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명천지에 의료인의 사회적 책임감과 역할이 여러 각도로 시험을 받고, 엄청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자격 있는 전문가로서 고도의 의료를 행하는 역할을 해야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기본적인 일반진료를 책임 있게 행하고, 대국민 교육 즉 필수 의료지식으로 국민을 가르치고 정보를 안내하는 대형 시스템구축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동시에 의료인 간 이해와 역할분담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과거 한때, 면 단위는 물론이고 군 단위에 정식의사가 없는 곳도 있었으므로, 사고를 당하거나 크게 앓는 경우가 아니면 함부로 병원에 가 볼 생각을 하기도 힘든 시절이 있었다. 지역에서 의사는 군수, 경찰서장, 교육장 또는 국회의원 등과 동급으로 간주됐다. 의사만큼 공부한 사람을 찾기도 힘들었고, 지방유지 가운데 한 사람 중요한 인물로서 경제력에 과학적 지식까지 갖춘 인물이기도 했다. 심지어 어지간한 동네 분쟁은 의사의 한 마디면 이야기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이제는 의료선진화에 박차를 가하고, 복지의 완성을 지향하며 의료의 표준화와 전문화를 동시에 성공적으로 이뤄내야 하는 시대다.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가 의료의 질과 관리라고 할 때, 의료의 질이란 의료서비스의 전반적인 우수성을 의미하여 △안전성 △효과성 △환자 중심성 △적시성 △효율성 △형평성 등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 의료관리의 목표란 의료의 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효율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높은 교육열과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커다란 발전을 이뤄왔고, 산업·경제·문화·무역·의과학 서비스 외 다방면에서 선진화와 전문화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그러나 의사, 치과의사가 되고자 하는 전문 분야의 지나친 쏠림 현상은 국가 전체 인력 배분의 견지에서 본다면 바람직하지 않다.
그 연장선상에서 적지 않은 치과의사가 부가가치가 높다는 특정과목의 진료에 매진하고 경쟁을 하면서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도 불사하고 있고, 환자 수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지나치게 수가를 하향 조정하거나 상업적이고도 저급한 광고를 일삼는 일부 경향에는 반드시 변화가 있어야 하겠다.
앞으로 국민 보건 향상에 의거한 미래지향적 순방향으로의 다양하고도 품위 있는 노력들이 경주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