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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분열과 대립의 시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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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706)

요즘 치경에 비친 세상을 보면 분열과 대립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치경이 작고 좁아서 그런 탓도 있지만 요즘 시대가 그런 탓도 있다.

 

우리나라는 작년 계엄 이후에 완전히 반으로 나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듯싶다. 세계로 시야를 돌려보아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에 혼란이 극도로 이르고 이젠 혼돈의 상태다. 한때 우리도 한마음으로 합쳐진 때가 있었다. 2002년 월드컵 때는 모두가 하나로 합쳐졌었다. 전 국민이 동일한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한마음으로 응원했다. 그러나 23년이 지난 지금 완전히 분열된 모습을 보인다. 주말이면 여야가 반으로 나뉘어 광장에서 대립된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젠 정치문제는 친구 간에도 가족 간에도 절대로 피해야 하는 덕목이 되었다. 심지어 최근 한 항공사에서는 기장과 부기장이 정치문제로 토론하다 주먹다짐까지 해 귀국할 비행기가 출발 못한 웃지 못할 일화도 있었다.

 

분열과 대립의 가장 큰 문제는 각자도생(各自圖生)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각자가 스스로 알아서 살아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흩어지면 합해지고 합해지면 다시 흩어지는 것이 동양철학의 가장 기본적인 진리지만, 그 속에서 힘들어지는 것은 늘 민초들의 몫이기에 안타깝다.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세계는 한동안 미국·소련 대립의 시대가 유지되었다. 소련이 붕괴된 이후 미국 대통령 레이건과 클링턴 주도로 시작된 세계화로 세상은 대립의 시대에서 통합의 시대로 변했었다. 그런데 이제 세상이 바뀌어 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주도로 시작된 상호관세부터 세계화가 끝나고 다시 분열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분열은 숙명적으로 대립을 가져온다.

 

태극기를 보면 한가운데 적색과 청색의 태극 문양이 있지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 이들은 드물다. 태극 문양의 가운데 곡선을 중심으로 적색과 청색이 나뉜다. 이 태극의 의미는 대각선으로 적색과 청색을 합치면 항상 같은 양이며, 청색이 점점 커지면 그만큼 적색이 줄어든다. 청색이 최대가 되면 적색은 최소이며 다시 줄어들기 시작한다. 차면 기우는 이치다. 양(적색, 흩어짐)과 음(청색, 뭉쳐짐)의 의미다. 분열되어 대립하고 흩어지는 것 또한 자연의 이치지만 각자도생은 소수의 힘있는 자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으나 다수의 힘없는 자에게는 늘 어려운 구명도생(苟命圖生)이 된다. 苟는 구차하다는 의미로 구명(苟命)이란 ‘구차하게 목숨을 이어간다’란 의미다.

 

苟자에서 머리에 풀초(艹)를 벗고 개사슴록변(犭)을 달면 개구(狗)가 된다. 어린 강아지가 된다. 힘없는 작은 강아지처럼 구차해진다는 의미가 된다.

 

시야를 치과계로 돌려보면 ‘임플란트 30만원’이란 광고가 차고 넘친다. 슬프지만 치과계도 각자도생을 넘어 구명도생에 이른지 오래다. 물론 치과계만의 문제도 아니다. 의대정원 증원으로 시작된 의료계 반발과 전공의 파업에서 보여준 의료인들의 모습에는 안타깝게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보이지 않았다. 물론 각자의 사정이 있기에 탓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변해가는 의료계 현실이 안타깝다. 먹튀 치과, 야반도주 치과, 성추행 의사, 마약 의사 등으로 이미 의료인에 대한 도덕성은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추락하였다.

 

한 마리의 제비가 여름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노출된 의료계의 문제점은 대중의 지지를 잃기 충분하였다. 의료인 개개인의 문제를 넘어 직업 자체의 문제로 돌아왔다. 이제 의료계는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있다. 계속해서 각자도생을 택하다가 결국 구명도생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협력을 통하여 같이 살 것인가.

 

분열과 통합은 대립의 관계처럼 생각할 수 있으나 사실은 다르다. 어떤 조직에서 30%만 반대 목소리만 내도 분열은 쉽게 이뤄지는 반면, 통합을 위해서는 80%가 동일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침묵하는 다수가 많기 때문이다. 분열은 쉬운 반면, 통합은 3배 이상 어렵다. 사랑하는 사람보다 미워하는 사람이 더 많은 이유기도 하다. 이런 분열과 대립의 시대에는 통합과 협력을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태극의 의미다.

 

태극은 여름에 겨울을 생각하라 하고, 미운 사람이 많을 때 용서를 생각하라 한다. 분열의 시대에 협력을 생각해야만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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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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