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임기가 시작되고, 각 자산들의 사이클에 중요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미국채 TLT의 시황을 인플레이션 관점에서 분석하고, 2025년 2월 미국채 자산배분 전략을 다뤄본다.
※ 칼럼의 미국채 분석은 마켓 타이밍이 아니라 방향성에 초점을 맞추며, 금리 사이클을 활용한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더불어 대중의 심리 지표와 프랙탈 분석을 바탕으로 시장 흐름을 읽어본다.
금리 사이클과 자산배분 전략
자산배분 전략을 세울 때, 연준의 기준금리 위치와 방향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활용하면 금리 사이클의 각 국면에서 어떤 자산이 유리한지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저가매수와 고가매도를 국면마다 적절히 활용하는 방식이다. 칼럼에서는 패시브 자산배분 전략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어, 자산시장의 흐름을 이해하면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금리 사이클은 23년 8월 금리고점 A에서 24년 9월 첫 번째 금리인하 B, 그리고 경제위기 C로 향하는 과정에 있다. 2025년 2월 현재는 B와 C 사이 중반 이후 구간을 지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2025년 1월 FOMC에서 기준 금리가 동결됐지만, 앞으로 연준이 금리를 계속 인하할지, 아니면 동결을 유지할지가 중요한 관심사다. 금리가 저점에서 다시 오르는 순간, 금리인하 사이클이 종료되기 때문에 미국채 TLT의 상승 모멘텀도 여기서 끝나게 된다. 따라서 금리 사이클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채 금리와 TLT 분석
미국 10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를 살펴보겠다. 미국채 10년물은 중기 미국채 ETF인 IEF, 30년물은 장기 미국채 ETF인 TLT가 추종한다. 국채 금리와 국채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 TLT 가격은 상승한다.

1985년 플라자 합의 이후 미국채 금리는 35년 이상 추세적(푸른색)으로 하락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 1기 마지막 임기 이후 코로나 팬데믹과 연준의 양적완화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미국채 금리는 상승 추세로 전환됐다. 현재 미국 10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 모두 붉은색 상승추세(붉은색)를 따라가고 있으며, 미국채 시장에 변동성을 더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기본적으로 30년물 국채 금리와 움직임이 유사하다. 다만, 변동성과 상승·하락의 강도가 다를 뿐이다. IEF 보다 TLT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이유는 장기 금리의 흐름이 자산배분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30년물 국채 금리는 40년 동안 하락하다가, 코로나 이후 상승 추세에 접어들었다. 2021년 이후 인플레이션 사이클에 들어갔고, 2022년 미국이 금리인상을 시작하면서 미국채 가격 또한 전례 없이 크게 하락했다. 2023년 3월에는 SVB 등 미국 은행과 글로벌 IB CS가 파산하는 은행 위기가 일어났다.
그동안 칼럼을 통해 2023년 초부터 금과 달러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TLT보다 금을 위주로 편입하는 것이 위험자산 헤지(hedge)에도 더 유리했다. 현재 30년물 국채 금리는 붉은색 상승 추세 안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하기에서 국채 금리는 안정화 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해결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는 더 오를 여지가 있다.
현재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4.6% 수준이며, 과거 매물대가 몰려 있는 구간에 진입해 있다. 1차 목표는 4.2%, 이후 경제위기 모멘텀이 커지거나 트럼프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성공적으로 억제하면 3.8%, 3.6%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금리가 하락할수록 TLT 가격이 상승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기준금리 인하와 TLT의 향후 흐름

과거 금리인하 사이클에서는 A에서 저점, B에서 중간고점, C에서 최종 고점에 도달하는 흐름을 보였다. 현재 사이클도 비슷한 패턴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 A였던 2023년 8월 금리 고점에서 TLT 저점이 형성됐고, B인 2024년 9월에는 중간 고점을 찍었다. 이후 조정을 받으면서 가격이 하락했지만, 과거 흐름을 보면 C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25년 2월 현재 TLT는 단기 저점을 확인했으며, 앞으로 일정기간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상승의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주요 저항 구간에서는 분할 매도가 필요하다. $90을 돌파하면 $93~94에서 저항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최종적으로 C 시기에 도달할 $100 근처에서는 강한 저항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자산배분 투자자들은 이러한 주요 지점에서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기대 인플레이션과 정치적 변수
기대 인플레이션도 중요한 요소다. 공화당 지지층은 트럼프 집권 이후 인플레이션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으며, 반면 민주당 지지층은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대중의 심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라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이러한 기대치가 과연 현실화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와 재무부는 최근 10년물 국채 금리를 안정화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금리 하락을 유도해 연준이 금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경우, 연준이 금리 인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TLT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반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아지면 TLT의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다.
현재 금리 사이클은 금리인하기 중반 이후 구간에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채 TLT의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크지만, 인플레이션이 끝나기 전까지 TLT의 장기 추세는 역배열이므로 주요 저항 구간에서는 분할 매도를 고려해야 한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정책, 대중 심리 변화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자산배분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번 금리인하기 경제위기 C 이후에는 비중을 확실히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인플레이션이 안정화될 경우 TLT의 고점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금리 인하의 폭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칼럼을 통해 금리 사이클과 자산배분의 관계를 명확히 이해하고,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