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3 (토)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분열과 대립의 시대에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706)

요즘 치경에 비친 세상을 보면 분열과 대립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치경이 작고 좁아서 그런 탓도 있지만 요즘 시대가 그런 탓도 있다.

 

우리나라는 작년 계엄 이후에 완전히 반으로 나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듯싶다. 세계로 시야를 돌려보아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에 혼란이 극도로 이르고 이젠 혼돈의 상태다. 한때 우리도 한마음으로 합쳐진 때가 있었다. 2002년 월드컵 때는 모두가 하나로 합쳐졌었다. 전 국민이 동일한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한마음으로 응원했다. 그러나 23년이 지난 지금 완전히 분열된 모습을 보인다. 주말이면 여야가 반으로 나뉘어 광장에서 대립된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젠 정치문제는 친구 간에도 가족 간에도 절대로 피해야 하는 덕목이 되었다. 심지어 최근 한 항공사에서는 기장과 부기장이 정치문제로 토론하다 주먹다짐까지 해 귀국할 비행기가 출발 못한 웃지 못할 일화도 있었다.

 

분열과 대립의 가장 큰 문제는 각자도생(各自圖生)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각자가 스스로 알아서 살아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흩어지면 합해지고 합해지면 다시 흩어지는 것이 동양철학의 가장 기본적인 진리지만, 그 속에서 힘들어지는 것은 늘 민초들의 몫이기에 안타깝다.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세계는 한동안 미국·소련 대립의 시대가 유지되었다. 소련이 붕괴된 이후 미국 대통령 레이건과 클링턴 주도로 시작된 세계화로 세상은 대립의 시대에서 통합의 시대로 변했었다. 그런데 이제 세상이 바뀌어 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주도로 시작된 상호관세부터 세계화가 끝나고 다시 분열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분열은 숙명적으로 대립을 가져온다.

 

태극기를 보면 한가운데 적색과 청색의 태극 문양이 있지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 이들은 드물다. 태극 문양의 가운데 곡선을 중심으로 적색과 청색이 나뉜다. 이 태극의 의미는 대각선으로 적색과 청색을 합치면 항상 같은 양이며, 청색이 점점 커지면 그만큼 적색이 줄어든다. 청색이 최대가 되면 적색은 최소이며 다시 줄어들기 시작한다. 차면 기우는 이치다. 양(적색, 흩어짐)과 음(청색, 뭉쳐짐)의 의미다. 분열되어 대립하고 흩어지는 것 또한 자연의 이치지만 각자도생은 소수의 힘있는 자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으나 다수의 힘없는 자에게는 늘 어려운 구명도생(苟命圖生)이 된다. 苟는 구차하다는 의미로 구명(苟命)이란 ‘구차하게 목숨을 이어간다’란 의미다.

 

苟자에서 머리에 풀초(艹)를 벗고 개사슴록변(犭)을 달면 개구(狗)가 된다. 어린 강아지가 된다. 힘없는 작은 강아지처럼 구차해진다는 의미가 된다.

 

시야를 치과계로 돌려보면 ‘임플란트 30만원’이란 광고가 차고 넘친다. 슬프지만 치과계도 각자도생을 넘어 구명도생에 이른지 오래다. 물론 치과계만의 문제도 아니다. 의대정원 증원으로 시작된 의료계 반발과 전공의 파업에서 보여준 의료인들의 모습에는 안타깝게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보이지 않았다. 물론 각자의 사정이 있기에 탓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변해가는 의료계 현실이 안타깝다. 먹튀 치과, 야반도주 치과, 성추행 의사, 마약 의사 등으로 이미 의료인에 대한 도덕성은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추락하였다.

 

한 마리의 제비가 여름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노출된 의료계의 문제점은 대중의 지지를 잃기 충분하였다. 의료인 개개인의 문제를 넘어 직업 자체의 문제로 돌아왔다. 이제 의료계는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있다. 계속해서 각자도생을 택하다가 결국 구명도생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협력을 통하여 같이 살 것인가.

 

분열과 통합은 대립의 관계처럼 생각할 수 있으나 사실은 다르다. 어떤 조직에서 30%만 반대 목소리만 내도 분열은 쉽게 이뤄지는 반면, 통합을 위해서는 80%가 동일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침묵하는 다수가 많기 때문이다. 분열은 쉬운 반면, 통합은 3배 이상 어렵다. 사랑하는 사람보다 미워하는 사람이 더 많은 이유기도 하다. 이런 분열과 대립의 시대에는 통합과 협력을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태극의 의미다.

 

태극은 여름에 겨울을 생각하라 하고, 미운 사람이 많을 때 용서를 생각하라 한다. 분열의 시대에 협력을 생각해야만 미래가 있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S&P 500 신고가 랠리와 금리 사이클, 미국 증시 자산배분 전략

미국 증시는 연일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던 중,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예정된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조정을 받으며 일시적인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최근 S&P500은 큰 폭의 변동 없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고점을 경신하고 있지만,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추세의 연장이 아니라 시장 사이클이 점차 마지막 국면에 다가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현 구간에서의 대응은 단기적인 매매보다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이클 후반부에 나타나는 위험자산의 랠리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자극하지만, 동시에 향후 조정과 변동성을 예고하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번 글은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의 틀 속에서 현재 시장의 위치를 진단하고,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간의 균형을 어떻게 조정할지에 대해 살펴본다. 자산배분 전략의 핵심은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을 통해 시장의 위치를 진단하고, 국면별 유불리에 따라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데 있다. 즉, 향후 불리해질 자산은 축소하고, 반대로 유리해질 자산은 확대하는 과정을 통해 고점에서는 매도하고 저점에서는 매수하는 리밸런싱을 주기적으로 실행하는 것이다. 이는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을 맞추려는 시도가 아니라, 사이클을 활용해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