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2기의 시작은 금융시장과 경제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5년은 미국 대선 결과와 금리 사이클 변화가 맞물리며 달러와 환율, 자산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금리 사이클과 대선 사이클을 중심으로, 2025년 환율과 달러인덱스를 전망하고 이에 따른 자산배분 전략을 살펴보겠다.
금리 사이클과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의 이해
금리 사이클은 경제와 금융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요소다. 필자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나침반으로 삼고 기준금리 사이클로 시장을 분석하고 있다.
이번 금리 사이클에서 2023년 7월은 금리고점(A)이었으며, 2024년 9월은 첫 금리인하(B)가 이뤄졌다. 지난 금리 사이클과 비교해 분석하면 첫 금리인하 이후부터 약 1년 뒤인 2025년 하반기, 경제위기(C)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경제위기(C)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시점으로, 위험자산은 큰 폭의 하락을 겪고,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수 있는 구간이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은 이러한 금리 사이클에 따라 자산을 배분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금리고점(A) 이전에는 안전자산을 축적하고, 버블(B) 이후에는 위험자산을 점진적으로 정리하며, 경제위기(C)에서는 현금을 보유해 투자 기회를 준비하는 방식이다.
2025년 달러인덱스 전망
달러인덱스(DXY)와 원달러 환율은 금리 사이클 변화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달러인덱스는 1985년 이후 약 30년간 디플레이션 사이클 속에서 장기 하락세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2015년을 기점으로 달러는 새로운 상승 추세에 들어섰다.
2018년 미중 무역분쟁이 시작된 이후 달러인덱스는 상승세를 더욱 강화하며 글로벌 금융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더불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과 2022년 킹달러(강달러) 현상은 달러 인덱스의 강세를 더욱 부각시켰다. 특히 2020년 이후 원달러 환율의 추세적 상승 기조는 달러 대비 주요국 통화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원화가 약세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달러인덱스는 미국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측정하는 지수로, 6개 주요 통화(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대비 달러의 가치를 비교해 산출된다. 달러 인덱스는 외환시장에서 달러의 강세나 약세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며 특히 자산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첨부한 차트는 2015년 ~ 2024년 10년간 달러인덱스의 흐름을 보여준다. 2015년 디플레이션 사이클 종료 이후 10년 간 달러인덱스는 상승채널(붉은색 추세선)을 그리며 점진적으로 우상향 해왔다. 지난 금리 사이클과 이번 금리 사이클의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의 A B C D 구간도 푸른색 박스와 함께 표기했다.
이번 금리 사이클에서 2023년 7월, 금리고점(A)을 기점으로 달러인덱스는 일정 채널(보라색)을 만들며 서서히 상승하고 있으며, 2024년 9월 첫 금리인하(B)가 big cut으로 시행된 이후 단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금리 사이클에서도 첫 금리인하(B) 전후로 상승채널(보라색)과 B 이후 강세구조가 동일하게 파악된다. 이는 금리고점(A)에서 버블 최고점(B)을 거쳐 경제위기(C)로 향하는 구간에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달러인덱스의 흐름이다.
보라색 박스로 표기한 구간이 트럼프 1기와 2기 임기 첫해의 구간이다. 바이든 임기 첫해는 초록색 박스로 표기했다. 트럼프 1기는 금리인상기 후반부에 시작됐고, 임기 시작 이후 첫해 달러인덱스는 추세적으로 하락했다. 2025년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다. 금리사이클 상으로 B ~ C 구간 초기에는 달러 약세 구간이 있다가 C가 가까워질수록 달러는 강세가 돼 피크를 찍고, 이어서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함께 추세적으로 금리저점(D)까지 하락한다.
따라서 2025년은 상반기는 트럼프 임기 첫해이면서 기준금리 사이클 B ~ C 초반 구간으로 일시적인 달러 약세가 예상된다. 달러는 중기적 저점을 확인한 후 25년 하반기에 이르러 C에 가까워질수록 다시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2025년 달러인덱스와 주요 자산별 전망
이번 금리 사이클에서 예상되는 2025년 주요 이벤트와 전망은 다음과 같다.
1) 버블 최고점(B) 이후의 위험자산 랠리
달러 인덱스는 B ~ C 구간에서 중기적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위기(C) 시점에 가까워 질수록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며, 달러 수요가 증가해 달러인덱스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구간에서 달러인덱스는 108~110 수준까지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과거 금융위기(GFC)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달러와 유사한 흐름이 될 것이다.
2) 경제위기(C)와 달러 피크
2025년 하반기 경에 경제위기(C)가 도래한다면, 달러인덱스는 다시 한 번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 과거 사례에 따르면, 금융위기와 같은 극단적 불확실성 상황에서는 달러인덱스가 급등하며 글로벌 자산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 경제위기 시 달러인덱스는 일시적으로 110 수준을 넘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원달러 환율 기준으로 1,600원을 상회하는 시기와 일치할 것이다.
3) 긴급 금리 인하와 달러의 하락 전환
경제위기(C) 이후 연준은 긴급회의로 인해 금리인하(Big Cut)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달러인덱스가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과거에도 경제위기 이후 완화적 통화 정책이 시행되며 달러인덱스는 하락세로 전환된 바 있다.
4) 달러인덱스와 위험자산의 관계
달러인덱스는 위험자산(비트코인, 주식 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달러 인덱스가 상승하면 위험자산은 하락하고, 반대로 달러인덱스가 하락하면 위험자산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5) 금과 미국채
달러인덱스와 안전자산(금, 채권)의 관계는 복합적이다. 경제위기(C) 직후 금과 채권은 달러와 함께 강세를 보이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헤지(hedge)하는 주요 자산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다만 금은 인플레이션 기간 중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반면, 미국채는 우하향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미국채 보다 금을 이용한 헤지 전략이 추천된다.
2025년 달러 인덱스와 자산배분 전략
2025년은 금리 사이클, 대선 사이클, 그리고 경제위기 시나리오가 맞물리며 달러인덱스와 자산시장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경제위기(C) 직전까지 강세를 유지하다가 긴급 금리인하와 함께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달러인덱스의 상승과 하락 구간을 정확히 파악하고, 자산배분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달러 강세 구간을 대비해서 안전자산(금, 달러)을 확대하고, 위험자산의 하락장이 시작되기 전에 매도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미래를 완벽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달러인덱스의 흐름을 이해하고 다양한 자산을 통해 헤지 전략을 세워 대비한다면 불확실한 시장에서 안정적인 투자에 도움이 될 것이다.
※ 본 칼럼의 달러인덱스 분석은 자산배분 투자전략을 수립하는데 참고하기 위해 작성됐다. 마켓타이밍에 맞춰 트레이딩 매매에 활용하지 마시기를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