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4 (수)

  • 흐림동두천 -0.5℃
  • 구름많음강릉 5.8℃
  • 맑음서울 0.3℃
  • 구름많음대전 1.0℃
  • 흐림대구 4.9℃
  • 흐림울산 6.5℃
  • 흐림광주 3.4℃
  • 흐림부산 7.6℃
  • 흐림고창 2.5℃
  • 구름많음제주 8.0℃
  • 맑음강화 -0.8℃
  • 흐림보은 -0.4℃
  • 흐림금산 0.7℃
  • 구름많음강진군 4.2℃
  • 흐림경주시 5.7℃
  • 흐림거제 7.5℃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즐거운 치과생활

작은 손길이 전하는 큰 위로, 송재혁 원장의 하루

URL복사

글_ 양주희 기자
사진_라운드테이블

 

마음이 움직인 순간, 스승의 발자취를 따라

“저의 봉사활동보다 은사님의 뜻이 더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애인 진료에 헌신하고 있는 송재혁 원장은 현재 뇌성마비 장애인을 위한 복지관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봉사의 시작에는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바로 우리나라에 장애인치과학을 처음 도입하고, 은퇴 이후에도 장애인을 위해 헌신한 이긍호 교수의 영향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온 기자에게 도착한 문자 메시지에는 송재혁 원장의 스승인 이긍호 교수에 대한 기사링크가 첨부되어 있었다.

 

송 원장은 공중보건의 복무를 마친 후 수련 과정에 대해 고민하던 시절, 선배의 조언을 따라 수련의 길을 택했고, 아이들을 좋아하는 자신의 성향을 살려 소아치과를 전공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이긍호 교수를 만나 장애인 치과진료라는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되었고, 교수의 따뜻한 진료 철학은 그를 자연스럽게 봉사의 길로 이끌었다.

 

 

소아치과처럼 장애인 진료도 ‘안심’이 먼저

“주사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아요. 석션도 청소기라고 표현하죠”

 

뇌성마비 장애인 치료에서 송 원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안전’과 ‘안심’이다. 몸을 제대로 가누기 어려운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치료 중 예상치 못한 움직임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늘 조심스럽다.

 

무엇보다 환자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사전 설명과 단어 선택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예를 들어 주사라는 표현 대신 ‘꼬집는 느낌’이라고 말하거나, 석션 기구는 ‘청소기’, 바람은 직접 피부에 불어보이며 설명한다. 이는 어린이를 치료할 때와 유사한 접근법으로, 환자에게 치료 과정을 상상하게 하고 편안함을 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할 수 있음’보다 ‘할 수 없음’이 더 많은 현실 앞에서

“자리를 지키는 것이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자가 인터뷰를 진행한 날은 유난히 비가 거세게 내리는 날이었다. 뇌성마비 장애인들에게 비 오는 날의 외출은 더욱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이동이 쉽지 않은 그들에게 복지관까지의 길은 말 그대로 ‘장애’를 넘는 여정이다. 하지만 그날, 예약된 환자들은 하나둘씩 빗속을 뚫고 진료실을 찾아왔다. 그리고 그들을 맞이하기 위해 송재혁 원장 또한 비를 뚫고 묵묵히 진료실로 들어섰다.

 

이처럼 봉사의 자리는 일방적인 헌신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믿음과 약속으로 지켜진다. 몸이 불편한 환자들이 보내는 ‘고맙습니다’라는 말 한마디, 그리고 그 인사를 당연하지 않게 여기는 의사의 따뜻한 시선. 그 조용한 약속들이 모여, 오늘도 진료실 안엔 조심스레 피어나는 신뢰와 감동이 가득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진료를 위한 복지관의 시스템은 여전히 여러 제약을 안고 있다. 특히 발치, 엑스레이, 신경치료와 같은 고난도 진료는 복지관 내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법적인 기구 사용 제한이나 처방전 발행 등의 구조적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송재혁 원장은 이러한 현실적인 한계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이제는 국가와 사회가 장애인 진료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더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단순한 봉사의 영역을 넘어, 체계적인 제도 개선이 동반되어야만 진정한 의료 형평성이 이루어질 수 있다.

 

 

작은 인사가 남긴 큰 울림, 그리고 계속되는 걸음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오늘까지 이 자리를 지키는 힘이 된 것 같아요”

 

수년째 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송 원장에게 가장 큰 힘은 다름 아닌 환자들의 ‘고맙습니다’라는 한마디다. 짧지만 진심 어린 그 말은 바쁜 진료 속에서도 그가 이 일을 계속 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이제 봉사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일상’이고 ‘습관’이 되었다.

 

그는 후배 의료인들에게도 봉사의 경험을 권하며 이렇게 말한다. “한 번 시작이 어려울 뿐이지, 막상 해보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송 원장의 말처럼, 누군가의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가 될 수 있기에 그의 봉사는 오늘도 조용히 이어지고 있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