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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모두를 위한 최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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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윤 논설위원

서울 한복판 강남을 물바다로 만들고, 느닷없는 단전과 단수로 국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줬던, 올해 7월 말과 8월 초의 국지성 호우와 태풍과도 같이, 개원 치과계의 현재 상황이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피폐하다.
금값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하늘을 향해 치솟고 있고, 직원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이며, 그나마 간간이 있던 신환과 구환마저 종적을 감췄다며 울상이다. 치과경영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이젠 적자를 메우기도 갑갑하다고 하니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법망을 비웃듯 변칙적인 영리법인 형태의 치과기업이 내놓은 보도자료나 인터뷰를 이따금 접하다 보면, 이젠 화가 울컥 치미는 것을 넘어 마음속 깊이 배신감과 분노마저 느껴진다.


8월 10일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첫째, 자신들은 광고를 하지 않고 입소문으로만 환자가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했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얼마나 많은 광고성 글들과 무료진료를 표방하며 환자 유인성 글들이 난무하는지는 굳이 눈을 부릅뜨지 않아도 쉽게 나타난다. 이 부분은 의료법 27조 3항에 의해 불법으로 규정되어 그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가고 있다. 자신이 제 발등 찍는다는 말이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둘째, 낮은 수가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했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High Quality, Low Price는 허구임이 밝혀지지 않았는가? 진짜 문제는 여기서 비롯되는데, 인센티브제를 도입하여 환자를 많이 볼수록 고수익을 얻는 구조라면 환자를 생산해내야 가능하다. 의료인으로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멀쩡한 사람을 환자로 생산하는 일은 당장 중지해야 한다. 논란의 중심은 ‘저수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의료인의 양심을 져버린 진료’에 있음을, 이 일을 바라보는 모든 이들이 명심해야 할 일이다.


셋째, 국민을 위해 치과 문턱을 낮추고 가격을 내렸다고 하는데 이러한 박리다매 형식이 과연 국민을 위하는 길인가? 많은 매출을 위하는 길은 진정 아닌가? 의료에 있어 박리다매라는 형식이 과연 타당한 것인가? 우리가 20년 전 독점시장을 고집하고 있고, 구태의연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들의 부당한 시스템을 정당화 하려 하지만, 이는 의료계 동료를 배신하고, 국민들을 속이는 일이다.


넷째, 인터넷에 공개된 권리약정서는 사실이라 믿기 힘들 정도의 현대판 노예계약서이다. 전 국민이 보는 방송에서 이를 본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갑’의 모습을 보았다면, 당연히 ‘을’도 그 권리약정서의 계약을 따를 필요가 없다. 지금이라도 망설이고 있는 분이 있다면, 빨리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를 바란다.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사랑스러운 후배들 몇몇이 위에서 언급한 치과기업에 소속되어 진료하는 것을 알고 있다. 몇 달간 온 나라가 시끄러울 정도로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그들은 남의 나라 다른 사람 이야기 인양 귀를 닫고 있는 것 같다. 안타깝고 불쌍한 마음을 지나 답답하기까지 하다.


이 글을 읽을 때 쯤이면, 불법진료 자진 신고기간도 끝나 누구도 당신에게 손을 내밀거나 구제를 해주거나 동정할 사람도 없게 된다. 철저하게 혼자가 되어 모든 일들을 해결해야 한다. 나는 어느 한편, 어느 한 사람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일이 과연 당신을 위해 옳은 일인가 되묻고 싶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가장 빠른 순간일 수도 있다.


우리는 모두 치과의사 윤리선언을 하고 진료에 임하고 있다. 무엇이 최선인지는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어느 편이냐’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 무엇이냐’였다.  

 

 - 버락 오바마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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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진료실 라디오에서 잔잔한 노래 하나가 들렸다. 얼핏 처음 가사가 들렸을 때 스스로 빛나는 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반딧불이라고 들렸다. 그래서 슬프다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그 다음 가사가 알고 보니 자신은 개똥벌레였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빛나는 별이 아닌 줄 알았고 반딧불인 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그것도 아닌 개똥벌레였다면 엽기적이고 가학적이고 심한 우울한 가사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많은 대중들이 위로를 받는다고 하여 노래를 찾아보았다. 가사는 살다가 어느 날인가 스스로 하늘에 빛나는 별이 아닌 땅에 기어 다니는 개똥벌레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개똥벌레도 스스로 조그만 가치의 빛을 낸다면 누군가에겐 비록 작더라도 소중한 빛을 내는 반딧불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내용이었다. 이 노래는 지난해 말부터 우울했던 대중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다. 잔잔한 음률에 남성 가수의 담담하고 고즈넉한 목소리 톤으로 부른 ‘나는 반딧불’이다. 잔잔한 음률에 젖어서 찬찬히 가사 내용을 음미해보면 2·30대들의 아픔이 느껴진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하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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