다. 우울과 불안과의 관계에서 불안은 늘 우울을 유도하기 때문에 우울 속에 불안이 포함되는 관계다. 진화심리학에서는 우울과 불안을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긍정적인 시각으로 파악한다. 인류가 탄생하고 좀 더 많이 우울하고 불안한 자들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런 성향이 결국 DNA 속에 내재되었다. 인체가 감염되면 염증유전자가 발현되며 면역체계가 활성화되고 이에 따라 기분저하 유발 시스템이 가동된다. 우울모드로 진입되면 외부 활동을 중지하고 에너지 비축으로 회복에 집중하는 효과가 있다. 우울한 모습은 다른 사회 구성원들에게 구조 신호를 보내고 도움을 받는 데 유리했다. 개인적으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의 집중력을 높이고 위험 회피나 환경 적응에 도움이 되어 생존가능성을 높였다. 불안은 사회적 민감성을 높여서 집단 내에서 갈등을 줄이고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또 신경계를 활성화하여 집

재테크

더보기

이스라엘-이란 분쟁 속 2025년 6월 원달러 환율 시황과 전망

2025년 6월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적으로 공습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이 빠르게 반응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 또한 민감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가와 달러인덱스의 움직임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됐으며, 환율의 향후 방향성에 따른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이 칼럼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흐름을 글로벌 금리 사이클과 프랙탈 분석을 바탕으로 전망하고, 투자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다뤄보려 한다. 2025년 6월 18일 현재 글로벌 경제는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후반부를 지나고 있다. 본격적인 경제위기 국면(C)의 진입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환율시장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필자의 지난 분석에 따르면, 경제위기 국면(C)의 시작은 2025년 4분기(10월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시기가 다가올수록 환율의 상승 압력도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과거의 금리 사이클과 환율 움직임을 분석해보면, 환율은 대개 경제위기가 본격화되기 직전에 급등하면서 이전 고점을 돌파하는 패턴을 반복적으로 나타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지난 두 달간 꾸준한 하락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