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졸업한 후배 치과의사의 경우 80명 중 3명만 개원하고 나머지는 취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해져 졸업 후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교수들에게 취업을 부탁하는 후배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지난 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정철민·이하 서울지부)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중구치과의사회 김용호 회장은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갓 졸업한 신규 치과의사들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데 따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는 것. 치과의사의 바람직한 은퇴모델을 찾는 것 못지않게 새내기 치과의사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절실하다는 요구다.
실제로 개원가가 경색되면서 페이닥터를 구하는 치과가 많이 사라진 것이 사실이다. 서울의 A원장은 “페이닥터를 고용하더라도 그 만큼의 기대수익이 나오지 않는 상태라 파트타임으로 채용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한 “야간진료나 공휴일 진료에 중점을 두고 있는 치과가 많아지면서 365일 진료하는 치과가 아니라면 원장 단독으로 해야 그나마 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페이닥터로 활동하고 있다는 B치과의사는 “페이닥터로 생활하기 위해서는 여러 치과에서 요일별 근무를 해야 하고, 그마저도 인기과목 수련을 받지 않은 GP의 경우는 더욱 자리를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개원에 대한 부담도 덜고, 진료나 경영에 있어 경험도 쌓기 위해 봉직의를 선호하는 치과의사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치과의 악화된 경기가 이들을 수용하기에는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