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도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가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됐다. 지난달 30일 연세대치과병원에서 열린 대한구강보건학회(회장 송근배)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이번 실태조사의 평가회 격인 ‘2012년도 국민구강보건실태조사 결과보고 및 향후과제’를 주제로 배광학 교수(서울치대 예방치과학교실)와 최연희 교수(경북치대 예방치과학교실)의 강연이 펼쳐졌다.
지난 2000년부터 3년 주기로 실시되고 있는 구강보건실태조사는 최근 정부 측의 폐지 압력으로 이번 실태조사가 마지막이라는 전제조건에서 실시됐다. 하지만 구강보건학회 측에서는 “구강보건실태조사의 활용도를 높이고, 또한 국민건강영양조사(이하 국건영)에서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을 더욱 강화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오는 2015년 실태조사 실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실태조사 사업에서 운영관리팀장을 맡은 배광학 교수는 이날 주제 발표에 나서 2012년도 실태조사 과정 전반에 대해 브리핑과 실태조사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배 교수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첫 사업 예산이 약 5억 원으로 12년이 지난 현재도 예산은 변동이 없다. 10년간 물가상승률 40%를 감안한다면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건영에 투입되는 상근 인력이 30명이라는 점만 비교해도 구강보건실태조사가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이뤄지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구강보건실태조사 입력관리팀장을 맡은 최연희 교수는 ‘2012년 국민국강건강실태조사 결과’에 대한 보고에 나섰다. 보건복지부의 최종 평가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구체적인 결과물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국민구강건강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12세 아동의 영구치우식경험지수가 2개미만으로 감소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조사결과 12세 아동의 영구치우식경험지수는 남자 1.61개, 여자 2.09개, 전체 1.84개로 나타났다. 이 밖에 이번 조사에서는 아동 유치상태, 8세 이상 15세 미만의 영구치 상태 등 다양한 조사가 이뤄졌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새롭게 추가된 ‘충전재료에 따른 처치상태’로 아말감, 심미성 충전재료, 금주조충전물 등 상태를 파악한 것으로 심미성 충전재료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강보건실태조사 결과물을 공유하고 앞으로 나갈 방향에 대해 논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실태조사가 앞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실태조사의 효율성과 차별성을 확보하고, 특히 결과물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신종학 기자/sj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