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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사고의 확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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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667)

지난 일요일에 참석한 SIDEX에서 몇 가지 새로운 경험을 하였다. 재킷을 벗어들고 다니기 불편해서 가까운 부스에서 쇼핑백을 하나 요청했다가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데스크 요원은 쿠폰에 도장을 받아온 사람들에 한해서 상품과 백을 같이 주기 때문에 쇼핑백만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나름 타당성이 있었다. 결

 

국 도장을 받아보려고 이동 중에 동반하신 선생님이 한 부스에서 조그만 생수 2개를 보고 직원에게 1개를 줄 수 있냐고 물어보았다. 그 직원은 그것은 자신의 것으로 가져온 것이며, 바로 앞 부스를 가리키며 그곳에 생수 냉장고가 설치되어 있고 거기서 가져온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타당성이 있는 말이었다. 가르쳐준 부스로 이동해 보니, 위에서 유리문을 여는 아이스크림 냉장고 두 개가 나란히 붙어 있었다. 한쪽은 아이스크림이, 다른 칸에는 생수가 있었다. 마침 직원들이 생수를 채워 넣는 중이었다. 생수는 작업 중이라 일단 아이스크림을 꺼내려 유리문을 열려고 하자 직원이 막았다. 자신이 생수를 넣고있는 중이니 기다리라는 것이다. 순간 조금 의아했다. 아이스크림 냉장고와 생수 냉장고가 다르고 유리문도 다른데 굳이 생수를 넣는 동안 아이스크림을 꺼내는 것을 막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러나 직원의 다음 행동으로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이 생수를 쉽고 빠르게 채우기 위해 비닐 포장된 생수 꾸러미를 아이스크림 냉장고 위에 올려놓고 거기서 포장을 제거하고 바로 옆에 생수 냉장고에 넣기가 편해서였다. 결국 자신이 생수를 다 채워 넣고는 아이스크림을 꺼낼 수 있게 허락했다. 이 또한 직원 방침이니 토를 달 여지가 없다. 미국에서 화장실 청소라는 팻말이 밖에 놓이면 화장실 사용을 할 수 없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필자는 결코 이들을 비난하기 위해 이 3가지 해프닝을 거론하는 것이 아니고 다름을 보았다는 의미다. 이 사건을 통하여 세상 변화를 감지했고 변했음을 체험했다. 이 3곳 부스는 국내 최고 회사 부스였다. 그들이 이번 전시회 담당 용역 직원인지, 아르바이트생인지, 직원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필자와 같은 시대를 경험하고 인간적 교류를 지내 온 다른 회사 직원들이나 사장님들과 분명 다른 분위기여서 많이 생소했던 것이다.

 

말로만 듣던 MZ세대를 경험했다. 업무보다 감정선을 읽지 못하면 잠정적 고객을 놓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오래된 충성 고객들을 잃어버리는 이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연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담당하는 이들이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타인을 위한 사고로 확장하지 못한 데서 발생한 문제라 볼 수 있다. 자신의 행동이 회사를 대신한다는 생각보다는 주어진 일만 완성하면 된다는 단순히 확장성 없는 사고에서 나타난 행동이다. 지극히 미국적 사고방식이다. 그러나 이런 미국적 사고방식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서민 미국적 사고방식을 처음 만든 엘리트들이 목표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엘리트층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유리천장을 넘어오지 못하게 사회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중 하나가 사고의 확장은 지배특권층만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영원히 자신들의 부와 지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주민과 서민들의 고급교육을 막고, 사고의 확장성을 차단하여 높이 올라오지 못하게 막았다. 고등학교를 High school이라 명칭한 것도 더이상 공부하지 말라는 의미다. 배우는 것은 끝이니 철학하는 사람들만 다닌다고 속이기 위해서 University란 용어를 사용하고 고급지식을 독점했다. 아주 비싼 등록금으로 근접하지 못하게 2차 차단을 하였고, 학자금 대출로 오랫동안 발목을 묶으며 3차 차단하였다. 우민화 정책 산물인 서민 미국식 사고로 인해 타인을 생각하지 못하면 전체를 보지 못하고, 전체를 보지 못하면 지도자층으로 진입하지 못한다.

 

개인 자유주의로 포장된 우민 미국적 사고방식이 이제 우리나라 젊은 층에 보편화되어 가고 있는 모양새다. 타인에 대한 사고의 확장성을 잃으면 개인적 발전도 멈춘다. 도토리 키재기의 도토리일 뿐이다. 타인으로 사고를 확장하여야 토양이 생기고 참나무로 자랄 수 있다. 확장성을 되찾아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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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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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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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