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웰빙 연구센터와 갤럽, 유엔 SDSN은 개인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스스로 평가한 주관적 행복 점수를 기준으로 ‘2025년 세계행복보고서(WHR)’를 펴내고 국가별 행복 순위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 3년간 147국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를 조사했다. 조사 기준은 사회적 지원, 1인당 GDP, 건강수명, 자유, 관대함, 부정부패에 대한 인식 등으로 여섯 부문으로 나누었다. 1위는 북유럽의 핀란드로 행복 점수 7.736점을 받아 8년 연속 가장 행복한 국가였다. 한국은 147개국 중 58위로 지난해보다 6계단 떨어졌다.
2위는 덴마크(7.521점), 3위 아이슬란드(7.515점), 4위 스웨덴(7.345점), 네덜란드(5위, 7.306점), 노르웨이(7위, 7.262점), 룩셈부르크(9위, 7.122점), 스위스(13위, 6.935점), 벨기에(14위, 6.910점), 아일랜드(15위, 6.889점), 리투아니아(16위, 6.829점), 오스트리아(17위, 6.810점) 등으로 대부분 북유럽 국가들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쟁 중임에도 불구하고 8위(7.234점)였으며,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코스타리카(6위, 7.234점), 멕시코(10위, 6.979점)가 10위 안에 들었으며, 캐나다 18위(6.803점), 미국 24위(6.728점)로 캐나다는 2015년 5위에서 18위로 하락했다. 아시아에서는 대만이 27위로 가장 높았고, 카자흐스탄 43위, 베트남 46위, 태국 49위, 오만 52위, 우즈베키스탄 53위, 일본 55위, 필리핀 57위로 한국보다 높았다.
한국의 세부적인 점수를 보면 사회적 지원 84위, 1인당 GDP 21위, 건강 수명, 자유 104위, 관대함 55위, 부정부패에 대한 인식 54위, 긍정적 감정 111위, 부정적 감정 70위, 기부 55위, 봉사 83위, helped of stranger 108위, 불평등 69위였다. 이것을 모두 합산해 한국이 58위(6.038점)가 되었다.
연구보고서 서문에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배려와 나눔이 사람들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분석했음을 강조했다. 잃어버린 지갑을 돌려주는 경우가 고정 관념보다 높아서 고무적이었으며, 타인의 친절에 대한 믿음이 통념적 생각보다 더 행복과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회가 자비로워질수록 그 사회에서 가장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가장 큰 혜택을 받기 때문에 기대 자비 수준이 높은 국가일수록 행복이 더 평등하게 분배된다고 했다. 또 돌봄과 나눔에 있어서 중요한 형태로 가족을 주목하였다.
라틴아메리카 사회가 행복한 이유로 대규모 가족, 가구 형태, 강한 가족 유대감으로 특징하였고, 지속 가능한 좋은 복지를 추구하는 국가나 사회에 귀중한 교훈으로 제시하였다. 가족 규모가 4~5명까지 증가할수록 행복이 커졌지만, 그 이상 가족 수가 증가하면 경제적 만족도가 감소하여 행복이 감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보고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 혼자 사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행복했고, 젊은 층에서 외로움 증가 추세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타인과 함께 자주 식사하는 사람이 더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한국이 대표적인 사례로 2번 등장하는데, 미국과 한국만 제외하고는 절망적 자살이 감소하는 추세고, 다음으로 혼자 식사하는 사람들이 증가할수록 행복도가 감소하는데 미국에서 행복지수가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며, 동아시아 국가 중에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1인 가구 증가와 인구 고령화로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기부, 자원봉사, 낯선 사람을 돕는다고 보고된 국가에서는 자살률이 현저히 낮은 경향을 보였다. 이번 보고서는 개인이든 국가든 행복에 있어서 자비와 배려와 나눔(benevolence and caring and sharing)이 매우 중요한 가치로 보았다. 또한 타인과 더불어 살 때 행복하다고 하였다.
최근 한국은 1인 가구가 증가하며 혼밥하는 사람도 증가했고, 절망적 사망률도 세계 1위다. 보고서가 주목한 라틴아메리카에서 보인 대가족과 가족유대가 이미 와해된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다. 우린 행복에 가장 중요한 가족제도를 잃었다. 혼밥을 줄이고 더불어 사는 방법을 찾는 것이 행복지수를 높이는 시작이라고 보고서는 가르쳐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