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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진실과 거짓, 그리고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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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129)

우리는 정보의 바다 속에 살고 있다.

 

TV 뉴스를 보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수많은 사건 사고가 있다. 20년 전, 지금 신문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던 페이지 수가 2배로 증가되었을 때에 과연 무슨 사건과 내용으로 채울 수 있을까 했지만 요즘은 부족하다. 쉴 새 없이 터지는 국내외 사건들이 이미 내 생활에 영향을 미치기에 모른척할 수도 없다. 세계의 부동산 시장 동향이 아파트 시세에 영향을 주고, 유럽의 경기침체가 국내 소비를 감소시킨다. 일본의 엔화정책이 환율을 떨어트려 수출을 방해해 국내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 그것은 다시 국내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크게는 불경기를, 작게는 환자 수를 감소시킨다. 이런 일들은 이미 우리에게 의식-무의식적으로 익숙한 사항들이다. 특히 주식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민감할 것이다. 오늘은 인터넷 기사를 보니 북한의 핵실험이 도배를 한다. 그리고 기사의 한 모퉁이에서 2월에는 손 없는 날이 적어 이사대란이 우려라는 항목이 보인다.

 

순간 인터넷 기사의 사실성은 이해했지만, 진실과 거짓에 대하여 생각을 해본다. 인간의 생각은 보고 배운 것을 넘어선 창조를 하기는 쉽지 않다. 심리학적으로 보고 배운 것을 학습효과라고 한다. 그런 학습된 기억이나 습관은 쉽게 바꾸거나 변화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 일례가 손 없는 날이다. 지금은 ‘손 없는 날’이란 이사 할 때, 손해나 재앙이 없는 날이란 뜻으로 사용한다. 그리고 인터넷 검색을 하여도 마치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세시풍속인 양 적혀있다. 음력 9, 10일에 이사를 하면 된다는 아주 간단한 내용을 나름 숫자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 이전에는 없던 일이다. 그때는 개인의 사주와 만세력을 보고 좋은 일진을 택하여 이삿날을 잡거나 무당의 점사로 날을 선택하였다. 그러던 것을 일제 강점기에 주민들의 이동을 쉽게 파악하기 위한 일환으로 손 없는 날을 날짜로 정하여 감시, 감독하였다. 즉 식민지 통치를 위한 우민화 정책의 일환이었다. 그러던 것이 해방이 되고도 지속적으로 마치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세시풍속인 것처럼 자리를 잡았다. 거짓이 사실이 된 것이다.

 

한국의 동양사상은 음양오행에 근본을 둔다. 즉 누군가에게 좋은 일은 누군가에게는 나쁜 일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절대적으로 좋은 것도 없고, 절대적으로 나쁜 것도 없다. 음양오행에 근본을 둔 봄·여름·가을·겨울의 순환적 사상관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말이다. 더불어 모든 이에게 좋다는 획일적 사고 또한 중도적 사상관에 맞지 않는다. 우민화와 식민지 통치를 목적으로 시작된 것이 현재에 이르러서는 사실화 돼버린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옳다고 믿는 사실 속에 수많은  진실과 거짓이 혼재되어 있고 그것이 시간을 통하여 사실화되는 것을 많이 본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크게는 역사를 통하여, 작게는 TV드라마를 통하여 보고 배운다. 그래서 성현들은 ‘옳고 그름’이라는 이분적 사고를 넘어서는 이야기를 하였다.

 

사람들은 모두가 불안하기에 스스로의 틀을 만들고 그 틀 안에서의 생활이나 생각을 옳음으로, 틀 밖의 이탈을 그름이라 단순화시켰다. 그리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강화시키고, 그것이 심해지면 집착이나 편집성 성향을 띠게 되는 것이다. 그 틀이 강한 사람일수록 고집이 세고 자아감이 강하다. 반면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진다. 그리고 그들은 본인이나 남에게도 ‘하지 말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스스로 만든 틀이 사실이 될 수는 있으나 그것이 진실만은 아니고 거짓일 수도 있다. 따라서 진실과 거짓의 구별의 시작은 틀을 정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 즉 ‘난 원래 그래’란 말에서 그 원래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인지, 누구를 위했던 것인지 말이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 속에 일제가 식민지 정책의 일환으로 만든 손 없는 날이 있지나 않은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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