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1 (일)

  • 구름많음동두천 -3.5℃
  • 구름많음강릉 1.2℃
  • 구름많음서울 -2.9℃
  • 구름조금대전 -0.2℃
  • 흐림대구 2.0℃
  • 흐림울산 2.8℃
  • 구름많음광주 2.0℃
  • 흐림부산 5.9℃
  • 흐림고창 0.8℃
  • 흐림제주 7.4℃
  • 구름조금강화 -2.6℃
  • 구름조금보은 -1.5℃
  • 구름많음금산 -0.7℃
  • 흐림강진군 3.1℃
  • 흐림경주시 2.3℃
  • 흐림거제 5.8℃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신문 논단] 구강노쇠(Oral Frailty)

URL복사

이승호 논설위원

국민의 기대수명이 연장되고 만성 질환을 앓는 노인의 수가 늘고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 중 하나로, 65세 이상 인구비율과 요양시설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인 복지 및 의료정책을 강화하고 있는데, 2023년 말 기준 요양병원 수는 1,600여곳 정도이며, 요양병원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약 3.5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요양원과 요양기관은 매년 2.6%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특히 고령화로 인해 관련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노인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라 입원환자 수도 꾸준히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2023년 말 기준 요양병원 입원환자 수는 14만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고령화 사회의 필요에 따른 의료시설의 확충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노인은 구강질환이 곧 전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특히 관리가 중요하고, 노인요양병원과 요양원에서는 노인환자를 위한 다양한 구강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한 상태다.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임상현장에서 일단 노쇠가 진행되면 회복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노화가 완전히 진행하기 전 초기 단계(prefrail, 노쇠 전 단계)에서 관여하겠다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우선 치과의사는 효과적으로 구강위생 관리교육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올바른 구강검진으로 국민이 자신의 치아 및 치주의 건강상태가 어느 단계에 머물러 있는지 알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 시설에 대한 주기적 방문으로 구강관리 교육을 실시하고, 올바른 양치질 방법과 구강위생용품 사용법을 알려줘야 할 것이다.

 

국민이 각개 치아가 치주질환 어느 상태에 머물러 있는지 알고 있어야 효과적인 홈케어 및 예방적 실천을 기대할 수 있고 치과의사는 Probe를 이용해서 기록하고 언제든 documentation 할 수 있도록 준비하며, CAL, PPD 등을 설명하고 치주낭의 존재와 supporting periodontal tissue에 대해 교육할 수 있어야 한다. 수치로 나타낸 구강청결도 검사와 함께 입냄새 혹은 코냄새 문제도 대국민, 특히 노인들을 위해 적극 교육할 필요가 있다.

 

미래에는 치주탐침측정기록을 바탕으로 방사선적 영상을 이용한 개인별 구강관리케어를 수립, 치과의사의 지도하에 간병인이나 치과위생사가 도와주는 방식이 현실적일 것이다. 노인의 구강건강이 전신건강과 직결됨을 인식하고, 구강건강이 잘 유지되면 영양상태가 개선될 수 있고 전반적인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야 한다.

 

우선 Oral Frailty에서는 폐렴으로 사망하는 경우를 최소화하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고, 구강 내 궤양 등 자가면역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Stomatologic disorders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 우리 치과의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Oral Frailty 자체가 질환이라기보다는 구강에서 나타나는 노쇠현상으로 이해해야 하고, 불분명한 발음, 식사 시 목이 메거나 음식 흘림, 씹을 수 없는 음식의 증가 등 증상을 나타내는 상태이므로 치과의사의 적절한 관여로 노인의 삶을 질적으로 현저히 향상시킬 수 있다.

 

기능적으로 독립적인 노인에게는 모든 치료 선택이 사실상 가능하므로 통상적인 치료를 행할 수 있는데, 앞으로 의존성이 될 상황과 그에 따른 구강건강에 대한 영향을 미리 교육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노인의 73%가 2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고 노인의 60%가 3가지 이상의 약물을 상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어, 우리는 노인을 돌볼 때 병력과 복용하는 약물을 자주 점검할 필요가 있다.

 

2023년 기준 국내 요양원이나 장기요양기관에 근무하는 치과의사 수는 문서화되어 있지 않아 사실상 전무하다시피하고, 치과위생사는 7명으로 2022년(16명)보다 오히려 감소한 상황이다. 구강건강 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노인 구강건강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범사업을 통해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치과위생사의 역할 확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더 많은 지원과 제도적 정책적 보완, 그리고 공론화가 절실하다고 하겠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