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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감정인가? 기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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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125)

요즘 길을 걷다보면 18년 전에 유학하던 시절의 일본 정취가 서울에서 느껴짐에 문득 놀란다.

 

1995년 일본의 첫 인상은 아직도 뚜렷하다. 당시 한국은 자동차가 일종의 권위의 상징으로 검정색이 대부분이었던 때에 일본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의 대부분이 흰색 계통으로 검정색은 보기 드물었다. 그리고 웬만해서는 도로위에서 경적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깨끗한 거리, 잘 정리된 예쁜 상점 등이 아직도 일본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그런데 요즘 문득 그런 정취를 서울서 느낀다. 서울도 검정색 자동차는 간간히 눈에 띈다. 운전을 하여도 시끄러운 경적소리를 듣기가 어려워졌다. 거리도 깨끗해졌고 상점들도 예뻐졌다. 이런 변화를 보면 이는 문화의 발달 방향이 아닌가 생각한다. 인간의 문화도 발전해 나가는 방향이 정해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런 감정이 유학시절의 느낌이었다면 3년 후에 귀국하였을 때, 한국에서 느낀 것은 사뭇 다르다. 편의점에서 줄서지 않는 사람들, 공공시설에서 시끄러운 사람들, 불친절한 상점, 특히 화내는 여성을 자주 보는 것이 놀라웠다. 심지어 1시간 동안 드라마를 보면 예쁘지만 화내고 인상을 찌푸리고 괴로워하는 여자의 얼굴을 매번 본다는 데 놀랐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일본생활에서는 현실이나 드라마에서나 화를 내고 소리를 높이는 여성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 귀국하자마자 여성들이 화내는 모습을 너무 쉽게 접하게 되는 것에 매우 놀랐다. 지금도 드라마 내용을 배제하고 여자의 표정만 보면 웃고 있는 때보다 화내고 근심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은 것을 본다. 그래서 무의식적이지만 심리적으로 웃는 모습이 많은 예능프로가 각광을 받는다.

 

여기서 몇 가지 문제점을 알 수 있다. 일례로 화내는 모습에 많이 노출되면 그것은 무의식의 행동 메커니즘에 기록되었다가 결국 그대로 다시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행동은 감정에 의하여 나타난다. 그런데 감정을 움직이는 것은 유전적으로 받는 것과 학습에 의하여 기록되어진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어떤 학습이나 자극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뱀이나 거미를 싫어하는 것은 진화에 따른 유전인자 속에 기억된 감정의 표현이다. 반면 어린 시절 자주 화를 내는 엄마로부터 자란 아이는 엄마의 화를 내는 메커니즘이 학습되어 비슷한 상황이 되면 쉽게 화를 내게 된다.

 

‘화’라는 것은 감정의 한 표현이다. 화를 내는 이유는 화를 내게 하는 감정의 원인적 요소가 움직일 때 시작된다. 그리고 그 화를 내게 하는 원인 요소는 보통은 개개인이 지닌 드라마적인 각본이 있다. 화를 냈지만 개선되지 않았던 기억의 스토리가 대본화되어서 무의식 속에 자리를 잡게 된다. 그래서 그 드라마의 대본 중 한 장면이 현실에서 비슷하게 연출되면 감정은 바로 이전 상태로 돌아가 화를 내게 된다. 그 상황이 비슷할수록 더욱 근접하게 화를 내는 것이다.

 

일단 화를 내면 이성의 판단 기능에 시간지연 효과가 온다. 따라서 화난 사람에게 이성적 설명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화를 빨리 가라앉히는 데는 그 사람이 지닌 마음속의 화를 내개 된 드라마의 대본에 부합한 행동을 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환자가 치과 외래에서 큰소리로 화를 낸다면 이성적인 설명보다는 그 사람이 듣고자하는 말을 해주는 감정적인 접근이 더욱 좋은 방법이다. 이성적 설명이란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을 때만 가능한 것으로 급한 순간에는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다.

 

감정은 순간적이다. 감정은 보통 1/5초 정도에 수시로 변할 수 있으며 자극이 사라지면 지속력 없이 쉽게 사라진다. 반면 계속 지속되는 상태는 기분이라고 한다. 기분은 하루 혹은 일주일씩 지속될 수 있는 것이다. 화가 나면 식욕도 떨어지고 성욕도 감소하고 자살도 한다. 따라서 감정이 이런 사람의 3대 욕망을 누를 수 있기에 모든 것의 최고 우위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다.

 

깃발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고 마음이 흔들린다는 말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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