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2 (목)

  • 맑음동두천 -2.0℃
  • 구름많음강릉 4.1℃
  • 박무서울 1.7℃
  • 맑음대전 1.5℃
  • 연무대구 1.8℃
  • 박무울산 3.9℃
  • 박무광주 3.8℃
  • 맑음부산 5.8℃
  • 맑음고창 -0.3℃
  • 맑음제주 5.4℃
  • 맑음강화 -1.2℃
  • 맑음보은 -1.9℃
  • 맑음금산 0.4℃
  • 맑음강진군 0.1℃
  • 맑음경주시 -0.4℃
  • 맑음거제 2.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신문 논단] 의료에 대한 정치적 외풍을 막는 길

URL복사

이재용 논설위원

60대 이상 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했고, 출산율은 0.7명에 달하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되었다. 인구 고령화는 필연적으로 노인층 의료 수요를 가져올 수 밖에 없고, 사회적 의료비용의 절감을 요구하게 되어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그간 불가침의 전문가 영역으로 여겨졌던 의료계에도 정치적 외풍이 불어오게 되었고, 올해 우리 의료계는 ‘2,000명 의대증원’이라는 큰바람을 맞으며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임진왜란을 앞두고 율곡 이이가 주장한 십만양병설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왜적의 침입이 예상되면, 그에 걸맞는 준비를 해야한다는 당연한 이치이다.

 

지난 3월, 정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연구를 근거로 증원안을 발표하며 의료계에 적절한 의대증원에 대한 대안을 가져오라고 여러 차례 이야기하였다. 내부 조율이 쉽지 않은 상태에서 의료계는 이에 대한 의견을 제대로 정식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해에 의료계에서 각 학회별로 생산하는 논문의 숫자가 아마 수만 개는 될 것이다. 학위 논문과 임상, 기초 논문 등 수도없이 많을 것이다. 만일 의료계가 2020년부터라도 이 많은 논문 중에 10%라도 이번 의대증원과 관련한 연구로 바꾸어 의료인의 수급, 배치, 공급추계 등을 각 분과별로 생산해 내고 종합하여 연구해왔다면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한 10년전부터라도 보건행정, 통계 분야에 대한 논문에 대해서도 교수 승급을 위한 점수나 학위 논문으로 인정하고, 학회별 발표 점수로 매기면서 해당 분야를 육성해왔으면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몇 안되는 보건행정 분야 교수들의 의견이나 국가의 용역을 받고 작성한 국책연구기관의 연구결과 말고는 의료인들이 반대 근거로 삼기에는 너무나 빈약한 근거들만이 존재했다는 의견이 많다.

 

우리 의료계는 근거에 기반을 하는 분야로써 논리적으로 탄탄하다. 하지만, 이번 의료개혁과 관련하여 우리가 국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보여준 근거는 너무나 빈약해 보인다.

 

이제라도 시작해보면 좋겠다. 점점 더 심해져갈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우리 사회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말이다.

 

예를 들어 각 분과별로 과연 어느 정도의 진료비와 진료인원이 적절한지, 이를 위해 투입해야할 인원과 장비 등은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전문의의 수급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행정구역 당 적정 배치 인원과 형태는 어떤지 의료전달체계를 어떻게 하는 것이 의료계와 국민에게 좋을지에 대해 석박사 논문부터 시작해서 학회에 별도 세션을 마련하여 연구발표를 하면서 서서히 육성해 가는 것이다.

 

당연히 기본적인 의치대생 수요공급에 관한 연구도 기반이 되어야 한다. 현재 초등 1학년의 한 반 인원은 6학년 한 반 인원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좋은 인재를 모두 의사로 만드는 것보다는 반도체와 AI 기술을 연구하는 인재로도 만들 수 있도록 분산시키는 것이 옳다고 우리 의료계가 주장해왔던 것 아닌가? 의료인에 대한 수요는 올라가겠지만, 전체 한 해 출생인구 대비 몇 % 가량의 인원이 의료인이 되면 좋을지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면 될 것 아닌가?

 

이번 의료대란을 겪으며 국민들은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의사가 많으면 의료비가 올라간다고 주장하는 일부 의료인들 의견을 들으며 신뢰를 잃은 경우가 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라도 우리 의료계는 국민들의 불신을 잠재우고 우리의 주장이 옳은 근거를 마련하여 당당하게 정부에 대응을 했으면 한다. 아주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준비하여 외풍에 당당히 대응하자.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변하는 것과 변해서는 안 될 것
지난 주말 모처럼 영화관에 갔다. 코로나 이후로 5년 만이다. 예전과 좀 달라진 풍경이 보인다. 키오스크로 팝콘 주문을 하고 빈 컵만 받아서 콜라를 직접 받았다. 미리 예매한 티켓을 키오스크에서 출력하는 것은 변하지 않았지만 검표하는 검표원이 없어졌다. 사람은 오로지 팝콘과 음료컵만 전달해주는 코너와 주차 안내에만 있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검표원이란 직업이 사라졌다. 사람이 하던 일을 키오스크로 대체가 가능해서 생긴 일이다. 최근 로봇 개발이 첨단화되어가고 있다. AI가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이 판매 단계에 이르렀다. 이미 자동차공장에서는 현장 조립에서 인력을 대체하고 있다. 심지어 노조가 로봇 현장 설치를 반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머지않은 미래에 많은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치되는 것은 이미 막을 수 없는 상업적·산업적 흐름이다. 그런 흐름이 대세인 이유는 세 가지가 있다. 우선 인건비 상승이다. 최저인건비 상승은 결국엔 고용을 후퇴시킨다. 다음은 기술력 발달이다. 인력을 대신할 로봇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세 번째는 기계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의 증가다. 키오스크를 설치해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적다면 설치가 의미 없어진다.

재테크

더보기

비트코인 반감기 사이클과 전쟁 변수 속 자산배분 전략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다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하고 있다.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되자 위험자산 전반이 흔들렸고, 비트코인 역시 단기적인 하락 압력을 받았다.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이벤트는 언제나 시장에 즉각적인 반응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자산배분 관점에서 더 중요한 것은 개별 뉴스보다 시장이 어떤 사이클 구조 속에 있는지를 살펴보는 일이다. 이 구조와 위치를 먼저 이해해야 단기적인 사건에 의해 투자 판단의 기준이 흔들리지 않는다. 비트코인을 바라볼 때 필자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금리 사이클과 비트코인 고유의 반감기 사이클이다. 금리 사이클은 보통 4~5년을 주기로 경기와 자산시장의 흐름을 바꾸며, 반감기 사이클은 약 4년 단위로 상승과 하락의 리듬을 만들어왔다. 이 두 사이클이 겹치면서 비트코인의 장기 흐름은 단순한 기술적 패턴을 넘어 거시경제 환경과 결합된 구조로 전개된다. 따라서 가격의 단기 변동보다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사이클을 보면 비트코인 시장은 일정한 구조를 반복해 왔다. 첫 번째 상승 파동 이후 조정이 나타나고, 이후 두 번째 상승이 이어지며 강한 낙관 속에서 고점을 형성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