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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명의(名醫), 신의(神醫), 심의(心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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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105)

유명하여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의사를 ‘명의’라 한다. 신이 내린 실력을 지닌 의사를 ‘신의’라 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명의는 허준이며, 중국 최고의 명의에는 화타와 편작이 있었다. 그들은 ‘신의’의 경지를 넘어 마음으로 치료하는 의사 최고의 경지인 ‘심의(心醫)’이신 분들이었다. 환자를 치료하느라 과거 시험을 못 본 허준의 일화는 유명하다. 의성 화타에게는 어느 부잣집 하인이 왕진을 부탁한 일화가 있다. 주인이 감기 정도로 부른 것인데 화타가 직접 왕진을 하였다. 이에 굳이 직접 가지 않아도 되는데 왕진하는 것에 제자가 돈 때문인가 하고 묻자, 화타는 본인이 가지 않으면 하인이 추궁당할 것을 염려하여 간다는 말을 하였다. 그렇듯 마음의 의사였고 삼국지의 조조가 주치의로 지속적으로 군영에 머무를 것을 명령하자 자신을 필요로 하는 백성을 치료하러 가야한다며 명령을 거부하여 사형을 당하였다. 그리고 의사는 환자 앞에 있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의료인의 마음의 자세를 말한 것이다. 의사의 경지가 아닌 성인의 반열에 이르신 분이라 하여 ‘의성(醫聖)’이라 하였다. ‘신의’ 편작은 병이 시작하기 전에 미리 질환을 다루는 것이 최고의 의사라 하였다.

 

그런 편작도 6가지의 불치병을 이야기하였다. 첫째, 환자가 교만하고 방자하여 의사의 치료에 어긋나는 주장을 하는 사람은 고칠 수 없다(驕恣不論於理 一不治也). 내 병은 내가 안다고 하면서 의사의 진료와 충고를 따르지 않는 교만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둘째, 자신의 몸을 가벼이 여기고 돈과 재물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병을 고칠 수 없다(輕身重財 二不治也). 돈과 명예를 중시하여 몸을 가벼이 여기는 현대인들에 대한 경종이라 할 수 있다. 셋째, 옷과 음식이 적절함을 벗어나는 것 또한 불치병이다(衣食不能適 三不治也). 몸매를 위해 다이어트하고 유행에 따라 계절에 벗어난 옷을 입는 요즘의 세태이다. 넷째, 음양의 평형이 깨져 오장의 기가 안정되지 않은 경우다(陰陽幷 藏氣不定 四不治也). 다섯째, 몸이 극도로 쇠약해져 도저히 약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다(形羸不能服藥 五不治也). 여섯째, 무당의 말만 믿고 의사를 믿지 못하는 환자다(信巫不信醫 六不治也). 즉, 한마디로 환자가 의사를 믿지 않으면 고칠 수 없다는 말을 한 것이다. 요즘 매스컴은 치료에 임하는 의사들이 헌신적이지 않다는 내용을 강조하면서 환자의 역할은 이야기 하지 않는다. 아마도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갑을관계로 생각하기 때문일 게다. 원래 환자와 의사의 관계는 질병이라는 공통의 적을 무리치기 위한 동반과 협력의 관계이어야 한다. 아니 의사가 환자를 돕는 관계이어야 치료에 효과가 좋다. 그런데 그것이 거래관계로 변질되며 의사의 위치가 장사꾼으로 변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이 더욱 더 의사다운 의사의 모습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요즘 의사들의 이야기가 연일 매스컴에 등장한다. ‘명의’라는 다큐멘터리가 있고, ‘닥터진’, ‘골드타임’ 등 드라마가 인기이고, ‘신의’라는 드라마도 방영을 시작했다. 더불어 뉴스에는 어느 산부인과 의사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으로 환자의 사망이 의료사고인지 살인인지를 가리기 위한 내용이 계속해서 방송된다. 그리고 현실성을 무시한 응급의료법이 시행됨에 따라 혼란을 겪고 있는 응급실이야기들이 다뤄지고 있다. 사회의 관심이 의사에게 집중되는 듯한 느낌이다.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다. 이야기들이 대부분 현실과 동떨어진 슈바이처와 같은 이야기로 끝나기 때문이다. 물론 시대가 너무 삭막하기에 헌신적으로 봉사하며 정이 흐르는 마음이 간절하여 메시아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허준과 같은 명의를 기다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 시대는 ‘명의’를 넘어 ‘신의’를 요구하는 시대이건만 의료계의 현실은 점점 어려워만 간다. 그래서 세상과 의료인과의 거리도 점점 멀어져만 간다. 의료인에게도 메시아가 진정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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