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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제62차 대한치과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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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렬 논설위원

27일 토요일 대전에서 개최되는 치회총회에 참석하기 위하여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서둘러 양재역으로가서 서울지부에서 준비한 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출발했다. 대전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총회 장소인 대전컨벤션 센터에 도착했다. 예상대로 분위기는 무거웠다. 이미 오랜 세월 동안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협회장선거제도 개편을 위한 정관개정! 많은 치과의사들의 염원은 직선제이다. 

협회장선거를 통하여 치과의사들이 협회 회무에 관심을 두고 직접 참여하여 많은 다양한 의견과 여론을 수렴하고 그것을 통하여 치과의사를 대표할 수 있는 협회장을 직접 선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좋은 뜻임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바뀌지 않은 것은 역시 선거 참여율에 대한 우려이다. 제36대 의협 직접선거에서 참여율이 20%대였고, 의협 회장당선자의 득표는 6,081표, 전체의사수의 7%대를 득표한 사람이 의협회장이 되었다. 이런 상황이었기에 대표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었다. 이런 사실 때문에 우리 치과계에서도 직선제에 대한 우려를 표시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회에서는 어떻게든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고 갑론을박을 거쳤다. 이번 치협 62차 대의원총회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든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역사적 시점이 되었다. 총회장 앞에는 일부 회원들이 직선제를 하자는 피켓을 들고서 열심히 주장을 펴고 있었다. 

총회가 시작하자마자 예상했던 대로 먼저 유사학회 인준처리에 대한 적법성과 타당성에 대한 뜨거운 논의가 있었다. 한쪽에선 적법한 절차를 밟아서 인준했다는 것이고, 한쪽에선 유사학회를 인준한 것은 정관에 위배된다는 것이었다. 기존 학회와 설립목적이나 사업이 동일하거나 연구 활동, 명칭 등이 유사한 학회는 신설할 수 없다는 정관 제 61조 2항은 학회의 난립을 막음으로써 보다 효율적이고 집중적인 학회활동을 위하여 생겨난 것인데, 원래 취지는 사라져버리고 법리적 해석만 구구절절이 난무하는 상황을 보고서, 과연 치과의사들 모두를 위해서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인가를 생각해봤다. 

점심식사 후,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정관개정안을 처리하는 시간이 되었다. 긴장된 분위기였다. 말은 하지 않아도 얼마나 많은 치과의사가 주목하고 있을지 생각해보면 당연한 분위기였을지 모른다. 찬성발언은 있었지만, 반대 발언은 없었다. 협회 총회 전, 사전에 있었던 설문조사에서 응답율 28.5%, 그러나 응답자 중 70%이상이 선거제도는 개편돼야한다고 답했다. 부담감을 안으면서까지 투표율에 대한 우려를 굳이 반대토론 할 필요가 없었을지 모른다. 직선제로 개편하는 안에 대해서 183표 중 109표(59.6%)! 14표가 모자랐다. 저번 총회 때보다는 확실하게 찬성 쪽이 많았지만, 아쉽게 부결됐다. 바로 직후,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부담감은 총회장을 압박해왔고, 그 결과가 선거인단제도의 가결(179명 참석자 중 127표 찬성)로 나타났다.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선거인단 구성 방법과 절차 등 준비사항에 대해서 많은 미비한 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바꾸자는 대세에 따라서 선거제도가 선거인단제로 개선되었다.

절반의 성공이었지만, 이 선택에 대해서 많은 대의원이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얼마만에 바뀌는 선거제도인가! 이제는 다시 협회 집행부가 이 분위기를 이어받을 차례다. 선거인단선거제에 대한 방법과 절차를 위한 별도의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 공명정대하게 가능한 한 모든 민의가 반영될 수 있도록, 그리고 모든 입후보자가 공평한 상태에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만들어야한다. 그러려면, (가칭)선거제도개편위원회를 하루빨리 구성하고, 각계의 인사들을 골고루 선임하여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조금의 의혹도 없는 공명정대한 규정을 만들도록 하자. 

이제 다시 시작되는 협회의 새로운 역사를 훌륭하게 열었다는 찬사를 받는 집행부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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